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prophet)는 흔히 특정한 신이나 초자연적 존재로부터 메시지를 받아 전달하는 사람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대언자를 의미한다. 그는 그 사회의 기강이 무너져 내리는 것에 대한 경고를 울린다. 그러한 경고가 힘을 가지고 선포되기 위해서 예언자는 종종 미래의 사건을 예고(predict)하기도 하는데 주로 환청과 환시를 통하여 말씀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예언자 중, 대표적인 예언자로는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다니엘 등이 있다. 그들이 단순히 윤리와 도덕을 선포해서는 그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신적 권위로써 예언을 선포한다는 의미를 가지기 위함이다. 이는 현대판 예언자들도 마찬가지이다. 환상을 보았다거나 또는 외계인과 대화를 나누었다는 등의 메세지를 전하며, 천부, 성령, 보혜사, 재림 예수, 동방의 의인, 충슬종 등과 같은 신적 권위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점이 종교가 가지는 신비주의적 특징이다. 그러나 오늘날 가장 위대한 예언자로 알려진 예수의 경우, 어떠한 기적도 보여줄 수 없다고 스스로 선포하였다(마 12:39). 왜냐하면 사람들, 특히 당시의 유대인들은 기적과 같은 신비 현상을 몰고 올 수 있어야만 모세나 엘리야와 같은 선지자 취급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사람들의 오류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게 된다. 그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을 있게 하기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상적인 것을 정상적으로 선포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에게서 온 것이라 믿으려고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들의 오류는 신을 자연의 초월자로 믿으려 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하나님에 관해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지 않으면 기독교는 미신으로 인해서 더욱 급락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하느님은 자연을 초월하는 분이 아니시며 자연에 내재하며 자연 그 자체이다. 다만 여기서 문제가 되는 또 다른 점은, 사람들은 자연에 인격이 들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인데, 그들은 신격을 인격과 동일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간과 같은 지성과 감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의 지성이라는 것은 대상을 보고 비로소 파악하는 능력이지만 하느님은 대상이 존재하기 전에 이미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며, 인간의 감정은 대상이 신체와 외부의 사물의 접촉에서 오감을 통하여 나타나는 것이지만 하느님은 사물이 존재하기 전에도 계셨던 것이라는 점에서 다르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엄밀히 말해서 그는 인격이 아니라, 신격인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 여러가지 기적이나 또는 신적 권위를 업고 나타나는 신흥 종교들은 한결같이 신적 권위를 이와 같은 환시나 환청 또는 그들이 주장하는 신의 임명을 뜻하는 명칭이 그들이 참된 진리를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컬트임을 입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 참공동체는 어떠한 기적이나 신적 권위에 의하지 않고도 오직 선의지로만 단단하게 결합할 수 있어야만 되는 것이다. 이는 미래의 강한 비젼이 있어 미래를 현재와 같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데서만 올 수 있고 또한 그것이 그리스도적 사랑을 유발하는 동기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말씀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