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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격견마(穀擊肩摩)
수레의 바퀴통이 서로 부딪치고 사람의 어깨와 어깨가 스친다는 뜻으로, 교통이 매우 혼잡함의 번화가를 이르는 말이다.
轂 : 바퀴통 곡(禾/10)
擊 : 칠 격(手/13)
肩 : 어깨 견(月/4)
摩 : 갈 마(手/11)
(유의어)
거곡격 인견마(車轂擊 人肩摩)
견마곡격(肩摩轂擊)
인마낙역(人馬絡繹)
출전 : 전국책(戰國策) 제책(齊策)
중국 전한(前漢) 말의 학자 유향(劉向)이 편찬한 전국책(戰國策) 제책(齊策)에서 유래한 성어이다. 전국시대 각 나라의 군주는 권력을 강화해 나갔으며 경제력을 넉넉하게 하고, 군사력을 튼튼히 하여 도시가 크게 번창하였다. 전국시대 제(齊)나라의 도읍이었던 임치(臨淄)는 수십만명의 인구로 가장 번영하였는데, 임치의 번화한 거리를 표현한 데서 나온 말이다.
전국시대에 유명한 유세가였던 소진(蘇秦)은 이 무렵의 임치를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임치의 성 안에 가구 수는 7만 이었으니, 그 안에 살고 있는 인구만 해도 수십만이 넘을 것이다. 성 안은 풍요롭고 번성해서 백성들은 악기를 타고 노래를 불렀으며, 닭싸움, 장기의 일종인 쌍륙(雙六), 공차기 등을 즐겼다."
소진의 말은 전혀 과장이 아니었다. 이 2500년 전의 고대도시는 최근에 발굴 되었는데 사방 수천m에 이르는 성벽이며, 수백 필의 말을 순장시킨 무덤이며, 폭이 10여m에 이르는 대로, 제철소 등 번화했던 당시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을 뿐 아니라 그 무렵의 명재상 안영(晏嬰)의 흔적도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생생하게 보존되고 있는 것이다.
공자(孔子) 일행은 번화한 도시를 가로지르면서 눈부신 문명에 대해 감탄하고 있었다. 거리는 인파로 넘쳐흐르고 있어 공자를 실은 수레의 바퀴는 다른 수레의 바퀴와 맞부딪치고, 오가는 행인들의 어깨가 서로 닿을 정도로 혼잡하였다.
시가의 번화한 모습을 형용하는 곡격견마(擊肩摩)라는 고사성어는 수레의 바퀴통이 부딪치고 어깨가 스친다는 임치의 번화한 거리를 표현한 데서 나온 말이다. 즉, 수레 바퀴가 맞부딪치고 오고가는 행인들의 어깨가 서로 닿을 만큼 복잡하게 인파가 붐비는 시가를 말한다.
곡격견마(穀擊肩摩)
수레의 바퀴통이 서로 맞부딪치고 사람들이 서로 어깨를 스친다는 뜻으로, 아주 번화하여 수레와 사람의 왕래가 많음을 이르는 말이다.
➊ 곡식을 실은 수레가 부딪히고, 사람들 어깨가 부딪힌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했다. 이 말은 로마의 철학자인 세네카의 명언이다. 이처럼 현대인들은 한시도 사회를 떠나서는 살 수가 없다. 원시사회부터 현대사회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들은 함께 공동체적 사회를 이루고 살아왔다.
사람은 자기가 속한 사회의 인위적 사회생활을 통해서 교육과 생활을 기반으로 성장하며 삶을 산다. 무인도에서 28년간이나 혼자 산 로빈슨 크루소도 엄밀한 뜻에서는 완전히 사회를 떠나서 산 것이 아니다. 그가 혼자 살 수 있었던 것은 무인도에 정착하기 전 익힌 사회성에 의해서 그 생활과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환경의 삶을 적응하고, 개척할 수 있었다.
이처럼 모든 사람은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한 가족의 구성원이 되고 또 나아가서는 여러 사회의 구성원에 일원이다. 그리고 그 사회 속에서 성장과정을 거쳐 많은 단체와 조직체 속에서 여러 가지 목적을 갖고 활동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사람은 사회를 떠나서는 바르게 성장할 수도 없고, 자기 소질을 발휘할 수도 없으며, 살아감에 행복도 누릴 수가 없다.
이렇게 우리가 숨 쉬고 살아가는 이 사회는 우리가 함부로 대하고 처신할 곳은 아니다. 여기엔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조화롭고 행복하게 함께 어우러져서 더불어 살아야 할 곳이기 때문이다.
