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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전환점이 된 고통 나는 세 살 때부터 수녀님들이 운영하는 시설에서 자랐다. 사랑을 담 뿍 받으며 친구들, 동생들과 행복하게 지낸 어느 날 고통이 찾아왔다. 한창 공부에 집중할 열여섯, 생리 불순으로 여성 호르몬제를 복용했 다. 와중에 손발에 피부병이 생겨 여러 약을 한꺼번에 먹어야 했다. 하루 세 번이나 약을 챙겨 먹는 게 괴롭고 힘들었다. 건강한 친구들 이 한없이 부러웠다. 나는 수업 시간에도 약에 취해 잠을 잤고, 심지어 시험을 볼 때도 꾸벅꾸벅 졸았다. 성적은 점점 떨어졌고, 삶에 의욕을 잃어 갔다. 이러면 안 된다고 마 음을 굳게 다잡으며 기도도 해 봤지만 병은 좀처럼 낫지 않았다. 왜 나 에게 이런 고통을 주는지 하늘에 따지고 싶었다. 그 순간 머릿속에 한 수녀님이 해 준 말이 떠올랐다. "하느님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통을 주신단다. 힘든 시련을 이겨 내면 큰 축복 이 올 거야." 그 말을 믿고 싶었다. 그런데 고통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의사 선생님은 엄지발가락이 괴사하기 시작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전했다. 절단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말도. 고작 스물셋이었다. 절단은 최후의 수단이라며 친구들이 말렸지만, 극심한 고통에 결국 수술을 받기로 했다. 수술하고 나면 건강을 되찾을 줄 알았건만... 괴사 가 반복되면서 결국 네 번에 걸쳐 오른쪽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았다. 그 런데도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의사 선생님은 "이렇게 두면 안 된다. 뭐든 해 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자가 골수 이식을 권유했다.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골수 이식을 받았 다. 하지만 실패였다. 수술을 받는 와중에도 여성 호르몬제를 계속 복용 했는데, 알고 보니 이 모든 게 호르몬제 부작용 때문에 생긴 일이었다. 의사 선생님은 언제부터 약을 먹었는지 물어보며 당장 약을 끊으라 고 했다. 왼쪽 다리 수술이 한 차례 남은 상황이었다. 복용을 중단하고 남은 수술을 받자 신기하게도 괴사가 멈췄다. 퇴원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비록 다리는 잃었지만, 의족을 신고 다시 일어서 걸을 수 있 다는 데 희망을 걸었다. 힘든 시간을 지나오며 마음이 더 강하고 단단해졌음을 느꼈다. 무엇 이든 다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동안 도와준 봉사자들에게 보답 하고 싶어 '나도 나중에 꼭 봉사 활동을 해야겠다.'라고 다짐도 했다. 퇴원 후 요양하면서 차츰 건강을 회복했고, 몸이 불편한 할머니들의 목욕을 도우며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찾았다. 봉사를 통해 느낀 기쁨 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컸다. 중증 장애인이라 직장을 구하기 어려웠지만, 그래도 장애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해 전동 휠체어를 타고 매일 행정 복지 센터로 출근한다. 주된 업무는 민원 상담이다.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아들도 하나 낳았다. 아들은 태어난 지 한 시간 만에 호흡이 불안정해 수술을 받았다. 그런 아들은 언제 아팠냐 는 듯 밝고 건강하게 자라 줬다. 엄마 몸이 성하지 않은데도... 그저 기 특할 따름이다. 의족을 신고 식사를 준비하느라 오래 서 있으면 아픈데, 그때마다 비 타민 같은 아들이 말한다. "난 엄마가 만들어 준 음식이 제일 맛있어!" 아들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웃으며 살 수 있었을까? 나는 나를 돌봐준 수녀님들의 사랑으로 꿋꿋하게 어려운 시기를 견뎌 냈고, 아픔을 통해 성장했다. 벼랑 끝에 있을 때 삶을 포기하지 않도록 용기를 준 사람들, 매일 우리 가족을 응원해 주는 사람들에게 고맙다. 그들과 나를 항상 지켜 주는 남편과 아들 덕분에 나는 오늘도 더 열심 히 살기 위해 노력한다. 글 김수진(부산시 사하구) |
LaRoxx Project - I Can Feel Your Love (OFFICIAL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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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동적인 글입니다.
꿋꿋하게 의지를 깆고 살아가기 힘든 상황이었는데...
세상에는 참 힘들게 사라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분들에게 희망을, 그 분 들에게 용기를, 행복한 세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기온이 많이 떨어진 일요일 아침입니다.
포근하고 건강한 하루가 되십시오...망실봉님!
따듯한 마음으로
공감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다고동 님 !
영하 권 날씨로
마니 쌀쌀합니다,,
여유롭고 평안한
휴일 보내세요 ~^^
의사, 약사 가족들은 약을 안 먹는다고 합니다
호르몬제 부작용으로 다리를 절단하고,
조금 일찍 깨달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반갑습니다
정읍 ↑ 신사 님 !
다녀가신 고운 걸음,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