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8일은 다온빌에서 근무하시던 직원 두 분의 정년 퇴임식이 있는 날이었다. 정년 퇴임식이 진행되는 날짜와 시간이 박*동 님의 노래교실과 겹치기에 박*동 님에게 정년 퇴임식에 참석하실 건지, 노래교실에 참석하실 건지 물었다.
“아저씨! 내일 노래교실 가시는 날이잖아요?”
“내일 나 노래교실 가?”
“네 원래 노래교실 가는 날 인데 내일 복지사님이랑, 조리사님 마지막 날이어서 3층에서 다 같이 인사하는 자리가 있어요!”
“응”
“그래서 아저씨 내일 노래교실 가실 건지, 아니면 인사하러 올라가실 건지 여쭤보려고요!”
“노래교실 가면 빵 주는데?”
“내일 정년 퇴임식 때도 맛있는 게 나오긴 해요!”
“맛있는 거 나온댜?”
“네”
박*동 님은 한 동안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에 직원이 다시 물었다.
“내일 어떤 곳에 가고 싶으세요?”
“인사하러”
“그럼 내일 노래교실 말고 3층에 인사하러 가신다는 말씀이신 거예요?”
“응 가서 맛있는 거 먹을게”
“네 그럼 회장님께 전화로 내일은 참석 못 하고, 다음 주에 가신다고 말씀하시는 게 어떨까요? 미리 말씀해 놓으시면 좋을 거 같아서요!”
“응 전화해야지”
회장님께 전화를 걸은 뒤에 박*동 님께 전화기를 건넸다.
“내일 노래교실 못 가유!”
“왜유?”
“맛있는 거 먹으러 갈 거예유! 3층에”
“맛있는 걸 먹으러 가?”
“네 다음에 봐유!”
“하하하 내일 못 나오신 다는겨?”
“네 다음에 봐유!”
박*동 님은 인사와 함께 직원에게 전화기를 건넸다. 직원은 회장님께 상황을 설명 드린 뒤에 내일은 참석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회장님은 알겠다고 하시며 다음 주에 꼭 뵐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작은 결정이라도 박*동 님이 직접 선택하고, 알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2023년 7월 1일 토요일 최승호
아저씨가 선택하시고 그런 상황을 아저씨가 회장님께 직접 알리도록 잘 도우셨네요. 맞습니다. 그게 중요합니다. -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