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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자작스멜이 나긴하지만 그래도 통쾌함.
안녕하세요. 제가 이런글을 여기쓰게될줄 상상도못했습니다...;
전 이십대초반으로 아직결혼하기엔 어린나이지만
사랑하는남자친구와의 대화도중 결혼하고나서 미래이야기같은거 다들하시잖아요
네 .. 저도 그런이야기도중에 남자친구의말에진짜 기가막히고 코가막히는말을들어
조언얻고자 글을씁니다..
휴 차라리그런소리듣지나않앗으면 속이라도편하지ㅡㅡ..
남자친구랑 결혼하게되면~ 이란주제로 이야기를하는데 사실저희할아버지가 지금아프셔서
요양병원에 들어가계세요 그래서 손녀로서 이틀에한번은꼬박 병원가서 말도못하고 눈만깜박깜박
거리는 할아버지옆에서 재잘재잘저혼자이야기하면서 마음으로나마 말동무를해드리고옵니다.
남자친구도 그걸알구요. 그래서 대화하다가 할아버지이야기가나와서 점점상태가심각해지고있다고
저희할아버지가 치매에 폐렴까지겹쳐서 아마 얼마못사실거같다고 그런이야기하고있는데..
이렇게이야기를하더라구요;
나: 아 오늘할아버지가 상태가더안좋으시네 나오늘울었어ㅠㅠ맘이아프다..
남친:그래..고생하네 근데 할아버지오래살지도못하시는데 너희부모님다계시면서 왜병원에보내셔..?
(이때이소리듣고한동안 멍했습니다;지가 치매걸린노인네를보기라도해봤으면 저런소리가쉽게나올까요)
나:어?ㅋㅋ 야; 니가생각하는만큼 치매가 그냥단순한병이아니야 만약우리부모님이 모신다쳐
우리엄마 아빠 둘중한명은 일그만두고 킵되서 하루종일 할아버지봐야돼 오줌똥 다갈아드려야되고
자기인생다포기해가면서 ㅡㅡ그리고 할아버지혼자놔두고 엄마가 화장실간사이에라도 할아버지
잘못뭐건드렸다가 불도낼수도있어 그정도로 위험한거야 알고나말해
남친: 야 그래도그건아니지 당연히 낳아주시고 길러주셨는데 당연히 늙고병들면 자식된도리로써
모셔야되는거아니냐? 넌니부모님 똥오줌못치워드리냐?그게더러워?
(이때진짜 한대치고싶더군요..)
나: 너말이좀그렇다 .. 우리부모님이그럼 불효자란거냐?
남친:아니 불효자가아니라 당연히 해야될건데 좀그렇다고~ 너그럼 만약에 나랑결혼했어
근데우리부모님이 늙고병들어서지금 너희할아버지처럼됫다쳐 그럼너 어떡할꺼냐?
나:난우리부모님도 요양병원보낼꺼야 너희어머님아버님이라해도 난모실생각없어
내가말했듯이 모실려면 누구한명은 킵되서 하루종일 보고있어야되는데 그걸니가할수있을거같냐?
(당연히전 지가모실거란생각에 이렇게말했어요)
남친: 난돈벌어야지 니가 그때되면 일을그만두고 부모님모셨으면좋겠다
난요양병원보낼맘이없어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 내가왜모셔 나우리부모님이 대학까지다보내주셔서 졸업하고
당당하게 내꿈찾아서 일하는건데 그걸왜 너희부모님모신다고 그만둬야되냐
남친: 니가벌돈내가다벌어줄께 그니까넌그렇게해^^(이때말하길 여자가벌어봤자얼마를벌겠냐 이런식으로말하더라구욬ㅋㅋㅋ솔직히말해서 남친집이 어렵습니다 전어머니가 사업같은걸하셔서 제가정안되면
그걸같이하면되고 저희집 아주잘사는건아니지만 1년에1번씩해외여행꼭가요 근데 이것도남친이이해가
안간답니다 여행을왜하냐합니다 돈낭비라고하네요^^)
나:ㅋ..야 나진짜너자존심상할까봐 이야기안할랬는데 니가벌면얼마를벌꺼야? 몇천물어다줄꺼야?
니가 뭘알고 내가버는거보다더벌어온단소린데? 너희부모님인데 내가내직장포기해가면서
모셔야되는이유가뭐야?ㅋ 그럼니가포기해 내가너보다잘벌게 니가모셔
(좀싸가지없었어요 알아요저도 근데너무자존심상하고 기가차서..)
계속이런식으로 질질끄네요 진짜 사랑이고나발이고 이새기가 이렇게말하니까진짜
얘랑 계속사겨야되나싶기도한데 솔직히 저 성격더러워요
저딴소리 딴여자앞에서라도안하게끔 뭔가말해주고싶은데 진짜조언좀해주세요 ..
두서없이쓰고 열받아서막썼는데 이해해주세요
+ 밑에댓글중에 자작이네 결혼할꺼냐 물으시는데 이딴생각안고치면 결혼할맘없습니다
그리고 이런데 글지으면서까지 쓸일도없어요
제가이글을쓰는이유는 어렸을때부터 친가쪽이 굉장히 보수적이라 갈때마다 남자오빠들은누워있고
여자동생들과저는 음식나르고 숟가락깔고 그런게 별거아닌거같아도 상처로남아
그거에 로이로제가있어 제남친이 이딴말하는걸 더견딜수없는거같아요
이런 거지같은 생각가지고있는 남친의 사상?을 바꾸고싶어서올린글입니다
꼭 남친놈한테 내가잘못생각한거같다 란말을듣고싶어요 그래서올린글입니다
자작이네 뭐녜 할꺼면 댓글달지말아주세요 ..