곡격견마(轂擊肩摩)라 했던가. 번화한 곳 일수록 사람과 수레가 많이 모이게 된다. 그럴 때에 수레는 수레대로 부딪치고 사람과 사람 사이엔 자연 어깨도 부딪히게 되고 더러는 발도 밟히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남대문시장이나, 동대문시장과 같은 곳들이다. 여기에 가면 수없이 견마(肩摩)가 이루어지고, 수레 같은 것들에 곡격(轂擊)이 이루어진다.
지금 우리의 서울을 한번 보자. 어딜 가나 차산차해(車山車海)이다. 자동차의 물결이 마치 강물 흐르듯 한다. 자동차가 하도 많다보니 툭하면 교통사고도 잦다. 그러니 거리거리마다 곡격(轂擊)이요 견마(肩摩)가 아니겠는가. 이렇게 우리사회가 가는 곳곳마다 곡격견마(轂擊肩摩)를 이루고 문명사회의 눈부신 번영과 융성한 발전을 이룬다.
그런데 아직도 아쉬운 것은 견마(肩摩)가 되어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고 곡격(轂擊)이 되어도 내가 운전을 잘못해서 그랬노라고 진정어린 사과가 없는 무례를 당하기가 쉽다. 오히려 사과를 하기는커녕 당신 때문이라고 상대에게 위협과 큰 소리로 책임을 전가하거나 뒤집어씌우기가 일쑤다. 그렇게 서로 잘났다고 고성에 삿대질하다 나중엔 주먹질까지 오가는 일이 다반사다.
곡격견마(轂擊肩摩)란? 반드시 수레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사는 곳이 발전하여 거리가 번화해지고 자동차의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사람과 사람의 발길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혼잡하게 뒤엉키는 것이 곡격견마(轂擊肩摩)이다. 이렇게 곳곳 거리마다 곡격견마(轂擊肩摩)가 이루어지고 그 사회가 발전하면서 인류는 문명을 창달한다. 그렇다면 인류문명사회에 걸 맞는 사회성이 반드시 뒤따라야 사람다운 사람이 사는 선진문명사회의 품격을 갖게 될 수 있다.
프랑스의 계몽사상가 루소는 이런 말을 했다. "훌륭한 사회가 없는 천당은 천당이 아니다" 라고 했다. 그렇다. 진정한 사회성이 갖는 의미란 바로 이런 것이다. 우리가 속한 사회가 무질서하고, 혼란스러우면 삶은 지옥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21세기 선진국, 선진국민의 의식과 문명은 곡격견마(轂擊肩摩)의 사회성으로부터 출발되는 품격임을 알아야겠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문명사회의 일원으로서 곡격(轂擊)의 예절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랬을 때에 우린 21세기의 진정한 문화인이 된다.
➋ 곡격견마의 예절이 문화인의 사회성을 높인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했다. 사회성이란 무엇인가? 사회생활을 하려고 하는 인간의 근본 성질, 인격 혹은 성격의 분류와 유형에 따라 나타나는 특성이다. 이것에 따라서 사회에 적응하는 개인의 소질이나 능력, 대인관계의 원만성 따위가 사회성으로 문화적 가치를 드러내는 것이다.
21세기 문명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곡격견마(轂擊肩摩)가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그런데 여전히 80~90년대의 후진성을 벗어던지지 못한 채 우리의 사회성은 그 문화의 품격(品格)을 높이지 못하고 물질만능주의가 깔아놓은 개인주의로 21세기를 향해 무제한적 질주를 하고 있다.
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Man is a social animal)'라고 세네카는 말했을까? 우리 사람에겐 지성과 인격이라는 것이 있다. 그것은 내 위주가 아니라 역지사지로 먼저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람다움의 성품이다. 이러한 성품에 성(誠=참다움)스러운 정성이 깃들어 있는 마음이다. 그런 마음이 사회성을 형성하는 인격과 지성이다.
성(誠)이 실종된 사회에서는 수준 높은 사회성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특히 현대사회와 같이 다원화 되고 다변화하는 문명사회의 소용돌이 속에서는 더욱 더 성숙되고 투철한 사회성이 요구된다. 그것을 통해서 현대인들은 자신의 자존감과 행복을 구현해 가기 때문이다.
중용 제25장에 보면 '성자물지종시, 불성무물(誠者物之終始, 不誠無物)'이라 했다. 이는 '성(誠)은 만물의 시작과 끝으로, 성이 아니면 만물도 없다'라는 의미이다. 이처럼 성(誠)은 인간의 삶 그 자체이다. 따라서 성(誠)은 인간의 삶에 근본이다. 그 성을 토대로 모든 인간관계의 사회성을 확립해 나간다. 이것이 전제되고 실천될 때 우리사회는 균형과 조화로서 사회적 규범과 질서를 확립하고 문명창달을 도모하게 된다.
