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별로 하는 일도 없이 바빴네!
2022년 3월 18일 금요일
음력 壬寅年 이월 열엿샛날
어젯밤 8시쯤에 빗방울이 조금씩 듣기 시작했다.
예보에는 비, 진눈깨비, 눈이 내릴 것이라고 했다.
뭐가 내리든지 그다지 걱정을 하지는 않았고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라서 비가 내려 대지를 촉촉하게
적셔주기를 바랬다. 이른 아침 일어나 보니 밖에는
눈이 펄펄 내리고 있다. 언제부터 내리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땅바닥을 살짝 덮은 정도이다. 기온은
어제와 비슷한 영상 2도, 바람이 조금 살랑거린다.
예보에는 내일도 새벽부터 오후까지 눈이나 비가
내릴 것이라고 한다. 3월 중순에 눈이 내린다고...
D+3
산골 부부 건강프로젝트 '매일 4Km 걷기운동,
흔히들 작심 3일이라는 말을 하곤 한다. 어떤 일을
시작했지만 3일을 넘기지도 못하고 중단하는 것을
두고 일컫는 말이다. 그러나 언제 그만두게 될지는
모르지만 무슨일이라도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촌부에겐 이 말은 있는 그대로 말일 뿐이다. 아내도
과연 이 양반이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꾸준히
하게 될 것인지 의의해 하는 눈치였다. 하절기에는
이쪽저쪽 온 산을 누비고 다니지만 동절기엔 그럴
수가 없어 운동량이 부족해서 그런지 한시간 남짓
걷는 것도 제법 버겁다. 오랫동안 걷기운동을 하고
있는 아내의 발걸음은 참 가벼워 보인다. 조교인냥
아내는 이래라 저래라 온갖 잔소리를 끓어붓는다.
평창군 보건의료원에서 실시하는 건강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지금도 하고 있어 체계적인 배움이 바로
잔소리의 근원이겠지 싶다. 그래도 듣기 싫진 않다.
하지만 아내는 함께하는 걷기운동이 너무 즐겁고
아주 재밌고 정말 좋다고 한다.
점심을 먹고나서 봉평오일장에 갔다. 우리 부부는
장날 장구경 가는 것을 즐겨한다. 딱히 장을 봐야
하는 것이 없어도 장골목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다니는 것이 좋다. 특히 할머니들께서 펼쳐놓으신
난전(亂廛)에서 필요한 것을 사는 것은 정이 가득
담기고 철철 넘치는 것 같아 좋다고 하는 아내는
그 할머니들의 단골손님이 되었다. 아내도 그렇고
촌부도 한번 거래를 터서 마음에 들면 줄곧 찾곤
하는 성격이다. 그래서 전통시장 오일장 마니아가
되었다고 할까?
장에 나갔던 길에 농협에서 거름 한 부대를 사다가
블루베리 나무에 골고루 뿌려주었다. 엊그제 마을
아우가 올라와서 보고는 조금 늦긴 했으나 거름을
뿌려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하여 사다 뿌린 것,
어깨 수술부위 상처 때문에 무거운 것을 들 수 없어
20kg 거름부대를 아내가 들어 나르고 뿌리는 것은
함께했다. 지금껏 거름부대를 아내에게 맡겨본 적
없는데 처음 아내에게 맡겼다. 절대 만질 생각일랑
말라는 아내의 엄포에 어쩔 수가 없었다.
늦은 오후 아내가 깨끗이 씻어놓은 쪽파로 김치를
담갔다. 마을 아우가 갖다준 쪽파가 상당히 많다.
장에 나갔을때 마트에 있는 쪽파가 눈에 들어와서
가격을 살펴보니 한 움큼이나 될까말까 한데 값이
3,000원이었다. 마을 아우가 갖다준 쪽파는 아마
10배도 더 되지않을까 싶다. 돈도 돈이지만 아우의
그 마음이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아내도 좋아했다.
양념을 만드는 일을 도와주고 양념이 골고루 묻게
버무리는 일까지 옆에서 도와주었다. 제법 커다란
김치통으로 가득이다. 쪽파김치를 좋아하는 우리
부부인데 그동안 쪽파값이 비싸다고 하여 짠순이
아내는 마트나 채소가게에서 만져보기만 했을 뿐
살 엄두를 못내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쪽파김치를 담글 수 있어 너무 좋고 마을 아우에게
감사하다며 싱글벙글이다. 잘 익으면 더 없이 좋은
밥도둑 반찬이라면서...
첫댓글 쪽파김치 정말 맛있겠어요~^^
부부가 알콩달콩 사는것 같아서 보기 좋습니다~
언제나 행복한 산골부부 되시길~^^
저희도 잔뜩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비싼 쪽파를 잔뜩 준 아우 덕분에 호사를 누리는군요. 감사합니다.^^
파김치 비주얼 짱 입니다.
예전 봉평 메밀축제 다녀왔었는데.
메밀껍질 사다 베겟속으로 썼지요.
이제 몸은 다 좋아지셨나보네요
건강해보이는 얼굴이 보기 좋아요~
맛있어 보이지요?
잔뜩 기대하고 있습니다.
봉평에 다녀가셨군요.
혹시 이다음 오실 기회가 있으시면 들려서 차라도 한잔하고 가세요.
수술부위 실밥을 아직 풀지않고 보건진료소에서 드레싱을 하고 있습니다. 오는 월요일 병원에 가서 진료받고 실밥 풀 예정입니다. 함께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루의 일상으로 돌아오셨군요.
운동과 봉평나들이 소식을 들으니
이제 행복한 일만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파김치는 정말로 맛있어 보입니다. ㅎㅎㅎ
아직 본격적인 일상은 아니지만 오는 월요일 병원에 가서 실밥을 뽑으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내의 도움을 받아 힘들지 않은 일은 조금씩 합니다. 쪽파김치는 저희도 잔뜩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봉평장이
그리워지는 아침 입니다
건강 잘 챙기시며
오늘도 즐겁고 행복 하세요
맞아요.
봉평장 메밀전병집이 생각나시죠?
그때 참 즐거웠는데...
또 그런 기회가 있겠지요.
오늘도 홧팅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