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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2일 밤 승호의 집
"호야, 저녁 먹어라~!"
"네~ 엄마~!"
"아줌마가 부르면 빨리 내려와야지 뭐 하는거야."
"너.... 언제왔냐? 아니.... 그보다 너 왜 우리집에서 밥먹고 있는거야?"
"아줌마, 밥 너무 맛있어요, 한 그릇 더 먹어도 돼요?"
"그럼~ 잠깐만 기다려~"
"야, 내 말은 무시하냐?? 갑자기 왜 여기서 저녁을 먹고 있는거냐고"
"엄마랑 아부지 오늘 모임있다고 늦게 온다고 하셨단 말이야! "
"다 큰 처자가.... 혼자 집에 있으면 혼자서 밥도 해 먹을 줄 알고 그래야지.... 심심하면 우리집 와서 얻어먹고 가다니...."
"됐네요!"
.
.
"승호야, 내일 경기는 자신있는거냐."
"아버지."
"듣자하니 컵 대회 결승에서는 우리 팀이 한 번도 갈라타사라이를 이긴 적이 없다고 하더구나."
"한 번도 못 이겼으니 이제 이길때도 됐죠.^^ 걱정마세요. 내일 이 시간쯤에는 당당히 우승컵을 들고 있을 테니까요."
"그래. 나랑 네 엄마도 내일 5시까지만 환자를 돌보고 바로 경기장으로 가도록 하마. 승연이도 갈꺼지?"
"당연하죠 아저씨~ 제가 없으면 승호랑 영준이는 영~ 힘을 못 쓰거든요.ㅎㅎ"
".... 또 경기장에 고함소리가 울려퍼지는 것인가...."
"무슨 말 했어?!"
"아.. 아냐. 암 말두 안했어."
.
.
2009년 5월 13일 오후 7시 30분. 올림픽 스타디움.
시청자 여러분. 정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오늘은 페네르바체와 갈라타사라이의 컵 대회 결승 경기를 중계해 드리겠습니다.
일단 양 팀의 컵 대회 결승에서의 전적을 살펴보면 갈라타사라이가 압도적으로 우세함을 알 수 있습니다.
63년 시작된 FA컵에서 페네르바체와 갈라타사라이는 63년, 65년, 96년, 2005년 등 4번의 결승전에서 맞붙었습니다.
그 결과는 갈라타사라이의 4전 전승. FA컵대회 결승에서는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는 갈라타사라이.
그리고 총 우승 횟수도 갈라타사라이가 14회, 페네르바체는 단 5회뿐입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는 페네르바체가 우승을 확정 지으면서 갈라타사라이에 앞서 있다는 느낌을 주지만
컵 대회에서는 갈라타사라이가 매 경기 화끈한 화력을 선보이며 결승에 진출.
페네르바체에게 더블을 내어줄 수 없다는 각오가 대단합니다.
그런 갈라타사라이의 중심에는 바로 이 사나이. 아르다 투란이 있습니다.
지난 시즌부터 갈라타사라이의 중심에 서서 팀을 이끌어 나가는 아르다 투란.
링컨이라는 훌륭한 플레이메이커를 가진 갈라타사라이이지만 그는 또 하나의 지휘자임이 분명합니다.
그의 존재는 경기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상대 수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유벤투스에서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아르다 투란. 혹시나 갈라타사라이에서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결승전....
투란도 반드시 이겨서 갈라타사라이에 트로피를 안겨주고 싶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투란을 보좌해 주는 브라질의 플레이메이커 링컨, 호주의 마법사 키웰, 그리고 마지막 공격의 방점을 찍는 체코의 밀란 바로스.
이 넷의 조합은 오늘 승리를 노리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그리고 이에 맞서는 페네르바체는 역시 루키 트리오의 활약을 빼 먹을 수 없습니다.
올 시즌 혜성같이 등장한 신인 3인방. 먼저 왼쪽 윙으로 활약하고 있는 최영준.
이 선수는 특이하게도 축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승호가 축구장에 억지로 끌고가서...." 라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당당히 페네르바체의 주전 윙으로서 자신의 이름을 날리고 있습니다.
엄청난 스피드와 자로잰 듯한 날카로운 크로스.
현재는 이 두 가지 장점만으로 플레이를 하고있는 선수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상대 수비에겐 위협적입니다.
그리고 최영준선수의 현재 나이를 생각한다면 수 년 후에는 세계에서 톱 클래스로 칭송받는 선수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페네르바체의 처진 스트라이커. 일명 쉐도우라 불리는 포지션의 이승호 선수.
이 선수는 올해 최영준과 함께 1군에 올라와 데뷔 시즌부터 득점랭킹 7위를 달리고 있는 슈퍼루키입니다.