'성자, 비자성기이기야, 소이성물야(誠者, 非自成己而己也, 所以成物也)'는 '성은 자신의 품성만을 이루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만물의 품성도 함께 이룬다'라고 했다. 즉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도 영향을 끼친다는 말이다. 성이 부족하여 사회성이 떨어지면 나 자신은 물론 남에게도 지장을 초래하게 되고 그로 말미암아 내 자신이 속한 사회의 모든 구성원에게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말이다. 따라서 수시로 부대끼는 우리사회의 현실에서는 곡격견마(轂擊肩摩)의 환경 속에서 사회성이 없이는 조화를 이룰 수가 없다.
문화와 문명이 발전할수록 곡격견마(轂擊肩摩) 의식(意識, 깨어 있는 정신)도 성숙되어야 한다. 사회성의 품격도 높아져야 한다. 사회성이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규칙과 규범이다. 조화로움의 의식이고 행동이다. 우리사회의 모든 사람들이 사회성이 높을수록 우리 사회는 반드시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선진문명국가의 차원 높은 번영을 이루게 된다. 그것이 선진국민의 의식이다. 이러한 곡격견마의 예절과 의식이 문화인의 사회성을 높게 한다.
그러한 선진국민의 의식에 바탕을 이루고 있는 것이 바로 성(誠)이다. 이 성은 '말의 참다움'이다. 말의 참다움은 정성과 진실성이다. 즉 곡격(轂擊)과 견마(肩摩)가 생겼을 때에 진심어린 예절과 사과의 말이 오가지 않으면 서로의 마음을 다치게 된다. 사람의 말은 마음을 표현하는 수단이요, 소통의 근본(根本)이다. 이러한 근본은 사람다움의 도리(道理)를 실천하는 행의 근본이기도 하다.
21세기 더욱 확대되는 도시의 문명과 환경은 더욱 복잡한 곡격견마(轂擊肩摩)를 만들고 이것을 통해서 문명사회의 창달을 이루게 된다. 이때 곡격견마(轂擊肩摩)의 예절이 문화인의 사회성을 높인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수준 높은 사회성의 품격이 조화를 이룰 때만 가능하다.
▶ 轂(곡)은 형성문자로 毂(곡)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수레거(車; 수레, 차)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殻(각, 곡)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轂(곡)은 ‘바퀴통, 수레, 수레 바퀴’ 를 말한다. 용례에는 수레 바퀴를 곡륜(轂輪), 임금이 타는 수레를 연곡(輦轂), 은으로 장식한 안장과 수 놓아 꾸민 수레를 은안수곡(銀鞍繡轂), 뒤를 밀어 주어 앞으로 나아가게 함을 추곡(推轂), 수레의 바퀴통과 바퀴통이 서로 맞닿는다는 곡격(轂擊), 수레를 몰며 갓끈이 떨치니 임금 출행에 제후의 위엄이 있다는 구곡진영(驅轂振纓), 사람의 어깨와 어깨가 스치고 수레의 바퀴통이 서로 닿는다는 견마곡격(肩摩轂擊), 수레의 바퀴통이 서로 부딪치고 사람의 어깨가 스친다는 곡격견마(轂擊肩摩) 등에 쓰인다.
