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흘산과 명성산 산행기>
1. 산행 개요
○ 일자 : 2009. 10.18日(07:40~14:15 나홀로6시간 35분)
○ 날씨 : 맑음
○ 산세 및 위치
- 각흘산은 경기 포천시 이동면과 강원 철원군 갈말면에 위치한 산으로
한북정맥이 흐르다 광덕산에서 서쪽으로 분기를 하여 각흘산을 올려놓고
남서향으로 흘러 산정호수로 유명한 명성산으로 이어지게 하는 산세로서
수려한 계곡과 휘어짐이 부드러운 능선,
군 사격장위의 능선이라 민둥산이지마는 간간히 바위가 산재해 있어 또다른 느낌을 받는 산이다
- 각흘산이란 이름의 유래는 소의 뿔을 닮은 각흘봉(662m)이
남쪽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해저 내려옵니다.
- 명성산은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이동면,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에 위치한 산으로 전체적으로 암릉과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동쪽은 경사가 완만하고,
남쪽에 있는 동편 분지에는 억새풀이 무성하여 해마다 10월에 억새가 장관을 이룹니다
※ 지도의 명성산 삼각봉의 위치 때문에 고문헌 지도를 찾아보다 보니 쇠뿔을 닮은 각흘봉이 보여서
각흘산이라고 이름을 붙였다는 기록이 조금 이상했습니다.
고지도에는 각(角:뿌리각)字가 아니고 다리각(脚)자를 써서 이름이 각헐봉(脚歇峯) 표기 되었더군요.
궁예가 왕건에 패하여 크게 울었다는 명성산(鳴聲山)에도 성(聲:소리성)字도 재성(城)자로 기록된 것을 보면
아마도 시간이 흐르면서 산 이름을 후대에서 걸맞게 붙이려고 여러가진 전설과 신화를 곁들여 지어진 이름들이
아닌가도 생각하게 되는군요
어쨌튼 지금의 지명은 명성산과 각흘산입니다. 굳이 한자로는 아니 쓰겠습니다
※ 각흘산과 명성산 옛지도: 종로도서관 고문헌 검색서비스에서 발췌
○ 금일 산행 코스
- 자등현⇒각흘산 정상⇒765봉⇒약사령⇒삼거리갈림길⇒명성산⇒삼거리갈림길⇒
삼각봉⇒산안고개갈림길⇒팔각정⇒억새분지⇒등룡폭포⇒산정호수 주차장
<개념도>
<구글어쓰궤적>
※ 실제 산행을 하면서 위치확인을 하고 보니 명성산의 내가 소지하고 있는 50,000축적지도와
일부 인터넷에 떠도는 지도의 대부분이 명성산 삼각봉의 위치를 잘못 표기하고 있더군요
○ 대중교통 검토
<철원군 자등현으로 들머리 선택할 시>
① 동서울터미널에서 포천시 이동면으로 이동
- 06:20분(산양리행)부터 약30분간격 배차 1시간25분소요, 6,800원
② 상봉터미널에서 포천시 이동면으로 이동
- 8:20분, 11:40(사창리행)으로 약간 불편함
③ 이동에서 자등현까지 택시이동
- 약8분 소요되고 요금은 12,000원
※ 동서울터미널에서 자등리행 버스가 07:10분부터 약 한시간 간격으로
배차가 되고 있으나 최근에는 운행 사고시 책임문제로 자등현에서 버스를
하차시켜주질 않는다고 하는군요
따라서 자등리까지 들어갔다가 되돌아 나오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므로
이동에서 택시로 이동합니다
<포천시 산정호수주차장으로 들머리 선택할 시>
① 동서울터미널에서 운천으로 이동
- 06:00분부터 와수리, 신철원이나 동송행 버스를 이용해 운천에서 하차하면 됨
2시간 소요, 요금 8,000원
※ 최근에는 강남 센트럴에서 철원행을 타고 운천에서 하차해도 됩니다
- 07:00 첫차 약1시간 배차간격 요금8,700원 운천까지1시간30분소요
② 운천에서 산정호수행 버스 탑승
-06:40분부터 약 한시간 1대 배차
※의정부전철역에서 06시40분부터 발차하는 138-6번(배차간격 30~70분) 시내버스이용하여 산정호수로
직행하는 방법도 있음
2. 산행 일지
금일의 산행지는 각흘산 산행입니다.
