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면증(Narcolepsy)

[아줌마]

기면증

기면증, narcolepsy, 嗜眠症 은 발작적으로 졸음에 빠져드는 증세를 말한다. 기면병이라고도 한다.

증상

수면장애에 속하는 증세로 졸음과 함께 무기력감을 함께 느끼게 되며, 선잠이 들어 환각에 빠지게 된다. 밤에 충분히 잔다고 해도 낮에 이유없이 졸리다. 발작적인 수면 후에 깨어나고 잠이 덜 오는 것을 느끼지만 얼마 후 다시 졸음이 온다. 감정변화 때문에 생긴 자극으로 운동근육이 이완되어 쓰러지는 탈력발작이나 잠이 들거나 깨려고 할때 전신근육이 마비되거나, 자신도 모르게 어떤 행동을 하게 되는 수면마비 등의 증세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자동행동증세와 악몽, 우울증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원인

대부분이 스트레스 때문에 나타난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몸이 긴장하게 되어 평소보다 피로가 크게 느껴지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해소되면 피로가 한번에 몰려 잠이 급격히 늘어나게 된다. 피로뿐만 아니라 괴로운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 심정도 원인이 되는데, 두려움과 갈등에서 벗어나는 수단이 잠이 되는 것이다. 여성의 경우는 월경이 원인이 되기도 하고, 병(갑상선 이상 등)에 의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또한 유전적요인도 강한 편인데, 직계가족의 경우에는 일반인의 40배 정도의 발병율이 나타난다. 또한 백혈구의 HLA-DR2(and -DQwl)가 관련되어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망양계-피질의 각성체계의 장애, 자가면역기전의 장애 때문이라는 것은 확실치 않다.

치료

완치가 불가능한 병이지만 생활에 지장받지 않을 수 있을 만큼 나아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증상이 발견되면 야간에 실시하는 다원수면검사와 주간에 실시하는 입면잠복기 검사를 이용해 진단한다. 잠이 쏟아지는 증상은 중추신경 각성제를, 탈력증상은 항우울제를 투여하며 카페인,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한 여름의 뜨거운 햇살 속에선 푸르른 바다를 생각만 해도 시원합니다. 바다는 그 널찍한 가슴으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의 피로를 달래줍니다. 사람들이 여름 뿐 만아니라 사철 바다를 찾는 것은 삶의 고단함을 위로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여름에 개봉한 성장영화‘바다 쪽으로, 한 뼘 더’(최지영 감독)에서 바다는 주인공이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의 가슴처럼 그리워하는 대상입니다. 주인공인 여고생 원우(김예리)는 자전거를 타고 바다로 가보는 게 소원이지만, 엄마 연희(박지영)는 자전거를 사 주려 하지 않습니다. 원우가 희귀 질환인 기면증을 앓고 있어서 자전거를 타는게 무척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원우는 기면증 탓에 학교 수업 중에도, 길을 걷다가도 기

절하듯 잠에 빠집니다. 문화센터에서 점토 공예를 가르치는 강사인 연희는 원우 걱정 때문에 늘 마음이 조마조마합니다. 연희는 원우 앞에선 내색을 하지 않지만, 친구들 앞에선 자기도 모르게 푸념을 늘어놓습니다.“ 원우 가졌을 때 깍두기 하나 잘못 먹은 것 없어. 내가 (원우에게) 바라는 것은 평범하게, 건강하게 사는 것뿐인데, 그게 왜 그렇게 힘든 거야?” 원우가 앓는 기면증(Narcolepsy)은 성인의 0.1%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모든 연령에서 발병할 수 있으나 주로 청소년기나 이른 성인기에 나타난다고 합니다. 증상 중에 가장 흔한 것은 수면 발작(Anxiety Attack)으로 수면이 느닷없이 엄습해 오는 것입니다.