원래 포지션은 중앙미들이었으나 아라고네스 감독이 부임하면서 그의 포지션을 전방으로 이동시켰다는 말이 있었는데요....
아라고네스의 안목이 아직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올시즌 신인왕 후보 1순위 선수입니다.
미드필더 출신답게 센스있는 라스트 패스도 자주 선보이며 구이사의 골까지 돕고 있는 이승호.
앞으로의 미래가 가장 촉망되는 선수 중 한명임이 틀림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영국에서 건너온 페네르바체의 마지막 루키 크리스.
이 선수를 보고 있자면 분하지만 터키 리그와 영국 리그의 차이를 실감할 수가 있습니다.
아스날에서 유소년으로 뛰면서 1군 무대를 밟지 못하고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웽거에게 임대를 스스로 요청.
페네르바체에 1년 임대로 오게 된 크리스는 터키로 오자마자 리그를 정복해 버렸습니다.
공격의 시발점으로서 순간적으로 공격해 나갈 루트를 찾아내는 센스는 물론이고,
경기장의 중앙에 뿌리를 내린 것 처럼 상대 미드필더들과의 몸싸움에서도 전혀 뒤지지 않는 피지컬.
그리고 이승호나 구이사, 최영준에게 내어주는 예리한 칼과도 같은 스루패스....
지금은 아직 1군에 올리지 않고 있지만 언젠가 아스날의 보배이자 미래가 될 것이라는 웽거의 말이 정말 실감이 납니다.
이 세명의 루키가 있는 페네르바체 역시 이번만은 결승에서 갈라타사라이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리겠다는 의욕에 불타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양팀의 포메이션을 살펴보겠습니다.....
.
.
"와.... 8만 관중이 꽉찼어...."
"당연하지, 오늘은 말 그대로 결승이라구...."
"자, 오늘은 관중이 만원이로군. 오늘 같은 날에 관중들 앞에서 들러리로 전락하고 싶진 않겠지?"
꿀꺽.
"경기 시작 전 마지막으로 자네들에게 묻겠네. 90분 후에 웃고 싶은가, 울고 싶은가."
"웃고 싶습니다!"
"주인공이 되고 싶은가, 조연으로 끝나고 싶은가."
"주인공이 되고 싶습니다!!"
".... 이기고 싶은가, 지고 싶은가."
"이기고 싶습니다!!!"
"좋아, 가자!"
.
.
선수들 입장하고 있습니다. 경기가 곧 시작되겠습니다.
"아줌마, 아저씨. 여기예요!"
"오오, 승연아 좋은 데로 잡아놨구나!"
"당연하죠! 여기 1등석이라구요 ㅎㅎ"
"오늘 둘 다 선발이니?"
"네. 둘 다 선발로 나와요."
"어? 승연아.... 그런데 승호 위치가 전방이 아닌데??"
"ㅇㅖ ?? 그럴리가요...."
.
.
아라고네스 감독. 오늘 같은 결승전에 대체 무슨 생각일까요.
오늘 아라고네스감독이 가지고 나온 전술은 4-1-2-2-1.
분명히 선발 오더에는 이승호와 구이사가 함께 선발이었는데요.... 지금 선수들이 서는 위치를 보니 원톱은 구이사....
이승호 선수는 중앙 미들로 크리스와 나란히 서고 그 뒤를 엠레가 받치고 있습니다! 감독, 도대체 무슨 생각일까요!
"뭐야.... 결승에 와서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보채지 말고 기다려봐, 우린 이 전술로 트로피를 들어버릴테니까."
"궁여지책으로 나온 전술인가. 마지막에 와서 맥빠지게 만드는군. 너, 나와 승부를 가리는 마지막 경기라는 건 알고 있겠지!!!"
"당연하지, 두고 보기나 해. 이 전술로 팀도 우승하고, 나 역시 너한테 이길테니까...."
.
.
30분 전 락커룸
"오늘 전술에 대해 모두에게 한 가지 말할 것이 있네."
"?"
"일단 오늘 전술은 승리를 위한 전술임을 알아주게.
오늘 선발 오더를 보고 모두 평소의 포메이션을 생각하겠지만 오늘은 엄연한 원톱전술이야.
구이사, 자네는 오늘 최전방에 위치하게.
하지만 골을 노리기보다는 윙의 크로스를 동료에게 떨궈주는 전형적인 타겟맨의 임무를 수행하게.
득점이 없어도 멋진 헤딩패스 하나 성공할 때마다 보너스 두둑히 주겠네."
"보너스를 떠나서.... 오늘은 감독님을 위해 최선을 다 해 임무를 수행하겠습니다."
".... 무슨 말이지?"
"팀 재정 상태 때문에 이사회에서 이번 시즌 결과와 상관없이 감독님을 경질하겠다는 통보를 한 것. 저희도 알고 있습니다.