최근에 산행을 몇 번 해보려고 마음속 한편에 담아두고 왔었는데 실행이 아니 되드군요.
역시 대중교통의 불편함 때문이었습니다
포천의 이동까지 시외버스로 내려와서 택시로 자등현 들머리를 가려고 결정을 하니 계획이 잡힙니다.
등산지도를 먼저 검토 했습니다
원점회귀를 하려다가 이웃하고 있는 명성산으로 이동하여 한창 피어나는 억새물결도 스쳐보고
비교적 대중교통이 수월한 산정호수 주차장으로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동서울터미널에 새벽시간 도착을 하니 가을을 맞으려는 산객들이 평소보다 훨씬 많이 붐비는군요.
내가 가는 코스는 비교적 한산한 곳이라 산객은 나홀로입니다.
06시20분에 산양리행 버스에 오릅니다.
이동에 도착을 하니 07시25분이군요.
바로 터미널앞에 대기하는 택시를 타고 자등현으로 이동을 합니다.
기사님 말씀이 幄?신종인지 뭔지 때문에 지방경제도 타격이 있다고 하는군요.
이동쪽에도 군부대에 군인들이 외출들이 줄어들어 휴일에도 한산하다고 하는군요
명성산 억새축제도 축소가 아닌 아예 없앴다고 하는군요.
그 바람에 이동갈비집들도 덩달아 울상이구요...
이런 저런이야기 하다보니 자등현에 도착했습니다
시각은 07시 37분 약 7분 정도 거리군요. 요금은 12,000원입니다
이곳에서 간단히 행장을 꾸리고 행복한 하루의 산길을 열어갑니다.
시그널들이 줄줄이 매달린 자등현의 들머리입구를 향해 스틱을 내리 꽃으며 힘차게 올라갑니다.
오늘 날씨가 좀 을씨년스럽군요. 숲 속에 꽃이 이미 진 들깨풀 종류의 식생이 먼저 나를 반기는군요
뭐라 이름불러 줄 수는 없으나 일단 은 입줄기가 화경에 가까운 곳은 달라붙고 아래부분은 길다란 것으로 보아
들깨풀 종류일 것이라 생각하고 인사를 나눕니다
초반 오름 길에는 우측으로 잣나무 수림이 빼곡한 지역을 통과하고 나서 안부로 떨어지면
포병사격 표적지역이므로 어쩌구 저쩌구.... 그러면서 맨아래는 "사고에 대한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음"이란
회피성 문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다 좋은데 맨 아래 글귀가 눈에 거슬리는군요.
책임회피주의에 산물이겠지요.
軍이나 官이나 늘 상 써먹는 말에 식상합니다~
오르면서 간간히 군 벙커 흔적들을 만납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은 것 같구요.
아침햇살이 광덕산 위에서 따사롭게 펼쳐 보이고 있습니다.
햇살 머금은 단풍이 아주 맑고 곱게 빛납니다.
신갈나무 같은 참나무류가 주류이지마는 간혹 붉은빛을 띄는 당단풍도 눈에 띕니다.
철쭉과 진달래도 고운색으로 젖어 들었구요.
아무리 물감으로 채색하고 싶어도 이런 색감은 흉내내기도 힘들 겁니다
지금까지 거닐어 온 산 능선은 빼곡한 숲 길이라 주변의 조망은 없었습니다.
단지 계절의 변화에 따라 슬기롭게 나름대로의 개성적인 색깔을 만들어내는 나무들의 가을 옷 입는 모습에
취하여 걷다 보니 첫 번째 헬기장에 도착됩니다. 08시34분입니다
이제 다시 정상을 향해 또 발걸음을 옮깁니다.
