2009년 4월 19일 이스탄불 사라취글루 경기장
페네르바체와 갈라타사라이의 28라운드 경기. 양 팀의 2차전 후반전이 시작되겠습니다.
현재 리그에서 페네르바체가 승점 4점차 리그 1위들 달리고 있고 그 뒤를 갈라타사라이가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이번 경기의 결과에 따라 양 팀의 희비가 엇갈리겠는데요..
전반전은 페네르바체가 1차전의 설욕이라도 하듯 2:0으로 앞선 상태에서 끝마쳤습니다.
이승호선수의 선제골이 나오고 채 10분도 안돼서 나온 구이사선수의 멋진 추가골.
마치 리옹전 마지막 실수에 대한 반성이라도 하듯 호쾌한 중거리포로 전반 22분만에 추가득점에 성공하였습니다.
갈라타사라이로서는 후반전 어떻게든 동점을 만들려고 할 텐데요. 페네르바체는 공격을 더욱 강화하려는 듯 엠레를 빼고 알렉스를 투입시켰습니다.
동시에 최영준 선수에게 휴식을 주고 마우로 세자르를 투입. 세자르가 오른쪽 윙으로 가고 콜린 카짐이 왼쪽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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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지난번 0:2 패배의 설욕을 하자. 화끈하게 가는거다!"
"예써!!"
후반전 시작되었습니다.
양 팀의 응원은 한층 치열해지고, 전반이 종료된 후 약간의 충돌이 있었지만 지금은 진정되어 각 팀의 선수를 응원하는데 열중하고 있습니다.
말씀드리는 순간 투란의 중거리 슛!!
아ㅡ, 약간의 차이로 크로스바를 벗어나는군요. 후반전 투란의 기습 슈팅으로 포문을 엽니다.
후반 50분.
페네르바체의 역습이 시작되었습니다. 헤리 키웰의 공격을 막아낸 투라즈를 시작으로 크리스, 알렉스, 마우로세자르를 거치며 공은 구이사에게까지 연결됩니다!
"승호야!"
구이사선수 이승호에게 낮은 패스! 이승호 공 잡고 그대로 턴 합니다! 따라오는 수비수도 없는 상황.
골키퍼 나오지만 이승호 그대로 칩샷!!! 공은 골키퍼 키를 넘기고 골문으로 갑니다!
아!! 막아냅니다!! 어느새 골문까지 들어와있던 링컨! 겨우 공을 걷어냅니다!!
이승호 선수의 칩슛도 멋졌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링컨의 투혼도 멋집니다!! 오늘 정말 수준높은 경기를 보여주는 양 팀입니다!!
후반 53분.
링컨의 수비로 공을 잡은 갈라타사라이. 자기 진영에서 볼을 돌리다 역습을 시작합니다.
링컨과 아르다 투란, 그리고 헤리 키웰의 세 미드필더의 공격과 그 방점을 찍는 바로스의 슛은 주의해야 합니다!
키웰 중앙의 링컨에게 패스하고 링컨은 오른쪽의 투란에게. 투란 그대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합니다!
순식간에 두 명의 수비를 제친 투란. 그리고는 방금 전 이승호의 슈팅과 비슷한 포물선을 그리는 로빙패스!!
카를로스의 키를 넘겨 그 공은 달려가는 바로스의 발 밑에 떨어집니다!
바로스 지체없이 슛!!
들어갔습니다!!
투란의 화려한 패스와 바로스의 결정력이 만들어 낸 멋진 골!! 이제 2:1이 되었습니다.
이대로라면 정말 누가 이길지 가늠조차 하기 힘들어 졌습니다.
'긴장감....인가.... 벤제마가 그렇게 말하던 긴장감, 박진감이라는게 이런건가...? 나쁘지 않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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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으나 추가득점은 나오지 않고 시간만 흘러갔다.
투란의 돌파력과 센스는 우리 골문을 위협하기에 충분했지만 수비진의 필사적인 방어로 동점골을 허용하지 않았고,
골을 넣었던 나와 구이사 역시 상대의 밀착 수비에 더 이상의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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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후반 85분. 나와 크리스의 라인이 다시 살아났다.
뚫었습니다!!! 크리스! 천금의 스루패스가 드디어 수비진을 뚫고 이승호에게 이어졌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다시 달리는 크리스! 공을 잡은 이승호는 골키퍼를 향해 달려갑니다!