리그 우승은 했지만, 감독님께 더블을 선물하는 것이 절 이 팀에 대려와 준 감독님에 대한 보답.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 고맙네 구이사."
.
"그리고 이승호군."
"네."
"자네는 오늘 전방이 아니야."
"....?"
"자네는 오늘 크리스와 함께 중앙에 서게. 그리고 엠레는 그 뒤를 받치며 수비에만 열중하도록."
"중앙 미드필드요?"
"그렇네. 보직을 옮기기는 했지만 원 포지션인 그 자리가 1년 만에 낯설어 지진 않았겠지?"
"그거야.... 할 수는 있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자네 작년까지 유소년에서 수비형 미들로 뛰면서 얻은 별명이 뭐였지?"
"ㅁㅁㅁ"
"그렇지. 오늘은 그 실력을 투란에게 유감없이 보여주도록."
"투란에게.... 네!"
"그리고.... 이것은 이기기 위한 전술이라고 아까 말했었지. 자네의 임무는 투란을 막아서는 것만이 아니야.
크리스와 동일 선상에 세운 것은 다른 이유가 있다네."
"?"
"나를 한번 설레게 만들어 보게. 왠지 자네와 크리스가 함께라면 내 가슴이 쿵쾅거릴 것도 갔구먼.... 허허허"
"....?"
.
.
"그래, 내 옛날 별명은.... 지우개. 한동안 공격만 하다보니 잊고 살았었네....
이 별명으로 경기 뛰는 건 오늘이 마지막이다. 기다려 투란 지옥을 보여줄테니....
그나저나, 감독님이 마지막에 하신 말씀.... 지금은 모르겠지만 경기를 하다보면 알 수 있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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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경기는 다음편이 되야 진행되겠습니다 ^^
드디어 시작되는 컵 결승전 많이 기대해 주세요 ^^
( 별명은.... 이번에만 일회용으로 사용될 거라 수비형 미들 출신이기에 그냥 간단하게 지우개로 했어요 ^^ )
첫댓글 오오.. 이제곧 첫시즌 이 끝나고 다음시즌으로 가겠군요! 정말 기대되요~
ㅎㅎ 기대해 주세요 ^^
대망의 결승전!! 이렇게 전술을 상황에 맞게 흥미롭게 바꾸어가면서 하는거보니까 진짜 재밌을것같아요ㅠㅠ 하지만 전 귀차니즘때문에 무조건 런런이라는....
사실 겜 상에서는 그냥 투톱으로 했는데 소설로 쓸 생각을 하니 조금 각색을 하고 싶어서 포지션 옮긴 거예요 ^^ 그래서 편집때문에 두 팀 전술창이 다르죠 ㅋㅋ
이적하고 다른 나라가면 여성 출연자 증가좀..
날샤옹은 너무 여자사람에 목 마르신듯 ㅋㅋㅋ
아직 시작 안했군요 ㅋㅋㅋ 어쩐지 승호가 중미에 있더라니.....ㅎㅎㅎ 크리스와 승호의 호흡이라.....기대되네요 ㅋㅋㅋㅋㅋ
ㅎㅎㅎ 기대해 주세요 ㅋㅋ
바로스는 체코아닌가요? ㅎ 넘 재밋게 보고 잇어요 ㅋㅋ
제가 잠시 미쳤었나봐요 ^^ 포르투갈로 돼 있었군요 ㅠㅠ 수정 했습니다 지적 감사드려요 ^^
ㅠㅠ 결승까지 다 볼줄알앗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
ㅎㅎ 며칠만 더 기다려 주셔요 ^^
페네르바체 더블 고고! ㅋㅋ 잘 봤습니다~ㅋㅋ
넵 감사합니다 ^^
오 흥미진진ㅋㅋㅋ
ㅋㅋ 감사합니다^^
아직 결승 시작은 안햇군용 하악 듣보 ㅋㅋ
결승은 담회에 .... 여운의 미죠 ㅎㅎ
내 맘을 설레게 만들라니 설마 사비와 이니에스타의 환상패스처럼....ㅋ 건필하세요
이거 뭔가는 보여줘야 할텐데 어떻게 써 나가야 할지 조금 걱정이예요 ㅋㅋ
결승이 기대되는군요 ㅋㅋ 건필하십숑 ㅋ
넵 ^^ 열심히 쓰겠습니다 ^^
역시 역시 재밌습니다~!!
ㅎㅎㅎ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가입일이 오늘이신데 재가입 하셨나봐요? 원래 어떤 글 쓰셨어요?? 그나저나 감그랑 비교해주시니 쑥쓰럽네요 ^^
어후 오늘 처음부터 끝까지 다보는데 FM스샷을못찍겠음 주륵 ㅋ
전 스샷은 그냥 프린트 스크린 버튼을 살포시 눌러줘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