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편지」
구례읍에서 산동 가는 길에 있는 구만저수지에
연꽃이 피었다길래 연꽃을 보러 갔습니다.
친절하게도 연꽃밭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데크길이 만들어져 연꽃을 가까이에서 볼 수가 있습니다
이제 마악 피어나는 연꽃은 상그럽고
스치는 바람결에 연꽃향이 묻어납니다
잠자리들은 국기봉 같은 꽃몽오리에 앉아
피어라피어라연꽃 피어라 주문을 외고 있습니다.
연꽃밭길을 한 바퀴 돌아 나와
연꽃을 조망해보고 싶어 드론을 띄웁니다.
어, 저게 뭐지 드론이 높이 올라갈수록
그저 길이었던 데크가 꿈틀거리며 살아납니다.
L O V E
가슴이 뛰었습니다.
연꽃밭에 사랑을 심어 놓은 그 마음
페루의 사막에 가서 비행기를 타고 본다는
나즈카의 그림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드론이 유행할 줄 알고 미리 하늘에서 보는 사랑이라는 글씨를
연꽃밭에 새겨둔 선구적 구례 행정에 경의를 표합니다.
- 섬진강 / 김인호
첫댓글 오마나, 벌써 연이 피네요. 사랑사랑, 참 좋은 연이네요.
참 좋은 연ㅎ이지요
연꽃이 피었습니다. 여름입니다.
노고단 숲에 들면 더워 끝
와~구만리 저수지에 인연의 꽃이 피었군요! 동창이 구례군청 다닌다고 들었는데 수고했다고 안부 전해야겠네유~시방 ㅎㅎ
구례 지금 비바람이 부네요 시방
@섬진강 김인호 책 어제 받았어요 첫 작품집이라 가슴 뛰겠지요 축축하!
@섬진강 김인호 잘 받으셨다니 좋고요! 가슴이 도레미파솔라시도로 뜀박질 합니다요 ㅎㅎ 고맙습니다!!
비 오는 날 연밭에 가면
비와 연잎이 꽃과 바람이 시간과 색이 앞세운 마음과 뒤쳐지는 눈길이 뒤섞여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그냥 이승이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그러합니다.
이곳 무안의 백련지에는 빅토리아 가시연이 있습니다.
그 연꽃이 필 때는 밤에도 불야성을 이룹니다.
'꽃의 대관식'을 촬영하려는 사진작가들입니다.
고운 그림 감사합니다.
무안 백련지도 가보고싶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강렬한 LOVE 편지입니다
느닷없는 LOVE 네글자에 깜짝 놀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