▶ 擊(칠 격)은 ❶형성문자로 撃(격)의 본자(本字), 击(격)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손 수(手=扌; 손)部와 음(音)을 나타내며 동시에 친다는 뜻을 가진 (격)으로 이루어졌다. 손으로 치다의 뜻이 전(轉)하여 치다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擊자는 '치다'나 '공격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擊자는 軗(수레 끌 수)자와 手(손 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軗자는 車(수레 차)자와 殳(창 수)자를 함께 그린 것이다. 여기에 手자가 더해진 擊자는 전차를 몰며 창을 휘두르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擊자는 적을 공격하거나 친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참고로 擊자는 약자로 撃자를 쓰기도 한다. 그래서 擊(격)은 ①치다 ②부딪치다 ③공격하다 ④마주치다 ⑤보다 ⑥두드리다 ⑦지탱하다 ⑧죽이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칠 벌(伐), 칠 타(打), 칠 고(拷), 칠 당(撞), 칠 박(撲), 두드릴 고(敲), 칠 공(攻), 쇠몽치 추(椎), 망치 퇴(槌), 때릴 구(毆), 칠 토(討), 칠 력(轢),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지킬 수(守), 막을 방(防)이다. 용례로는 쳐 부숨을 격파(擊破), 적군을 쳐서 물리침을 격퇴(擊退), 북을 두드림을 격고(擊鼓), 적의 비행기를 쏘아 떨어 뜨림을 격추(擊墜), 몽매함을 일깨움을 격몽(擊蒙), 적을 쳐 물리침을 격양(擊壤), 징이나 꽹과리를 침을 격금(擊金), 쳐서 죽임을 격살(擊殺), 쳐서 끊음을 격단(擊斷), 적을 쳐서 없애 버림을 격멸(擊滅), 적군의 배를 쳐서 가라앉힘을 격침(擊沈), 서로 맞부딪쳐서 몹시 침을 충격(衝擊), 나아가 적을 침을 공격(攻擊), 때리어 침을 타격(打擊), 번개와 같이 갑자기 들이 침을 전격(電擊), 직접 자기의 눈으로 봄을 목격(目擊), 쳐들어오는 적을 되받아 공격함을 반격(反擊), 습격으로 사격을 받음을 피격(被擊), 갑자기 적을 엄습하여 침을 습격(襲擊), 뒤쫓아 가며 침을 추격(追擊), 공격해 오는 대상을 기다리고 있다가 도중에서 맞받아 침을 요격(邀擊), 급히 침을 급격(急擊), 총이나 대포 따위를 쏨을 사격(射擊), 태평한 생활을 즐거워하여 노인이 땅을 치며 노래함을 이르는 말을 격양노인(擊壤老人), 땅을 두드리며 부르는 노래라는 뜻으로 매우 살기 좋은 시절을 일컫는 말을 격양지가(擊壤之歌), 무릎을 치면서 탄복하고 칭찬함을 일컫는 말을 격절탄상(擊節歎賞), 종을 쳐서 식솔을 모아 솥을 걸어 놓고 먹는다는 뜻으로 부유한 생활을 이르는 말을 격종정식(擊鐘鼎食), 북을 치고 징을 울림을 일컫는 말을 격고명금(擊鼓鳴金), 무릎을 손으로 치면서 매우 칭찬함을 일컫는 말을 격절칭찬(擊節稱讚), 대나무를 다 사용해 써도 그의 악행을 다 쓸 수 없다는 뜻으로 필설로 다 할 수 없으리만큼 죄악을 저질렀다는 말을 격죽사난사(擊竹事難事), 배를 두드리고 흙덩이를 친다는 뜻으로 배불리 먹고 흙덩이를 치는 놀이를 한다 즉 매우 살기 좋은 시절을 일컫는 말을 고복격양(鼓腹擊壤), 계란으로 돌벽을 치듯이란 뜻으로 약한 것으로 강한 것을 당해 내려는 일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이란격석(以卵擊石), 동쪽에서 소리를 내고 서쪽에서 적을 친다는 뜻으로 동쪽을 치는 듯이 하면서 실제로는 서쪽을 치는 병법의 하나로 상대를 기만하여 공격함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성동격서(聲東擊西), 남의 신상에 관한 일을 들어 비난함을 일컫는 말을 인신공격(人身攻擊), 남의 장점으로 나의 단점을 고침을 일컫는 말을 이장격단(以長擊短), 수레의 바퀴통이 서로 부딪치고 사람의 어깨가 스친다는 뜻으로 거리가 번화함을 이르는 말을 곡격견마(轂擊肩摩), 스스로 장수가 되어 군사를 거느리고 나가 싸움 또는 어떤 일이든지 남을 시키지 않고 손수함을 일컫는 말을 자장격지(自將擊之), 물결이 밀려왔다가 밀려가듯이 한 공격 대상에 대하여 단속적으로 하는 공격을 이르는 말을 파상공격(波狀攻擊), 급히 쳐서 때를 놓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급격물실(急擊勿失), 돌로 돌을 때린다는 뜻으로 힘이 거의 비슷함을 일컫는 말을 이석격석(以石擊石), 문지기와 야경이라는 뜻으로 신분이 낮은 관리를 이르는 말을 포관격탁(抱關擊柝) 등에 쓰인다.
