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워싱턴 블룸버그·UPI=연합뉴스) 전세계의 꿀벌들이 떼죽음하는 이른바 `꿀벌 군집붕괴현상(CCD)'이 옥수수 파종에 사용되는 농약 코팅 기술과 관련이 있다는 최신 연구가 발표됐다.
이탈리아 파도바 대학 연구진은 봄철에 일어나는 CCD가 농약으로 옥수수를 코팅 처리하는 새로운 파종 기술과 관련이 있음을 발견했다고 환경과학과 기술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1990년대 말부터 파종할 옥수수를 `네오니코티노이드'(neonicotinoid) 농약으로 코팅 처리하는 기술이 도입된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광범위한 CCD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네오니코티노이드는 곤충의 신경을 마비시켜 죽이지만 다른 동물에게는 독성이 낮아 전세계적으로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농약 가운데 하나이다.
네오니코티노이드 코팅 기술은 압축공기 드릴로 종자를 강제 흡입해 고농도 농약 코팅제를 함유한 공기를 살포하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연구진은 이때 공중에 퍼지는 상당량의 농약 입자가 꿀벌들을 집단 폐사시키는 것으로 의심해 왔다.
이들은 관찰 결과 3월 중순부터 5월 사이에 옥수수 파종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농약 구름 사이를 날아다닌 꿀벌들이 죽는 것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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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에서 꿀을 빨아들리고 있는 꿀벌.(자료사진)
이들은 씨 뿌릴 때 옥수수밭을 벌들이 한 두 차례 날아가면 파종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농약 섞인 공기에 30초간 노출된다면서 이 경우 어김없이 죽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파도바 대학과 이탈리아 농무부 지원으로 이루어졌다.
한편 MSNBC 뉴스에 따르면 이전에 다른 연구팀도 다른 농약과 응애, 노세마병, 각종 바이러스 등과 함께 네오니코티노이드 성분의 농약을 CCD의 요인으로 지목했고 이에 따라 이탈리아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은 이 농약의 사용을 제한하거나 중지시켰다.
그러나 미국 환경부는 아직까지 네오니코티노이드의 미국내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