오름 길에 노송이 바위틈 사이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참 대단한 생명력이지요.
진행하는 동안 "앞으로 500m앞에는 포탄낙하 지점이므로 절대출입을 금한다"는
경고판이 100m간격으로 나타나다가는 이윽고 50m앞까지 경고판이 나옵니다.
조금 움찔해 지기도 하구요.
이곳 각흘산의 지질은 수락산과 비슷한 사암종류라 잘 부스러지는 모래흙길입니다.
그래서 미끄러지기 쉬운 등로길인데 어제 비가 내렸던 관계로 잘 달라 붙어서 먼지도 없고 걷기에 아주 편합니다.
이제 능선에 진입을 했습니다.
헬기장이 나타나는군요.
아~세상에~풀 한 포기 없는 민둥산이지마는 조망이 이렇게 뛰어날 수 가~
감탄사 연발~
이 멋진 곳에 나홀로 모두 만끽하라고...와~ 나는 부자가 됐다~
이곳에 도착한 시각은 08시55분입니다.
능선에 휘몰아치는 바람이 세차군요. 추워서 얼른 방풍용 얇은 자켓을 꺼내 입었습니다.
금년들어 산에 올라와서 춥다고 느낀 것은 오늘이 처음입니다.
손에는 얇은 목장갑을 끼었는데 손이 시럽다는 느낌이 들구요.
북향으로 뻗은 능선에 민둥산이지만 조막 조막한 바위들과 어울린 모습이 또다른 매력을 느끼게 하구요
남서향으로 정상부근의 바위봉의 모습도 시야에 산뜻하게 들어와서 바로 정상으로 뛰어 올라갑니다
몰아치는 바람을 가르고 정상 바위들을 이리 저리 살짝 살짝 밟아 뛰어 올랐습니다.
어~그때 갑자기 검은 그림자가 후타닥 튀어 나가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두 마리의 염소였는데 한 마리는 뿔이 달린 것을 보니 숫놈이고 암놈과 한 쌍을 이루고 있나 봅니다.
나하고 50여 미터 간격을 두고 깍아 지른 바위들을 잘도 뛰어 가는군요.
인사하자고 해도 목덜미 와 등에 거친 털을 세우면서 뿔 달린 염소는 뒷걸음질이네요~
종자산에서도 한번 만났었고..
한북정맥길 수원산에서 국사봉 가는 능선길에서도 한 번 만나본 적이 있습니다.
정상은 헬기장 처럼 평평한 모래흙입니다. 그 위에 삼각점과 정상입석이 있군요.
시각은 9시03분이구요. 자등현에서 약1시간20분 걸렸습니다.
자등현이 고도 400미터 정도니까 이곳까지 약 400미터정도 올리는 산행이니
그리 힘들이지 않고도 올라올 수 있는 산입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가볍게 오시면 좋겠군요
나는 군부대의 사격장이 있는 윗 봉우리라서 별로 매력을 못 느끼고 찾아와 본 곳이였는데
내 선입견을 순식간에 날려보내는 그런 순간이였습니다.
산 능성이는 벌거벗은 민둥산의 모습이였지만 능선좌우로 갈라 숲과 어울리는 자연스런 조화는
말과 글로 표현할 수 가 없을 정도로 내 시야를 잡아끕니다.
한동안 멍하니 사방팔방으로 뚫린 주변의 조망을 즐깁니다.
이제 정상에서 서향 민둥 마루금을 타고 외로운 노송이 버티고 있는 765봉을 향해서 진행합니다.
정상에서 급한 경사와 바위지대를 조심스레 내려갑니다.
결국은 조망에 한눈이 팔려서 발을 헛디뎌서 미끄려져서 뒤로 자빠졌는데 다행히 배낭의 쿠션으로
등 쪽은 괜찮고 오른쪽 팔꿈치를 바위에 좀 으깼지요.
조금 아픈데 소매 걷어보니 2센티 정도 벗기고 피도 좀 맺혔구요.