▶ 肩(어깨 견, 여위고 약할 흔)은 ❶회의문자로 어깨의 모양을 본 뜬 모양의 戶(호)와 月(월; 肉)의 합자(合字)로 어깨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肩자는 '어깨'나 '짊어지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肩자는 戶(지게 호)자와 ⺼(육달 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戶자는 외닫이 문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단순히 사람의 한쪽 어깨로 응용되었다. 肩자는 사람의 어깨를 뜻하기 위해 戶자를 응용한 것으로 어깨에서 연상되는 '(무게를)견디다'나 '맡다', '짊어지다'와 같은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肩(견, 흔)은 ①어깨 ②어깨뼈 ③세 살 먹은 짐승 ④무게를 견디다 ⑤맡다, 맡기다, 임용하다 ⑥지다, 짊어지다 ⑦이겨내다 ⑧단단하다 ⑨곧다 그리고 ⓐ여위고 약하다(흔) ⓑ여위고 작다(흔)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어깨 뼈를 견골(肩骨), 어깨 또는 어깨 끝을 견두(肩頭), 어깨 부분을 견부(肩部), 팔을 펴면 오목해지는 어깨 위의 가장 높은 곳을 견정(肩井), 어깨와 팔을 견비(肩臂), 물건을 어깨에 멤을 견부(肩負), 어깨뼈가 있는 자리를 견갑(肩胛), 제복의 어깨에 붙이어 관직의 종류와 계급을 나타내는 표정을 견장(肩章), 자기보다 윗자리에 있는 사람을 견상(肩上), 자기보다 아랫자리에 있는 사람을 견하(肩下), 교통이 번잡하여 길 가는 사람의 어깨와 어깨가 서로 스치어 쓸림을 견마(肩摩), 두 팔을 점차로 모아들이되 반달처럼 만드는 동작을 견파(肩把), 윗사람과 함께 걸어갈 때에 약간 뒤에 떨어져서 따라 감을 견수(肩隨),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지 않고 어깨를 나란히 함을 비견(比肩),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지 않고 어깨를 나란히 함을 병견(竝肩), 여인들이 옷 위에 덧입는 배자를 감견(坎肩), 높이 퍼진 어깨를 숭견(崇肩), 좌우의 두 어깨를 양견(兩肩), 어깨를 으쓱거림을 협견(脅肩), 한쪽 어깨를 내어 놓음을 단견(袒肩), 어깨가 약하다는 뜻으로 몸이 약한 사람을 약견(弱肩), 어깨가 벌겋게 부풂 또는 그렇게 된 어깨를 정견(赬肩), 어깨를 쉬게 한다는 식견(息肩), 사람의 어깨와 어깨가 스치고 수레의 바퀴통이 서로 닿는다는 뜻으로 교통이 매우 혼잡함을 이르는 말을 견마곡격(肩摩轂擊), 어깨를 나란히 하고 발뒤꿈치를 따른다는 뜻으로 차례로 이어져서 끊이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비견수종(比肩隨踵) 등에 쓰인다.
▶ 摩(마)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손수(手=扌; 손)部와 음(音)을 나타내며 麻(마)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摩(마)는 ①문지르다 ②갈다(표면을 매끄럽게 하기 위하여 다른 물건에 대고 문지르다), 비비다 ③연마하다(鍊磨--), 닦아서 곱게 하다 ④쓰다듬다, 어루만지다 ⑤줄다, 소멸하다(消滅--) ⑥닳아 없어지다 ⑦가까이 가다, 접근하다(接近--) ⑧닿다, 스치다 ⑨갈무리하다(물건 따위를 잘 정리하거나 간수하다), 감추다 ⑩고치다, 새롭게 하다 ⑪헤아리다, 미루어 생각하다 ⑫쾌하다(快--: 마음이 유쾌하다), 기분(氣分)이 좋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문지를 찰(擦)이다. 용례로는 물건과 물건이 서로 닿아서 비빔을 마찰(摩擦), 하늘을 만질 만큼 높음을 마천(摩天), 이리저리 따지고 헤아림을 마탁(摩度), 손으로 어루만진다는 무마(撫摩), 하늘에 닿는 집이라는 뜻으로 아주 높게 지은 고층 건물을 일컫는 말을 마천루(摩天樓), 주먹과 손바닥을 비빈다는 뜻으로 기운을 모아서 돌진할 태세를 갖추고 기회를 엿봄을 이르는 말을 마권찰장(摩拳擦掌), 정수리부터 갈아 닳아져서 발꿈치까지 이른다는 뜻으로 자기를 돌보지 아니하고 남을 깊이 사랑함을 이르는 말 또는 온몸을 바쳐서 남을 위하여 희생함을 이르는 말을 마정방종(摩頂放踵), 수레의 바퀴통이 서로 부딪치고 사람의 어깨가 스친다는 뜻으로 거리가 번화함을 이르는 말을 곡격견마(轂擊肩摩), 세상 사람을 격려하여 인재를 진작함을 일컫는 말을 여세마둔(厲世摩鈍) 등에 쓰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