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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니 산에는 빛이 있고
귀 기울이면 소리 없이 흐르는 물
봄은 가도 꽃은 남고
사람이 와도 새는 놀라지 않더라 .
- 冶夫 ❮ 산에는 빛이 있고 ❯ -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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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 끌고 이슥한 길을 따라
홀로 배회하며 봄을 즐긴다 .
돌아올 때 꽃향기 옷깃에 스며
나비가 너울너울 사람을 따라 온다 .
- 喚醒 ❮ 봄 구경 ❯ -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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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꽃 흩날려 빈 뜰에 날아든다 .
목동의 피리소리 앞산을 지나건만
사람도 소도 보이지 않네 .
- 休靜 ❮ 배꽃 흩날려 ❯ -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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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훨 날아가는 외기러기 인가
찬 그림자 가을 하늘에 어리는데 ,
날 저문 산비 지팡이를 재촉하고
먼 강바람에 삿갓이 기운다 .
- 休靜 ❮ 願 禪子 를 보내고 ❯ -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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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깊은데 그대 아니 오고
새들 잠드니 온 산이 고요하다 .
소나무 사이로 달이 꽃밭에 내리니
붉고 푸른 그림자 온 산에 가득하네 .
- 休靜 ❮ 벗을 기다리며 ❯ -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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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때는 흰 구름 더불어 왔고
갈 때는 밝은 달 따라서 갔네 .
오고가는 한 주인은
마침내 어느 곳에 있는 고 ?
- 休靜 ❮ 죽은 스님을 슬프 함 ❯ -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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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자도 꽃은 지고
새 소리에 산은 더욱 그윽하다 .
새벽은 흰 구름과 함께 밝아 오고
물은 밝은 달 따라 흘러간다 .
- 休靜 ❮ 능엄경을 읽고 나서 ❯ -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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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일 망연히 앉았노라니
하늘이 꽃비를 뿌리는구나 .
내 생애에 무엇이 남아있는가
표주박 하나 벽 위에 걸려 있어라 .
- 涵月 ❮ 표주박 하나 ❯ -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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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은 물거품과 다름없기에
80 년 그 세월 한바탕 꿈이어라 .
오늘에 이 가죽자루 내던지노니
한 덩이 붉은 해 서산에 지다 .
- 太古 ❮ 臨終偈 ( 게 ) ❯ -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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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방에 홀로 앉아 있으면 늙어감이 서럽다 .
초저녁 밖에서는 찬비 내리고
어디선가 과일이 떨어지는 소리
풀벌레가 방안에 들어와 운다 .
- 王維 ❮ 가을 밤 ❯ -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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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물 끝나는 데 이르러
흰 구름 이는 것을 보고 있을 때 ,
우연히 나무하는 노인을 만나
돌아올 줄 모르고 이야기 하다 .
- 王維 ❮ 別莊 중 ❯ -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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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풀을 깔고 선정에 들면
솔바람 소리는 그대로 범패 ( 梵唄 ).
티끌 하나 날아들지 못하는 이 곳
죽음도 삶도 내 몰라라 .
✼ . 唄 ( 패 ): 염불소리 . 노래 읊을 .
- 王維 ❮ 절 ❯ -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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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속의 스님 달빛이 탐이 나서
물병 속에 함께 길어 담았네 .
절에 돌아와 뒤미처 생각하고
병을 기울이니 달은 어디로 사라져 버렸네 .
- 李奎報 ❮ 우물 속의 달 ❯ -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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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에 뜻이 없고 산이 좋아서
약초 캐며 살기 그 몇 해 인가 ?
소나무 우거진 깊은 안개 속에
들려오는 지초 노래 온 산이 한가하다 .
- 鏡虛 ❮ 약초 캐는 사람 ❯ -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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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밑에 돌을 베고 누워 잠이 들었다 .
새 소리에 놀라 깨니 해가 기울다 .
책력도 없는 산중
해가 바뀌어도 간지 ( 干支 ) 를 모른다 .
- 太上隱者 ❮ 答人 ❯ -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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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산은 선객들이 머물만한 곳
늦봄 되면 산림이 눈부시어라 .
몇 가지 산다화 ( 山茶花 ) 는 불처럼 타오르고
천 그루 배꽃이 눈보다 희다 .
- 圓鑑 ❮ 두 禪客 에게 ❯ -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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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신 ( 法身 ) 은 있는 곳 따로 없나니
관음보살이 어찌 동해에만 계시리 .
그 어느 청산이 도량 아니기에
하필이면 낙가산만 찾아 가는가 ?
- 白雲 ❮ 洛迦山 찾는 이에게 ❯ -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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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잦아 머루 다래 떨어지고
산이 높아 달이 일찍 진다 .
내 곁에는 사람 그림자 없고
창 밖에 흰 구름만 자욱하다 .
- 浮休 ❮ 바람 잦아 ❯ -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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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초암 안에서
홀로 줄 없는 거문고를 탄다 .
가락은 바람과 구름 속으로 사라지고
그 소리 시냇물과 어울려 깊어간다 .
물소리 넘친 듯 골짝에 가득차고
바람은 세차게 숲을 지나간다 .
귀머거리가 아니고서야
누가 이 희귀한 소리를 알아들으랴 .
- ? - 49
카페 게시글
°◈- 황금수/인생보감♤
애송 시<禪詩(선시)>31~49 끝
황금수
추천 1
조회 60
26.03.15 15:19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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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상으로 제가 가진 글과 노래는
대부분 다 올려 드렸습니다.
그동안 지기 님을 비롯한
여러분들의 성원에
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세월이 흘러 새로운 자료가
만들어지면 그때 다시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삼년이 넘는 긴긴 시간(22.12.25ㅡ26.03.15)동안
쉬지않으시고 좋은 글들을 연재해주신
황금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많은 자료들을 모으고
정리하는데도 수많은 시간이 걸렸을 텐데
그 자료들을 또 다른 분들께
되돌려 주심에 큰 감명입니다,
세상의 모든분들이
황금수님같으시다면
얼마나 살기 좋은 세상일까요?
늘 하시는일 대박 나시고
행운 행복 건강을 기원합니다
바쁘신 틈틈 가끔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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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고향 * 황금수(원곡: 남인수)
https://youtu.be/hUbrxmBA8W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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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수님의 유툽 채널입니다
모른체하네 * 황금수(원곡: 남인수)
https://youtu.be/zsKCyBv3BE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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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열차 * 황금수(원곡: 남인수)
https://youtu.be/SnmIOBICEF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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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진정 몰랐구나 * 황금수(원곡: 남인수)
https://youtu.be/8Ivq96toz8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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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랑(희망의파랑새1)
이리 생각해 주시니 저는 얼마나 행복한지요.
사실 하루의 방문자가 그리 많지 않음을 알지만,
"단 한 사람이라도 글을 읽어주고 노래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하는 마음으로 올려 드렸고,
또 이것은 먼지 묻은 옛 자료를 정리하고
나아가 한번 더 그 내용을 상기하고 되새김으로서
저 자신의 인생 공부도 하는 그런 이중적인
효과도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리고 여러가지로 바쁜 와중에도 방문하는
사람들이 너무 적으면 이의 균형을 맞추어서
글을 올리는 사람으로 하여금 용기를 잃지
않도록 해 주신 지기 님의 노고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글이나 노래를 올리지 않더라도 가끔 들러서
다른 분들이 올린 글이나 그림들을 감상하는 것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입니다. 그러다 때가 되면
또 다른 글이나 노래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늘 평안하시길 기원하면서....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