가벼운 찰과상..간만에 로또 당첨되어 富者된 기분의 영광의 상처입니다.
그래도 행복합니다.
능선을 지나서 노송이 서있는 765봉에 도착합니다. 시각은 09시26분입니다.
이곳에서 뒤돌아 각흘산 정상쪽으로 바라다 봅니다.
그것 참 희한하군요.
나무도 풀도 거의 없는 민둥민둥한 곳인데 왜 이렇게 내 눈에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지 모르겠군요
765봉에서는 약사령으로 향하는 등로는 좌측 숲이 무성한 지역(방위각 180도 남향)으로 선택해야합니다.
시야확보가 훤해서 자칫 노송이 있는 우측 민둥능선의 방향으로 선택할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에서 눈으로는 우측을 타고 가면 약사령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좌측으로 숲 속으로 들어 가야합니다.
좌측 숲을 헤치고 7~8분 숲 속을 거닐다 보면 희미한 삼거리길이 나옵니다.
이곳에서 독도에 신경을 써야합니다.
좌측길은 등로가 뚜렷하나 이곳은 각흘봉(662m)방향으로 해서 하산하는 코스이구요.
우측길은 나뭇가지 등으로 막아 놓았는데 이 길이 약사령으로 가는 길입니다.
방위각 약252도 남서방향입니다.
나도 이곳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나침반을 꺼내서 방위각을 252도 남서방향을 설정하고 진행했습니다.
등산을 하면서 등로 길을 잃어버리는 경우는 오름 길에서는 거의 등산로를 잃지 않습니다.
만약에 길을 잃어도 능선을 타고 높은 곳으로 향하다 보면 결국 오름 길을 찾게 되어있습니다.
왜냐하면 산은 능선을 타고 오르면 결국은 높은 정상으로 이여지는 산줄기의 속성 때문이지요.
다만 하산 길은 다름니다.
내려오면서 산줄기가 여러개로 갈라지기 때문에 십여 분만 잘못 줄기를 갈아타면 수백 미터를
하산하게 됩니다. 그래서 내리막길에서는 늘 독도에 신경을 쓰면서 산행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늘 강조를 하고 싶습니다. 특히 산행하는 산객들이 없는 산에서는...
펄럭이는 시그널도 모두 믿을 것은 못되거든요~또 그많이 휘날리던 시그널들도 제일 독도에 필요한 곳에는
한개도 달려있지 않은 경우가 더 많습니다~
약사령으로 가는 등로에는 군부대에서 통신에 사용하는 유선줄(삐삐선)이 매여져 있어서 그나마 찾기가 수월합니다.
등로는 낙엽이 깔려서 잘 아니 보이고 최근엔 산행 팀이 없었나 봅니다.
내가 엊그제 산행기에서 보면 몇 개 팀이 지나쳤던 것 같은데 전혀 등로가 산객이 스친 흔적이 별로 없군요.
중간에 폐막사 같이 국방색 비닐천으로 뒤덮인 곳이 있었는데
무슨 용도로 사용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안에는 텅 비었구요
먹고 버린 막초통에 쓰레기 더미들이 널렸구요.
이거 우리 산객들 짓이 아니겠지요?
윗동네 이북아이들이 놀다 갔나...
참 이상한 분들입니다. 갖고 왔으면 배낭에 싸서 가져가지....
내 약사령까지 짊어 지고 가고 싶어도 량이 너무 많아서...
스트레스...
약사령으로 내려가는 코스는 등고선을 살펴보면 알겠지만 실상 고도들 약200m정도 내려가는 코스입니다.
그래서 상당히 가파르게 느껴집니다.
말이 명성지맥 능선이지 실상은 내가 보기에는 각흘산과 명성산은 별도의 산이라고 하고 싶군요.
약사령에 내리서니 어디선가 인기척에 소란스럽습니다.
도평리쪽에서 내약사동을 거쳐 이곳으로 산행들머리를 잡아 올라오는 산 팀이 있었군요.
내리서서 잠깐 인사를 주고받습니다.
