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평생을 살면서 요즘처럼 무더위가 지속되는 여름을 겪어보질 못했다. 실로 처음 경험해보는 징글징글한 여름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대낮은 당연히 덥다고 채념하고 지낸다지만 밤이 되면 어떻게 잠을 청하느냐가 하루를 마무리하는데 최대 관건이다. 열대야가 한반도에 번진지 한달이 지나도 식을줄을 모른다. 열사병.냉방병이 계속되더니 요새는 그동안 잠잠했던 코로나가 무섭게 다시 번지고 있다.
대다수 사람들이 코로나를 한두번 걸려본 경험이 있어서 무덤덤한다지만 이제서 처음 걸린 사람은 며칠간 무진장 아파서 쩔쩔맨다. 특히 나이먹은 시니어들에게는 견디기 힘든 고통이 수반된다. 문제는 유일한 코로나치료제인 5일간 먹는 경구용약인 화이자제약의 팍스로비드가 시중에 품귀라는 것이다. 보건당국에 의하면 8월첫째주 전국의 약국과 병원에서 치료제 신청량이 19만8000명분이였던 반면 공급량은 불과 3만3000명(16.7%)에 그쳤다고 한다. 코로나가 시작될 무렵엔 팍스로비드 처방전을 받으면 무료로 받을 수 있었으나 지금은 5만원을 개인이 부담한다. 허나 이것마저도 환자부담이 몇배오를 전망인게 화이자 본사에서 5일치 약값을 530달러(약 73만원)에서 1390달러(약 191만원) 로 2.6배나 올린것이다. 국내에서 만든 치료제가 곧 나올 전망이 안보이니 코로나치료제 수입에 수천억의 예산이 더 들어가도 울며 겨자먹기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며칠전 일본영화로 시중에 은연중에 볼만한 영화라고 소문나서 사람들에게 퍼지고 있는 <퍼펙트 데이즈> 를 봤다. 우리말로는 완전한 날. 완벽한 날이고 번역할수 있겠지만 2시간이나 되는 마치 다큐멘타리같은 영화를 보고 나면 사람마다 어떻게 보내는게 보람되고 잘 보내는 날이라는 것인지 각자 영화를 본 소감은 다를수가 있지만 결론은 평범하게 아무탈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게 결국 퍼펙트 데이즈라는 결말을 느끼며 극장문을 나선다.
일본영화인데도 감독을 독일영화계를 대표하는 거장감독인 1945년생 빔 벤더스가 맡았고 작년도 제76회 칸영화영화제에서 이 영화 주연을 맡은 야쿠쇼 코지는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영화속 주인공 히라야마는 회사를 은퇴후 도쿄 시부야에서 아침에 눈뜨면 루틴하게 하루종일 청소도구를 실은 차를 몰고 다니면서 공공화장실 청소를 하러 다닌다. 아주 평범한 일상을 보내면서 하루의 행복이란게 등에 땀이 나도록 열심히 뛰어 지칠 정도로 피곤하게 보낸 하루가 아니라 소소한 일상을 보낸 하루 즉 오늘이 어제같고 또 내일도 똑 같겠지만 만족하고 보내는 삶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게 영화의 테마이다.
우리주변에도 각자의 일터에서 평생 주어진 생업에 내능력과 최선을 다하면서 묵묵히 가족을 돌보면서 건실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소시민들이 너무나 많다. 그들에게 달리 큰 꿈이 있는것이 아니다. 각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하루의 순간 순간을 소중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사는게 꿈이고 어쩌면 행복하게 사는 방법일 것이다.
다음주에는 더위가 한풀꺾이고 매미는 더이상 울지 않는다는 처서가 온다. 코로나도 한풀꺾이고 무더위도 물러나 편하게 하루를 지내는 퍼펙트 데이즈가 지속되면 정말 좋겠다. 평범한 나날이 우리에게는 제일 좋은 것이다.
첫댓글
날씨가 무진 덥습니다.
거기에다,
코로나가 다시 고개를 든다고 하니
무섭기도 하고...
입추 말복이 지났으니
다음 주는 처서가 다가 오네요.
일본영화 <퍼펙트 데이> 를 소개해 주셔서
고맙기도 하네요.
이제 새로운 일에 몰두하고
뭐 개척하는 일에 열성을 올린다는 세월은 지난 것 같습니다.
말씀처럼 평범 하드래도, 이웃과 더불어
잔잔한 행복으로 별 탈 없이 살기를 원합니다.
이 무더위 잘 이겨내고, 소소한 날들에 감사하면서...^^
아마도 앞으로도 여름마다 더더울 것입니다. 기후변화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덥긴 덥네요.
하지만 이런날들도 지나고나면 아쉬운날들이 되겠지요.저는 어제 친구들과 영화 파일럿을 봤는데, 별로데요.하지만 친구가 하는말이, 이렇게 걸어서 극장을 찾는것만도 행복한일이 아니냐고 하데요.
석촌선배님 더위에 힘드시죠? 퍼펙트데이즈라는 영화볼만합니다. 추천합니다.
평범한 날이 좋은 것이다
당연하지용
충성 우하하하하하
우리가 이나이에 떼돈을 벌것도 아니고 그저 하루하루 건강하게 평범한 나날이 되였으면 합니다.
밤새 안녕하셨어요?
식사는 하셨나요?
우리들의 인사법이 바로
가장 평범한 시간들의 행복,
퍼펙트데이즈를 확인하는
인사법이었구나... 싶습니다.
맞아요.. 밤새 안녕하셨냐는 인사가 우리들의 퍼팩트 데이즈를 확인하는 것이지요.. 평범한 나날보내기가 제일 고마운 요즈음입니다.
평범함 속에서 행복을 잘 찾는 사람이 잘 사는
것일 테지요.
그런데 날씨만은 평범함을 되찾기 어려울 듯
합니다. 너무나 덥습니다.
본인일 열심히 하고 복잡한 세상사에 관여하거나 흥분하지 않고 주어진 하루에 최선을 다하는게 행복한 삶이라 여겨집니다.
젊은 사람들은 다르겠지만
저 역시 이제는 평범한 일상이 행복이라 여깁니다. 곧 처서라니 더위도 한풀 꺾이겠지요
몸이 아프면 평범하게 지내는 하루가 그리도 고마울수가 없습니다. 처서지나면 좀 시원한날이 오겠지요.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영화 소개도 감사해서 관심이 가고
남원에도 상영관이 있는지 알아봐야겠어요.
눈을 뜨면
하루가 선물처럼 감사하지요.
소박하고 소소한 것에 만족을 느낄 줄
아는 소시민이라서 감사합니다.
퍼팩트데이즈 꼭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느끼는 바가 많습니다.
@언덕저편 1 남원에는 영화관이 NH시네마
딱 하나밖에 없는데 검색을 해보니
퍼팩트데이즈~상영을 안 하네요.
소도시라 참 참 참 그래요 ㅜㅜ
@제라 평택시골서 타코야키재료판매. 이끼농사와 블로그강의. 다세대임대업을 하는 제친구는 천안까지 가서 그영화를 봤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