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명과학(오송) 새달 의약품 생산시설 착공
LGD(청주) 매그나칩 반도체 지분투자 추진
청주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성장을 해 왔던 LG그룹이 오창과 오송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면서 청주와 함께 3각축을 형성,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이는 LG가 외환위기 직후 LG반도체를 빅딜로 빼앗긴 뒤 10년여만에 지역내 투자를 가속화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LG그룹 주력기업인 LG화학은 오창테크노파크에 1조원을 투자해 차세대 핵심 사업인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전용생산라인을 구축한다.
오창에 진출한 지 5년만에 추가로 이뤄지는 이번 대규모 투자로 LG화학은 청주와 오창에서 모두 5000여명의 종업원이 근무하는 지역 최대 규모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 최고 경영자인 김반석 부회장은 30일 충북도청을 직접 찾아 정우택 지사와 오는 2013년까지 1조원 투자를 골자로 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추가 투자는 LG화학이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 제너럴 모터스(GM)가 양산할 예정인 세계 첫 전기자동차 '시보레 볼트(Chevrolet Volt)'에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 단독 공급자로 최종 선정됨에 따라 오는 2010년 상반기까지 오창테크노파크에서 양산채비를 갖추기 위한 것이다.
또 LG생명과학이 다음달 15일 오송생명과학단지내에 차세대 항생제인 팩티브 등 의약품을 생산하는 시설을 착공한다.
오는 2011년까지 16만5000여㎡용지에 모두 2000억원을 투입,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 미 식품의약품안전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팩티브를 생산하게 된다.
LG생명과학은 연차적으로 본사도 오송으로 이전할 예정으로 있어 향후 오송단지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가 유동성 위기를 겪는 매그나칩에 대해 최근 투자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빅딜 후 중단됐던 반도체 업종 진출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를 위해 3차례에 걸쳐 대규모 실사단을 매그나칩 청주사업장에 파견해 정밀조사를 마친 상태다.
이처럼 LG그룹사들의 청주권 투자가 현실화되면 지역내 대표 기업으로 자리를 확고히 구축하게 된다.
또 관련 계열사들이 LG화학 청주 오창 LG전자 LG생활건강 LG마이크론 LG하우시스 LG생명과학 LS산전에서 LG디스플레이까지 최대 8개사로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이에 대해 LG의 한 관계자는 "울산과 여수, 창원, 구미를 제외하고 지금도 집적도가 가장 높은 곳 중 하나가 청주"라며 "오창과 오송 투자가 원활히 이뤄지고 디스플레이까지 진출한다면 그룹내에서도 사업장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힐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