시각은 10시12분입니다
약사령에서 어느 여자 산객 분이 들깨강정 같은 것을 하나 주어서 얻어 먹고 감사의 인사를 하고는
나는 명성산 방향으로 먼저 치고 오릅니다.
약사령에 있는 산객들은 아직 같이 출발한 팀원들이 도착을 못해서 나중에 함께 모여서 산행을 시작할 것 같구요.
초반 약사령에서 오를 때만 조금 급한 경사였고 삼십분 정도 오르고 나니 다시 완만한 능선길로 진입이 되구요.
이곳 또한 능선에는 방화선처럼 모두 흙을 갈아 뒤덮어 놓아서 식생들이 살아가지는 못하게 하고 있군요.
주기적으로 군에서 나와 작업을 하는 듯 합니다.
좌측으로 탱크들이 진행하면서 포격을 가하는 승전사격장이기 때문에 화염이 날아들어 산불로 이어질까 봐 그런 조치겠지요.
그러다 보니 휑한 능선길이지만 그런대로 내 시야에는 멋지게 다가옵니다.
능선에 올라서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경기도 이천의 원적산 능선을 거니는 듯한 그런 착각에도 빠집니다.
능선 위쪽에 이정표식과 명성산 119 제4지점 안내판이 있군요.
이곳에서 용화저수지로 빠지는 등로가 있습니다.
10시45분이구요. 이정표는 용화저수지는 3.2km, 명성산은 1.7km남았다고 적혀있군요
아~ 노란 시그널에 춘천분지 산행때 많이 본 춘천 산오름 산악회가 휘날립니다. 반갑군요.
이곳에도 억새가 간간이 숲 속 능선에서 바람에 어울려 춤을 춥니다.
오전 따사로운 햇살을 머금고 은빛너울로 반사시키는 모습 보기 좋군요
등로는 생각보다 깨끗하게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올라가면서 시원한 능선바람이 이제는 따사로운 아침햇살과 어울려서 아주 상쾌하구요
이곳 능선에는 숲을 베어 버리고 나무를 잘라내야 하는 방화선의 특성상에 나름대로 운치있는 모습을
보이려했는지 한 두 그루의 나무들은 남겨 놓았는데 나름대로 멋스러워 보입니다.
한겨울에 거닐다가 만나면 외로움을 느껴서 서로 부둥껴 안고 얼굴도 부빌 것 같은 그런 식생들입니다.
명성산도 이제 눈앞에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이제 능선마루금에 올랐습니다. 와~ 산객들이 무지 많습니다.
각흘산에서는 한 분도 못만났는데 이곳에는 여기저기 명성산능선에 만원버스처럼 꽉 차있군요.
숲 속은 어디를 살펴봐도 디딜데 없이 자리펴고 있구요
시각은 11시20분입니다. 명성산 능선에서 약사령으로 갈리는 삼거리구간에 도착했습니다
이정표식과 안내도가 있구요. 헬기장 너른 공터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명성산이 약300m의 거리에 있으니 얼른 다녀 올 겁니다.
명성산으로 가는 길은 등로가 좁아서 긴 행렬과 만나면 잠시 쉬었다가 갑니다.
북향으로 거닐어 등로를 걸어 가면서 궁예봉쪽의 암릉이 단풍과 함께 거칠게 나타나는 모습을 조망도 해보고
정상을 다녀와서 뒤돌아 거닐어 갈 삼각봉 방향도 조망해 봅니다
명성산 정상에 도착했네요. 시각은 11시28분입니다.
산객들이 어찌나 많은지 정상석에 증명사진 남기려고 차례대로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틈바구니에서
모르는 산객의 얼굴 아니 나타나게 정상석만 찍어내고는 바로 빠져나왔습니다.
정상주변에서 조망을 할 여유도 못 갖고 바로 좁은 등로를 빠져서 삼거리 능선갈림길로
다시 빠져나오니 시각은 11시36분입니다. 이곳에서 정상을 다녀 오는데 16분 걸렸군요.
