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이영학 사건이 일어났을 때 이영학에 대한 분석을 하는 심리전문가들의 의견을 보니...이영학이 유전적으로 가진 거대 백악종이란 불치병이 이영학의 심리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선천적으로 가지게된 이 불치병에 대한 피해의식이 타인에 대한 공격성의 증가와 자신의 범죄에 대한 정당화로 이어졌다는 거죠.
쉽게 이영학의 입장에서 이야기하자면
"내가 도대체 무슨 죄를 지어서 하늘은 나에게 남들은 안 걸리는 이런 병을 주었단 말이냐? 아무 잘못도 없는 내가 이런 병을 앓고 있으니 이런 병을 앓지 않는 정상적인 신체를 가진 놈들은 나한테 좀 당해도 되고 나한테 털려도 된다. 너희들은 정상이고 나는 불치병 환자이니 불치병 환자인 내가 정상인 너네 꺼 좀 빼앗은들, 피해 좀 준들 상관없다. 도덕? 하느님이란 존재가 있다면 나한테 이럴 수가 없다. 그러므로 그 하느님이란 존재가 정한 도덕이란 것도 철저하게 무시할 것이다."
이런 심리란 것이죠.
그런데 저는 이은해한테도 이런 비슷한 심리를 읽었습니다. 이은해가 이런 말을 했다는 것입니다.
"우리 집안이 워낙 가난하고 어렵다. 그래서 남편(윤상엽 씨)가 도와준다고 돈을 많이 보내 준것이다."
하는 대목이죠. 어찌보면 그냥 있을 법한 평범한 발언이지만...
이은해의 성장 배경과 이은해의 범죄 행각을 보면서 이은해의 피해의식을 좀 엿볼 수가 있었습니다.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길래 양부모 모두 중증장애인에 지지리도 가난한 이런 집안에서 태어나서 하고 싶은 거 못하고 가지고 싶은 거 못가지고 그러면서 살아야하는데 이런 나에 비해서 윤상엽 저 사람은 멀쩡한 집안에서 태어나서 돈도 많이 버는데, 못 먹고 못 입고, 못 가진 내가 저 돈많이 버는 윤상엽의 도움을 유도하여 털어먹은들, 그게 뭔 죄가 되냐?
"내가 가지고 싶은 거 가지려면 남들처럼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못한다. 왜냐 나는 지지리도 가난한 집안 중증 장애인 부모 밑에서 태어났으니까. 그러므로 내가 남들처럼 살려면 나보다 잘 사는 남의 것을 탈취하는 방법을 써야한다. 그러므로 죄의식 가질 필요없다. 어차피 남들은 내가 못 가진 거 다 가지고 살았는데 못가진 내가 털어먹은들 그게 뭔 죄냐?"
이런 심리란 거죠.
피해의식이 범죄 심리의 형성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 것 같습니다. 유영철과 정남규한테도 그런 피해의식을 많이 읽었죠. 사실 뭐 새로운 것도 아니고 얼마든지 추정 가능한 심리이기도 하죠.
이런 의미에서 흉악 범죄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상대적인 박탈감을 줄이는 복지확대가 필요하고, 장차 우리나라가 보편적 복지국가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안 될 것 같습니다. 다수 국민들 의식 자체가 보편적 복지국가를 지향하지 않는다는 것을 제 개인적으로 확인한 것 같아서 말입니다. 그에 대해서는 나중에 시간이 있으면 써보겠습니다.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논리 공감하는데 어렵네요. 그래서 사회가 발전할지...나라 위치 빼고 좋은게 없는데 경쟁력이 없어지면 국력이 약해지고 다른나라에 수탈 당할건데.... 뭐 민중이야 수탈당하는 사람만 바뀌는 걸까요. 어렵네요. 그러나 분명히 논의되어야 하는 주제죠. 감사합니다.
양극화가 만든 범죄 상당수가 유사한 모습을 보이는 듯 합니다. 언더도그마의 왜곡이죠...
피해의식, 열등감, 언더도그마 의식이죠. 그래서 사회의 양극화와 경쟁사회 강화가 치안에도 불안정한 이유라 보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