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여 전으로 거슬러
나의 광주 북중학교 1학년 2학기시절의 10월 어느 일요일저녁.
어제 토요일에 시골고향 그러니까 장성군 삼서 ..왔다가
어머니께서 준비해주신 몇가지 짐보따리를 가지고
그래도 내일 학교 가겠다고 심란한 몸과 마음으로
14세 소년이 마을에서 한시간여 걸어나와
광주소재 반자취 사글세 방을 향하여 장성역 밑 임곡역에 다다른다.
잠시 짐을 간이 의자에 놓고 나니 밤9시가 넘어선 듯하며
대합실에서는 7~8명의 승객이 나처럼 광주행 야간 열차를 타려고
기다리며 누군가 서로 속삭이기도 중얼거리기도 한다.
어두움이 짙은 대합실 밖에서는 10월이라서인지
가을 바람이 귓가에 스치는 소리를 날리며
그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이내 소년의 심정을 파고든다.
그런데 유독 내눈에 띄는게 …
바로 건너편 간이 의자에서 어린 소녀와 그애의 언니인 듯의 처녀.
뭔가 속삭이던 그 두 소녀,처녀는
가냘프고 애처로운 듀엣으로 … 대합실에서 기를 펼친다.
“인생은 나그네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구름이 흘러가듯 떠돌다 가는 길에
정일랑 두지 말자
미련일랑 두지 말자 ……… ♬ ”
나중에 알았지만 당대의 최고 인기가수
최희준의 하숙생으로 KBS 독점 방송망을 통하여
전국을 강타하는 드라마 주재 인기곡!
그러다가 열차가 오니 그 언니는 지네 집으로 되돌아 간 듯하고
그 소녀는 열차를 타려고
저 멀리 저멀리 가버리고 내눈에서 사라진다
…… 지금의 나이에도
그 소녀는 어디서 뭘하는지 때론 멍청한 상념속에서?
.......................................................
정일랑 두지 말자 미련일랑 두지 말자............
고 다짐해 보건만 ♬
첫댓글 그 소녀가 바로 장로님과 가장
가까운 이웃! 멋있는 권사님이 아니실까요~
그 소녀는 저 멀리 가버렸지만...
그 씨앗은 영원한 사랑으로~
후한 논평 감사합니다 ♣
장로님의 글을읽으니 낭만의 젊은 시절이 떠오르네요!
그래서 스케치의 공식 DJ가 되셨군요!
추억은 아름다운 거
그래서 순간순간 추억을 만들어가는 삶....
이게 바로 로멘틱한 삶이겠지요 ♡
멋있는 장로님..완전 방가방가
반장님,2년만에 인사드립니다.
귀 노고에 늘 감사드리며.....
지난 날 되돌아보면
그래도 중~고교 시절의 추억들이 가장....
본 문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답니다.....ㅎㅎ
@csteam2807 북중출신~~저희오빠의 선배님이셨네요~~ㅎ
추억은 언제나 그리움을 가져다 주는것 같아요~
DJ최장로님의 추억속의 소녀를 상상해봅니다!
지나간 추억은 아름다운 거
그래서 추억을 더듬고 살아가는 인생은
더욱 행복한 거......라고 할까요?
행복한 여인님도 그런 분인 걸로 늘 얼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