이제 남쪽으로 바로 우뚝 버티고 있는 삼각봉 정상으로 올라갑니다.
이곳은 내가 갖고 있는지도에는 삼각봉으로 아니 나타나있는데 이제 이곳을 삼각봉 정상입석도 세워놓고
삼각봉이라 정식으로 부르나 봅니다. 지도를 수정해서 놓고...
이곳 정상석에도 아예 감싸안고 사진들을 찍느라 정신 없군요.
삼각봉 정상입석도 아주 큼직합니다. 이파리가 가느다란 포천 구절초도 그려져 있구요. 해태상이 위에 자리합니다
나도 얼른 한 장 정상석을 담아냅니다.
이제 또 남쪽 능선을 따라 산안고개 갈림길 헬리포터장 쪽으로 발길을 옮김니다.
능선등로에 산구절초는 한 두 개 정도 보이구요. 결실들만이 곧곧하게 서있군요.
간간히 용담들이 아직 자태를 진한 보랗빛으로 가을을 부여잡고 있습니다
능선에 넓직한 공터가 있구요. 이정표식과 119안내도가 있는 산안고개 갈림길이 나타납니다
이곳 능선도 시원한 바람은 여전합니다.
시각은 12시02분이구요
이곳에서 우측 경사 서쪽으로 내려가면 윗산안이란 곳으로 하산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산정호수방향으로 교통수단이 없어서 거닐어 올라와야 하구요.
능선을 계속 거닐다가 자주쓴풀을 한 개체 만났습니다. 아직도 피어있었군요
작년에는 10월초에 참 많이도 만나 인사를 나누었었는데..
역시 그 모습 날렵하고 아름답습니다.
<자주쓴풀>
秋色이 만연한 날
홀연히
뾰족한 꽃봉오릴
솟아 올렸다
秋月이
유난히 밝게 반겨 주는 날
자주빛 화사한
별꽃으로 태어나거라
긴 여름동안
고대하며 기다리던 그댈
반겨줄 이는 秋月 아니던가
秋夜가
깊어 진 오늘
밤이 지새도록
그리움을 피우거라
서서히 새벽이 밝아오면
자주빛 그대 얼굴엔
영롱한 진주빛 이슬이 진하게 맺히리라~
- 이천구년 시월십팔일 명성산에서 자주쓴풀을 만나고서 aspiresky-
이제 바위들이 듬성 듬성 봉우리 위에 산재 된 곳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별도의 표식이 있질 않고 여러 산객들이 바위 위나 옆에 기대여 휴식들을 취하고 있군요.
이곳이 893봉으로 추정됩니다. 이제 남향으로는 높은 봉우리는 없습니다.
이 봉우리에서 동쪽 경사아래는 승전사격장의 모습이 바로 조망되지요
나도 이곳에서 잠시 조망을 하면서 중식을 해결하고 갑니다.
팔각정을 약 500여 미터를 남겨놓고는 우측 서남향으로 산정호수의 푸르른 호반이 시야에 잡힙니다.
오늘 조망에서 또 다른 절경을 보이는 곳이지요.
보트가 물살를 가르는 것도 잠깐보이구요.
촌철살인의 찌름목 같은 고사목의 날카로움도 보입니다.
이제 바로 눈아래 팔각정이 보이는군요.
젊은이들의 좋아하는 율동의 음악소리도 산 속에서 울려 퍼지구요.
근데 이건 좀 너무한 것 같은데......
산 속에서 어디다가 스피커를 설치를 했나~아무리 휘돌아 봐도 아니 뵈이네........
이제 산객이라기보다는 관중이라고 표현을 해야하나..많은 인파를 헤치고 안부에 내리섰습니다.
시각은 13시02분입니다. 팔각정 옆에는 명성산이라 입석이 서있고
1년 후에 받는 편지라는 빨간 우체통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동남쪽 경사로가 억새평원이지요. 바로 아래에는 궁예약수가 있구요.
하도 많은 인파 속이라 가만히 서있어도 흐름에 밀려 내려가게 되어 있습니다
억새 밭 곳곳에는 여기 저기 사진 찍는 분들이 들어가서 기념촬영들 하느라 정신없구요.