극중 원우가 아무데서나 쓰러져 잠이 드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수면이 시작되거나 끝날 때 나타나는 수면마비(Sleep Paralysis)로도 나타나는데 의식은 있으나 근육을 움직일 수없습니다. 이 코너에서 이미 소개한 적이 있는 로빈 윌리암스와 로버트드니로가 공연한 영화‘사랑의 기적(Awakenings, 1990년작)’에도 기면성 환자들이 나옵니다. 이들은 뇌염을 앓은 후 정신이 잠들고 근육은 강직된 증상을 앓는 환자들이어서 일상생활을 전혀 못하고 병원에서만 지내야 하지요.

원우는 평소엔 멀쩡합니다. 그러나 수면 발작이 일어나면 꼼짝 못하고 그 즉시 잠에 빠져들어 버립니다. 원우와 같은 기면증 환자 중엔 대학입학 시험 때도 조는 바람에 큰 피해를 본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어찌 대입뿐이겠습니까. 여고생이 아무데서나 쓰러져 잠이 든다면, 상상하기에도 끔찍한 흉한 일을 당할 수도 있겠지요. 흉한 일은 물리적일 뿐만 아니라 정신적 상처로도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영화는 보여줍니다. 수업 중에 잠이 들었다가 깨어난 원우에게 어느 교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학교는 공부하러 온 거지, 자러 온 거 아니잖아. 엄마 오시라고 해서 어서 조퇴해. 어디 그래 가지고 대학이나 가겠어?”(그렇게 말하는 교사에게 이렇게 쏘아붙이고 싶더군요. “당신이나 조기 퇴직하시죠. 어디 그래 가지고 선생이라고 하겠어?”) 학교생활을 힘들게 이어가는 원우에게 끌밋하게 생긴 남학생 준서(홍종현)가 서서히 다가옵니다. 원우는 겉으론 거친 듯이 보이지만 속으로 따뜻하게 자신을 챙겨주는 준서에게 정을 느끼게 됩니다. 남편과 사별한 후 외롭게 지내왔던 연희에게도 문화센터에서 사진을 강의 하는 연하의 남자 선재(김영재)가 다가옵니다. 연희는 처음에 그에게 마음을 열지 않지만, 일찍 죽은 누나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사진을 공부하게 된 선재의 사연을 알게 된 후 살갑게 대합니다. 두 사람의 대화 중 이런 대목이 인상적입니다.“ 사진 주인은 찍은

사람일까요? 찍힌 사람일까요?”“재미있네요.” 그런데 원우는 엄마가 다른 남자를 만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엄마에 대해 반항적 태도를 보이며 엇나가기 시작합니다. 엄마는 영원히 엄마로만 남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던 것이지요. 이야기의 흐름이 잔잔하던 영화가 잠시 격랑의 파도를 보이는 것은 이 대목입니다. 그러나 결국 원우는 엄마의 새로운 사랑을 받아들입니다. 선재에게 엄마를 부탁한 후에 자신의 돈으로 사놨던 자전거를 타고 바다 쪽으로 향하지요. 넓은 바다를 자기 안에 품고‘한 뼘 더’성장하기위해. 신예 여성 감독 최지영 씨의 장편 데뷔작인 이 작품은 가족 간의 유대와 사랑을 서정적으로 그렸습니다. 자극적이고 패륜적인 이야기로 뒤덮여 있는 우리 영화와 드라마 중에서 가족 전체가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로 단연 돋보입니다. 최 감독의 친어머니(서봉순)가 극중 연희의 엄마 서 여사 역으로 나오는데, 그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기억할 만합니다. “어느 집이든 가봐라. 안 아픈 사람 있는 집 있나.”“이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소리가 무슨 소리인줄 알아. 내 새끼 목에서 밥 넘어가는 소리여.”“이 세상에서 가장 나쁜 소리가 뭔 지 알아. 내 새끼 우는 소리여”“도둑질 빼고 너하는거다하며살아도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