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주생물소재연구소 연구원들이 실내에서 LED 조명으로 6개월째 재배 중인 인삼을 살펴보고 있다. 이곳 인삼은 1년 반 ~2년근 수준으로 일반 인삼보다 사포닌을 2배 이상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창곤 기자
이곳 실내 한쪽에선 LED 아래 물 고추냉이(와사비)도 자란다. 밭 고추냉이보다 높은 가격(㎏당 7만~10만원)에 유통되는 고부가가치 작물이지만 13~15도의 수온이 유지되는 강원도 일부에서만 재배된다. 이 작물들은 청색광을 싫어하는 병해충에 대한 걱정 없이 재배된다.전주시가 만든 전주생물소재연구소는 생물기업인 NBM과 함께 작은 식물공장을 세워 걸음마를 하고 있다. 식물공장은 인공 제어 기능을 갖춘 실내에서 작물을 공산품처럼 계획 생산하는 첨단 시스템. 이 연구소 권태호 소장은 "시험 단계지만 국내 처음 수경재배와 LED 조명기술로 환경을 제어하는 식물공장"이라고 소개했다. 권 소장은 "식물공장은 도심이나 사막·극지에서도 외부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높은 생산성으로 청정 식물을 길러내면서 유용 물질 함량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이곳에서 기른 인삼에선 밭 인삼보다 사포닌이 뿌리에서 2~3배, 잎에서 5~10배나 추출됐다. 연구소는 "이는 생육환경을 최적화한 덕분으로 추측된다"며 "그 원리를 밝혀 다른 작물에 적용하면 식물공장은 천연 유용물질의 생산 거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LED를 이용한 식물공장은 자연 환경과 다투지 않는 미래 도시농업의 모습으로 선진국이 도입 중인 시스템. 일본에선 지난해 미쓰비시화학이 이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최근 농촌진흥청이 LED 조명으로 들깨·딸기 등의 생산량을 늘리고 품질도 높였다고 보고했다.전북대 반도체물성연구소는 전주생물소재연구소의 기술 등을 토대로 'LED 조명을 활용한 식물공장시스템'을 개발하고 나섰다. 전북대·원광대·군산대와 농업과학기술연구소·전기응용신기술센터·전자부품연구원 등의 연구두뇌, 그리고 지역 50여 LED 업체 및 식품업체가 산·학·연 컨소시엄을 이룬다.이 산·학·연은 식물 생장촉진과 생리조절을 위해 작목별·성장단계별 최적 조명·영양 조건과 온·습도, CO₂농도 등을 규명하면서 이를 적용할 공장을 구축한다. 관련 연구센터를 연내 발족한 뒤 반도체와 농업·미생물·해양생물·식품·IT·소재 등 신기술을 복합, 100% 환경을 제어하는 빌딩농업 체계를 구축하려는 것이다.고효율에 내구성이 큰 LED칩과 모듈(패널) 등 기기·기구를 개발하면서 3년 안에 고부가가치 작목을 선정, 첫 식물공장을 세우고 생산품을 상업화한다는 목표다. 홍창희 반도체물성연구소장은 "식물공장은 전기 공급이 가능한 폐지학교 건물이나 폐터널에 입지, 농업 부가가치를 높이고 의약산업 등으로 영역을 넓혀 새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전북도와 전주·익산시는 이 사업에 예산을 후원하면서 산·학·연 네트워크 가동을 뒷받침한다. 지식경제부도 신산업을 육성하는 지역특화 프로젝트로서 이 사업에 대한 예산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이금안 전북도 전략산업국장은 "때맞춰 정부가 농촌진흥청을 전북혁신도시로 옮기고 익산에 400㏊의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조성키로 확정하면서 이와 연계된 LED 기술 개발은 큰 시너지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기대했다.LED란
light emitting diode(발광소자). 전기 에너지를 빛 에너지로 바꾸는 반도체 소자. 백열등보다 최대 95%까지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광합성과 관계되는 청색·적색 파장만 골라 식물에 비추면 높은 에너지 효율로 성장을 촉진한다. 정부는 LED 조명 보급률을 2015년까지 30%로 높인다는 목표를 세운 데 이어 가전·디스플레이·자동차와 농업·생물 분야 등에 LED 기술을 융합하는 특화단지들을 조성하는 계획을 만들고 있다.
입력 : 2009.01.22 03:2
<LED로 2년만에 6년근 인삼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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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9.01.2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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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생물소재硏, 시험재배 성공 (전주=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LED(발광소자) 활용해 6년근 인삼을 2년 안에 키워내는 꿈이 여물고 있다. 전주생물소재연구소는 LED 조명을 이용한 인삼 재배 실험을 한 결과 밭에서 재배하는 것보다 3-4배 빠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22일 밝혔다. 연구소가 이 실험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8월. 식물의 광합성에 필요한 청색과 적색 광만을 쪼여주고 성장을 방해하는 나머지 빛을 차단하면 성장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출발점이었다. 33㎡의 공간에 인삼이 필요로 하는 각종 영양성분을 담은 상자 패널을 만들고 1년 된 인삼을 심은 뒤 LED(Light-emitting diode) 조명의 청색과 적색광을 종일 비췄다. 그렇게 6개월을 기른 인삼은 현재 길이가 20cm에 잎도 3-4개가 나왔다. 이는 4년근 인삼과 비슷한 것으로 현재의 속도라면 2년 안에 6년근을 생산해낼 수 있게 된다. 분석 결과 유용물질인 사포닌도 밭에서 기른 인삼보다 뿌리에서는 2-3배, 잎에서는 5-10배 많이 나왔고 안전성도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 두홍수 박사는 "밭 인삼은 빛이 적은 겨울과 온도가 지나치게 높은 여름에는 성장이 이뤄지지 않아 실제 성장기간은 3-4개월에 그친다"며 "이번 실험은 최적의 광합성 조건을 만들어줘 연중 성장을 하도록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속도가 최대 4배가량 빠르다"고 설명했다. 연구소가 인삼과 함께 시험 재배하고 있는 고추냉이 등도 비슷한 수준의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두 박사는 덧붙였다. 연구소는 앞으로 종자를 무균 상태에서 발아시켜 재배하는 실험을 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병충해와 잡초 등을 완전히 제어할 수 있어 고부가가치의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고 농업 효율성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 박사는 "이번 실험결과를 적용하면 안정적으로 천연의 유용물질을 대량으로 생산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체 등과 연계해 기술을 실용화하는 방안도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doin1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