모건 골키퍼 각을 좁히려 달려들고... 이승호는 백패스를 합니다! 그곳에는 달려오는 크리스가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새 내려와 크리스를 따라잡은 아르다 투란! 그 순간 크리스 오른쪽의 스페이스로 패스!!
알렉스입니다! 알렉스가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알렉스 그대로 슈~웃!
골!!! 들어갔습니다!!
알렉스 후반 86분 경기의 명암을 갈라버리는 쐐기골! 이렇게 3:1로 달아나버리는 페네르바체. 리그 1위를 더욱 공고히 하는 순간입니다!
"저놈들 매일 티격태격해도 중요할 때 호흡은 잘 맞는단 말이야....
골 넣은 알렉스선배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이번 골은 완전 둘이서 만들었어. 저 호흡을 크리스가 영국으로 돌아가면 볼 수 없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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삑~~!!
경기 끝났습니다! 페네르바체가 갈라타사라이를 3:1로 누르고 지난 번의 복수에 성공.
그리고 동시에 승점 7점차의 선두를 달리게 되었습니다.
갈라타사라이가 남은 경기 전승을 하더라도 페네르바체는 남은 6경기 중에서 4승, 혹은 3승2무 만 하면 우승을 확정짓게 됩니다.
동시에 갈라타사라이로서는 리그 2연속 우승이 힘들어졌습니다.
"이번엔 우리가 졌다. 인정해.... 진건 진거니까...."
"..."
"하지만...."
"하지만..?"
"아직 우린 리그 2연패를 포기하지 않았어. 끝까지 긴장타도록 해. 그리고.... 아직 컵 대회 결승전이 남아있다.
준결승에서 무조건 이겨라. 결승에서 보자. 우린 지금 1승1패라구. 마지막은 컵대회 결승에서 내도록 하자."
"....좋아, 결승에 각오 단단히 하고 나와. 난 터키에서는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꺼니까...."
"쳇, 건방진 애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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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후 4월 22일 터키 FA컵 준결승.
삐! 삐! 삐~~익!!
경기 끝났습니다!
페네르바체와 트라브존스포르와의 FA컵 준결승 2차전. 페네르바체가 센투르크의 연속골에 힘입어 트라브존스포르를 2:1로 격침.
종합 전적 6:3으로 결승에 진출합니다!!
다른 경기장에서는 갈라타사라이가 베시탁스를 종합 2:0으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
다가올 5월 13일에 페네르바체와 갈라타사라이가 컵대회 우승을 놓고 겨루게 되었습니다!
"역시, 투란도 올라왔구나.... 올 시즌 투란과의 마지막 대결.... 기필코 이기고 말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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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옹전의 패배 이후 우리 페네르바체는 한층 성숙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승리를 차곡차곡 쌓아갔다.
리그에서 베시탁스에게 덜미를 잡혀 갈라타사라이와 승점 4점차로 좁혀지는 순간이 있었지만,
그 다음 날 갈라타사라이가 하위팀에 발목이 잡히는 경사(?)까지 겹치게 되어 승점차이는 7점으로 유지.
더 이상 갈라타사라이가 페네르바체를 따라오기는 힘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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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간은 흘러 5월 10일 앙카라의 빌리기 홈.
경기 끝이 납니다! 길었던 리그의 우승자가 드디어 결정났습니다! 페네르바체, 빌리기를 2:1로 꺾고 우승을 결정지었습니다!
이승호와 구이사의 연속골! 원정경기장이지만 페네르바체의 우승을 보기 위해 응원온 많은 페네르바체 팬들이 환호하고 있습니다!!
갈라타사라이에게 빼앗겼던 우승을 되찾은 페네르바체!!
남은 두 경기에 관계없이 승점 7점차이로 갈라타사라이를 따돌리고 리그 왕좌에 올랐습니다!
"조~~~~~아!!!!! 1년 만에 우승을 되찾았어!! 이게 다 승호랑 영준이 덕분이라구!!!"
"야 승호야!! 우승이야 우승!! 유스 대회가 아니라 톱팀의 1부리그에서 우승이라구!!"
"나도 기쁘긴 한데, 너랑 승연이 너무 과도하게 흥분하는거 아냐?
