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국의 총선이 열흘도 남지않았습니다. 한국의 미래를 향한 향방이 결정된다고 여야 후보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 어느 선거에서도 등장했던 말이기도 합니다. 어느 선거치고 중요하지 않은 선거가 없었습니다. 어느 선거치고 잡음이 없었던 적이 없었습니다. 온갖 가짜 뉴스가 속출하기도 했습니다. 사이비 언론인들이 대거 등장해 방송과 신문을 더럽힌 것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발 선거기간이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국민들도 상당수입니다. 이런 상황은 선진국이나 후진국이나 마찬가집니다. 민주주의의 핵심이자 보루라고 하는 영국이나 미국에서도 대선이나 총선때가 되면 온 나라가 혼탁해지고 혼란스러워집니다. 권력을 잡고 있는 세력들은 선거를 통해 자신들의 영역을 더 확대시키려 하고 그 반대 세력들은 선거를 거치면서 기존 권력의 힘을 빼고 자신들의 영향력을 키우려고 합니다. 진보성향 언론들과 보수성향 언론들은 자기들의 색채를 내세우며 유권자들에게 접근합니다. 하지만 선진국 언론들은 후진국과 상당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자신들의 성향은 드러내지만 이른바 가짜 뉴스나 노골적인 편들기 성향은 없다는 것입니다. 상대방 진영에 대한 비판과 폄하보다는 자신들 성향의 정당 공약 등을 중점적으로 부각시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선거의 향방은 어떻게 좌우될까요. 두말 할 것도 없이 바로 유권자의 판단에 달려 있습니다. 유권자가 어떤 성향 어떤 공약을 가진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가에 모든 것이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나라의 국민들은 그들의 수준에 맞는 정치 지도자를 갖는다라는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수준입니다. 국민들의 수준은 하루 아침에 향상되는 것이 아닙니다. 역사의식과 사회의식 그리고 그 나라에서 자신이 차지하는 존중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바로 국민들의 수준입니다. 경제적으로 부유하다고 수준이 높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웃도 배려할 수 있고 사회적 약자도 신경을 쓸 수 있는 그런 분위기가 모아져서 국민들의 수준이 결정되는 것입니다.
문명이 발달하고 우주시대가 열리고 인공지능 AI가 맹활약하는 시대에도 권력자들의 욕구와 욕망은 더욱 강해질 것이고 그런 권력자들이 되고 싶은 정치 리더들이 선거에서 그 지위가 결정될 것입니다. 선거라는 제도는 민주주의가 존재할 경우 영원히 생존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럴 경우 선거철에 앞에서 언급한 그런 유형의 잡다고 집요한 유권자 판단을 흐리게할 요소들이 쏟아져 나올 것입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런 선거철에 폭주하는 요란스런 행위들도 유권자들의 정신만 확고하다면 전혀 힘을 쓸 수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역풍과 악영향을 일으킬 소지가 높습니다.
선거의 핵심중 핵심은 바로 유권자들의 판단입니다. 그런 판단의 결정적 요소는 바로 유권자들의 수준입니다. 선거철이 되면 자신의 지역구에 나선 후보들의 상황을 점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인터넷에 후보자 이름만 치면 왠만한 정보는 다 나옵니다. 언론에 따라 제각각 시각이겠지만 여러 기사를 종합하면 일치된 맥락이 나옵니다. 단순하게 정당 이름만 걸고 나온 후보인지 앞으로 지역 주민들과 국민들을 위해 봉사할 능력과 경력을 가진 인물인지 그냥 판단됩니다. 그리고 그 후보가 속한 당의 상황을 파악해야 합니다. 나라를 이끌 확고한 정신과 자세를 갖춘 인물들의 많은지 여부입니다. 그리고 유권자 자신이 처한 환경과 주변 상황을 고려해 투표할 인물을 택합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선거일까지 난무할 각가지 무분별하고 잡다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 제대로 된 선거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 다시 언급하지만 선거는 그 누구의 행사도 아닙니다. 오로지 유권자들이 선택하고 또한 그 판단에 책임을 지는 행사입니다. 자신의 행동과 판단을 자신있게 표출한 뒤 또한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 바로 민주 시민의 권리이자 의무이기도 합니다.
2024년 4월 1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