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명고(自鳴鼓)와 만파식적(萬波息笛)

[해송(海松) 陳玉洙]

자명고(自鳴鼓)와 만파식적(萬波息笛)

《악학궤범(樂學軌範)》에 실려 있는 장고와 채

역사 기록을 보면 북과 피리에 얽힌 옛 이야기가 적지 않다. 자명고(自鳴鼓)는 글자대로 풀이하면 '혼자 우는 북' 또는 '저절로 우는 북'이다. 고구려 때 대무신왕의 아들 호동(好童)이 낙랑국(樂浪國)에 갔다가 그의 사위가 되었다. 낙랑에는 외적이 쳐들어오면 저절로 우는 북과 피리가 있었다. 호동은 고구려로 돌아오면서, 공주에게 "무기고에 들어가 북을 찢고 피리를 부수면 예를 갖추어 맞이하겠다."고 하였다.

공주가 그 말대로 한 후 호동에게 알리자, 호동은 왕에게 낙랑을 습격할 것을 권하였다. 고구려가 기습했는데도 북과 피리가 울지 않아 아무 대비를 하지 않았던 낙랑의 왕은 딸을 죽이고 나와서 항복하였다. 뒤에 이 사실을 들은 호동도 자살하고 말았다. 또 신라에는 만파식적(萬波息笛)이란 신통한 피리가 있었다. 신문왕(神文王)이 동해에 갔다가 용이 바친 대나무로 피리를 만들었는데, 이 피리를 불면 쳐들어왔던 적병이 돌아가고 파도가 가라앉았다. 만파식적(萬波息笛)은 '온갖 풍파를 잠재우는 피리'라는 뜻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자명고(自鳴鼓)와 만파식적(萬波息笛) (살아있는 한자 교과서, 2011.5.23, 휴머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