프로답게 과묵하게 승리를 만끽하자구 ㅋㅋ 크리스처럼 좀 차분해져 보라구~"
"우승이다!!!!!!!!!!!!!!!!!!!!!!!!!!!!!!!!!!!!!!! 내 커리어 첫 우승이다!!!!!!!!!!!!!!!!!!!!!!!!!! 우오!!"
.......
"뭐야, 크리스. 너 평소 땐 절대 흥분안하는 타입이더니 왜 그래???"
"항상 세스크 때문에 톱팀에 오르지도 못하고 유소년에서 뛰다가 다른 리그이긴 해도 처음으로 1부리그에서 우승했다구!!!!!
이승호 너 이자식! 감정이 매말랐구만!!"
"....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면 지금보다 더 기쁠려나....?"
"말이라고 하냐? 이번엔 리옹한테 발목을 잡혔지만 다음에 아스날에 돌아가서는 반드시 내 손으로 챔피언스리그 반지를 차지할테다."
"아, 그렇지. 넌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잉글랜드로 돌아가지...."
"...."
"...."
".... 가기 전에, 마지막 선물로 페네르바체에 리그컵 우승 트로피를 안겨줄거다. 그러니 너도 협조하도록 해."
.
.
'당연하지. 어쩌면.... 나도 페네르바체에서의 마지막 대회 결승일지도 모르니까....
갈라타사라이, 투란, 최고의 상대다. 반드시 이길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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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은 조금 급 전개가 되어버렸네요.... 근 한달이 지나버리다니.... 1부의 막바지에 오니 제가 조금 조급해지나 봅니다. (반성..)
암튼 길었던 리그는 2경기를 남겨두고 이렇게 우승을 확정지었습니다....
그리고 다음편에서는 컵대회 결승이 펼쳐집니다. 투란과의 세번째 대결.
많이 기대해 주세요 ^^
첫댓글 더블은 페네르바체의 것!
화이팅!! ^^
이승호 선수능력치는 볼수없나요~?
한 시즌이 끝나면 승호 영준이 크리스 스텟은 같이 올릴 생각이예요 ^^
세번째 대결 과연....ㅎㅎㅎ.....요새 이 감자전 기다리느라 긴장이.......응??ㅋㅋㅋ 승호가 제발 빅리그 가길.....ㅎㅎ
제 허접한 감자전을 기다려 주신다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ㅠㅠ
전 개인적으론....이탈리아 갔으면.....ㅋㅋㅋㅋ프리미어 가면 크리스랑 대결하게되니 그것도 좋을듯 ㅋㅋㅋㅋㅋ(허접하다뇨;;;;;; 얼마나 잼있는데 ㅋㅋㅋ 근데...샹크스는 언제 나오나요?? 루피는 등장했던데 ㅋㅋㅋㅋ)
ㅋㅋㅋ 샹크스는 신세계에서 감자전 쓰고 있다는 소문이 ㅋㅋㅋ
꼭 스페인으로 가서 유명해지길....
ㅎㅎ 스페인으로 갈려나요....? ^^
잘 봤습니다 ㅋㅋ 꼭 페네르바체가 더블 달성하길 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ㅠ 이거 너무재밋어...
감사합니다 ㅠㅠ
이제 컵결승 끝내고는 신세계의 등장인가요 건필하세요 (오즈쥬니어 죽다니...)
왠지 루피 거기서 털릴것 같은 기분이... ㄷㄷ
재밋게보고잇읍니다~ㅋㅋㅋ
감사합니다 ^^
정말 재미있게 읽고있어요 ㅠㅠ 건필하세요 ㅋㅋㅋ
감사합니다 ㅋㅋ 로쏘네리도 건승하길 ^^
오오 정말 읽을 때마다 기대 되요~ 건필하세요!
기대해 주신다니 감사합니다 ㅠㅠ ^^
듣보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어 ㅠㅠ
ㅎㅎ 아무래도 축구소설이다 보니...ㅠㅠ 듣보는 나중에 점차 비중이 커지겠죠 ㅎㅎ 지금은 거의 승호에만 집중되고 또 다른 주인공인 영준이 조차도 묻히고 있는 현실이네요 ㅠㅠ
와 우승햇네요 올만에 봐서 앞편도 다시 봐야할듯 요즘 바빠서 잘 못봣심 ㄷㄷ 역시 재밋군용 ㅋㅋㅋ
ㅋㅋㅋㅋ 카사노옹 바로왔군요 ㅋㅋㅋ 좋은 자세임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