많은 인파에 떠밀려 내려가는데 떠드는 소리에 나는 정말 혼란스럽습니다.
궁예약수터를 지나 조금 내려오니까 억새가 햇빛을 반사해서 참 보기 좋은 곳들이 있더군요.
출렁이는 물결 참 아름답군요.
떠밀려 내려가지 않으려고 억새밭에 설치한 로푸줄을 꼭 잡고서 잠시 억새들의 춤사위에 빠져
넋을 잃고 있다가는 내려갑니다.
<억새>
바다가
그리워
산으로 간다
파도가 인다
너울치는
은빛물결이다
하얀 포말을 이루며
휘영청 쏴아~쏴아~
하얀 물방울을 흩뿌렸다
하늘로 솟아오른다
산산이 부서진다
서걱 서걱
밤새 울어대던
가을밤의 恨이 부서진다
- 이천구년 시월십팔일 명성산의 억새밭에서...aspiresky-
억새 밭을 내려오면서 행여나 작년에 만났었던 물매화가 혹시 아직 피어있을까 하고 피어 있던
자리를 살펴보러 가보았습니다.
아하~ 유일하게 물매화가 내게 발견되었던 곳은 이제 모두 밀어 버려서 등로 옆에 키작은 나무들을 심어 놓았군요.
작년에도 좀 심상치 않았었는데 결국 식생이 자리를 잃어버렸네요
등룡폭포에 도착을 하니 시각은 13시20분입니다.
흘러 내리는 수량이 적어서 전망테크에서 바라보는데 별로군요.
물빛이 이상하게 이곳은 뿌옇게 우유빛입니다.
등룡폭포를 지나고 너덜길을 따라서 내려오면 중간에 맨발공원이 나오구요.
장승 두개가 서있습니다. 그 아래는 책바위와 여우봉으로 갈리는 등로가 있지요.
이제 명성산입구 좌우로 있는 수많은 음식점골목을 헤집고 나옵니다.
가까이에 산고파님이 지난번에 오르셨던 망봉산과 망무봉이 눈앞에 바로 보입니다.
오늘 오후시간만 이상 없으면 간단하게 얼른 올랐다가 왔으면 싶은데 아무래도 다음기회로 미뤄야하겠습니다.
호루라기소리, 자동차 크락션 궤적소리 등등 정신 하나도 없군요.
도로 앞에 도착했습니다. 버스정류장아래의 은행나무의 노랗게 물든 이파리가 나를 반깁니다.
시각은 14시15분이 되는군요. 오늘 약6시간35분동안의 산행시간이였습니다
주차장 버스정류소 옆에서 스틱과 나침반, 지도등을 배낭 속으로 집어넣고 나서 운천행 버스를 기다립니다.
거의 시각별로 떠나는 차량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승용차 주차장은 만차 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분들은 별로 없으니 느긋하게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서 버스가
떠날 시간을 기다립니다.
오늘 계획 외로 좋은 산길을 거닐었었습니다.
명성산보다는 각흘산의 기묘한 능선길이 썩 마음에 와 닿습니다.
오늘도 거니는 동안 스쳐 지난 여러 인연들에 감사의 인사를 올리면서 여기서 산행기를 접습니다.
감사합니다. <끝>
-aspireksy/청랑-
※ 만난 들꽃들
▼No :1 우산나물
▼No :2 까실쑥부쟁이
▼No :3 용담
▼No :4 고려엉겅퀴
▼No :5 개쑥부쟁이
▼No :6 들깨풀? 산들깨? 꽃이 진 상태라 동정하기 좀 힘들것 같네요~
이상입니다. 지적해주시면 수정해서 올리겠습니다
|
첫댓글 바로 우리가 다녀온 다음날 홀로 다녀오시며 거운 산행하셨습니다.. 자주쓴풀을 갑장산님께서 알려주셔서 보았는데 디카가 없어서 눈팅으로만 잘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