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글을 올립니다.
카페에 가입한지는 정말 오래되었는데, 불성실한 회원이었음에 죄송합니다.
이제 조금씩 저의소식도 나눌까 하는데, 신부님과 님들 괜찮을까요??^^
일단 제소개를 할까요?
저는 살레시오 여자 수도회(도움이신 마리아의 딸 수도회) 김지선 소화데레사 수녀이고,
모두들 저를 "소화수녀"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지금은 대전에 살레시오 청소년수련원에 있습니다.
제가 하는일은 주로 방학에는 신자아이들을 만나는 일, 그리고 학기중에는 많은 일반 학생들을 위해서
학생수련을 합니다.
주로 2박 3일 , 1박 2일동안 아이들을 만난다고 할 수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더 마음으로 하지 않으면, 아이들 안에 제가 전하고자 하는 하느님의 말을 하기가 쉽지가 않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마음으로 교육하게 하소서"라고 화살기도를 자주합니다.
제자신도 그리고 제가 만나는 이웃들도, 그리고 함께사는 형제자매들에게도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다가가고, 그들안에 현존하는 것, 그런 삶을 살기 위해 애를 씁니다.
아이들을 만난다는 것, 그리고 그들 마음속에 현존하게 된다는 것은
그들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때 가능하겠지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있으랴? 라는 도종환 시인의 말처럼
홀로서있는 꽃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며 피어납니다.
그 바람이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나부터 그 바람에 맞추어 예쁜 춤을 추며 피어나기 시작한다면
제 성소를 살아가는 여정안에서, 그리고 제가 소명을 하는 이 여정 안에서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도
기꺼이 바람에 몸을 맡기는 방법을, 그리고 바람에 온전히 우리를 맡기는 일을 함께 나눌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얼마전에 이런일이 있었어요.
한 아이가 (초등학생) 친구와 싸워서 프로그램 시간에 많이 울었습니다.
불러서 그 아이에게 제가 조용히 물었지요. "무엇이 그렇게 속상했어??"
라고 이야기했더니, 이 아이가 더 많이 눈물을 흘리면서 "다른 것이 속상하기 보다는, 개가 자꾸 우리엄마를 욕하잖아요!"
라고 말하며 "나랑 싸운건데, 왜 그래요??" 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나와 함께하는 이를 마음아프게 하지 않으려고 하는 그 마음이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지,
한참을 그 아이의 눈물을 닦아주고, "OO가 속상했구나!"라고 말하며 안아주었는데,
하루종이 그 여운이 오래 남았습니다.
한명의 작은 아이도 마음속에 누군가를 아프게 했다는 것에 아파하는, 아름다운 마음의 일을
우리 어른들은 자꾸 잊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마음보다는 가끔 머리로 모든 것을 해결할려고 합니다. 가끔은 머리가 정답일 수 있지만,
따뜻한 마음을 원하는 많은 이들을 위해 우리의 마음을 더욱더 따뜻하게 불을 지필때가 아닌지 모르겠네요.
하느님께서 하실일에 우리의 청을 드리면서, 우리 모두가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가길 기도해 봅니다.
△ 소화수녀가 아이들과 함께 프로그램 진행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학교 인성수련 중에)
첫댓글 청소년의 마음에 살바람을 넣어 주시는 수녀님!
글을 기다립니다.
참으로 막히고 소통이 적은 이 시대에 소화수녀님께서 속 시원히 소화(?)시켜 주실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수녀님을 향한 아이들의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네요♡
환영합니다.....그리고 반갑습니다...
저도 어릴때 싸우던 기억이 나네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욕 하는 것이 더 분하고 화나는 것이죠.....
아...이런....지금 생각해도 열 받네.......ㅆ ㅆ
마음과 머리. .
저는 예전에 선택할 기로에 서있었는데,
마음이 편할쪽과, 몸이 편할쪽.
저는 그때 마음이 편한쪽으로 선택을 헀습니다.
물론 그래서 몸도 많이 힘들었지만. . 지금은 마음까지 힘드네요. ? ?
어쨌든 그후로 전 마음이 편한쪽이 저의 선택이 되었습니다.
몸은 자고 나면 풀리지만, 마음이 불편하면 그 무게 장난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