다시글쓸까말까하다가 이사실을 토커분들한테도 알려야겠다싶어 늦은시간에글을씁니다.
일단 전 제남자친구가 저정도로 이기적이고 고지식한남자인줄은몰랐습니다;
너무잘해줘서 사겼고 사귈때도 항상 다정했으니까요
어쩌면 저이야기를 꺼낸게 잘됫다는생각도듭니다 ..
그동안 저글을 쓰고난뒤 댓글은 찬찬히 다읽어보았습니다
그중에서 요양병원봉사를가봐라 라는 댓글이 좀 괜찮겠다싶어서 곰곰히생각해봤습니다
그래서 먼데갈필요없고 지금저희할아버지있으신 요양병원에 그냥하루종일 수발들게하고 와야겠다생각
했습니다^^
기억최대한내서 ..
나: 남친아 나할아버지병원가는데 너도가자
남친: 거길내가왜가;
나: 왜가냐니;우리할아버진데.. 넌뭐 너희부모님나보고모셔라고해놓고서는 넌우리할아버지한번
보는게그렇게어렵냐ㅡㅡ?
남친: 아.. 알았어 가서금방오는거다?
나: 니가 우리할아버지 수발좀거들어주고 할아버지 기분좋게 잘주무시는거보면 갈게 일단가자
(이떄딴소리할까봐 얼른가자고 얼마나보챘는지몰라요..)
결국 병원까지왔고 요양병원들어서면 좀쾌쾌한냄새라고해야되나.. 좀 똥내도나고그래요
근데 아프신분들이고 냄새야 당연히 이해할수있는건데 들어서자말자 아냄새ㅡㅡ하면서 인상찡그리더라구요 ..진짜 속으로 이새기오늘날잡았다싶어서 진짜비아냥댔어요
나: 냄새좀나지? 저번에 부모님 똥도못치우냐고물었던거 너아니냐?뭘그렇게인상찡그려 저분들 똥이나 너희부모님똥이나 다를거없어 얼굴좀펴 곧할아버지볼껀데
(네 재수없는거알아요 이날 진짜맘잡고날잡고간거라 이해좀해주세요..)
저소리하니까 남친아무소리안하더라구요?
할아버지있는곳에와서 할아버지보고 나왔다고 웃으면서 인사하는데 이새기 옆에서 멀뚱멀뚱 옆에다른할아버지들 기분나쁘다는식으로쳐다보고만있더라구요 인사하라고 꼬집어서 인사시켰어요 ㅡㅡ
마침제가갔을때 요양사?간호사?분들이 할아버지들 입청소?같은거시키고 기저귀갈아주시더라구요 차례대로
저희할아버지가 키가되게크세요 180이넘는데 기저귀갈때나 뭐할때 요양사분인지간호사분인지 ..혼자서는좀버거워해서 항상 두분이서 뭘하거나 그러셨어요 근데 그때 제가 남친보고 니가좀거들어드려라고
나중에 니부모님 병수발할려면 이정도는 기본인데 지금배우는셈치고 저분들좀거들어드려라고
그래서 얘 기저귀가는거 까지 바로앞에서다봤어요. 하고나니까 얘바로화장실가서 손씻고오더라구요ㅋ
얘표정이 진짜 과관이였음..
그리고 티슈가지고와서 따뜻한물적셔서 오라고시키고 그걸로 할아버지 얼굴이랑 목이랑좀닦으라고 ..
할아버지가 입을벌리고 계시는데 약냄새인지 피냄새인지 여튼 좀 안좋은냄새가나요 그리고 샤워도안하신지오래되서 얼굴티슈로닦으면 각질?이라해야되나 그런게벗겨져나와서 진짜 가족아닌사람이하기에는 좀그럴수도있는데 얘정신머리고치고싶어서 더시켰어요
얼굴 닦아드리는내내 표정구리고ㅋ 그래도 병원이라 지가하기싫어도 큰소리못내니까 끝까지하긴하더라구요. 점심시간때는 저희할아버지가 음식을못먹으셔서 음식먹일필요는없는데
옆에 새로들어온 할아버지가계셨는데 간호사분들이 몇명없으셔서 그할아버지보고 기다리라고그러시는거
제가 니가가셔먹여드리라고 ㅋㅋㅋㅋㅋㅋㅋ
나: 니가가서 먹여드려
남친: 내가왜?
나: 나중에 병수발할때 다해야되는거야 이정도도못하냐? 넌 너희부모님 아프면 모시고 밥떠다먹여줘야되는데 그것도못해? 그게 효자라고할수있냐 실망이네~;
이렇게 비꼬니까 그재서야 옆에할아버지 밥떠다먹여드렸어요 중간중간에 가자고 보채고 보채고
다씹고 그날 병실에있는할아버지 수발얘가 다도와줬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날 우리할아버지가 도와주시는건지 먹는것도없는데 변을두번인가 누셔서 그거다갈아드리고ㅋ 저녁때 저녁밥 다먹여드리고 인사하고나와서 카페가서이야기했어요
오늘어땟냐고 ㅋㅋㅋㅋㅋㅋ
힘들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건지몰랐다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미 비꼬기시작한거 끝을보잔맘에
나:뭐가힘들어 오늘은 요양사분들도많았고 별로할일도없었는데 ~ 넌 병원보내지말고 꼭모셔
주사맞아야되고 검사수시로봐야하는데 니그소중한부모님 업어다가 매일병원에왔다갔다 주사놓고
약타서 집에고이 모셔 ~난불효녀라서 의사분 항상대기하고계시고 간호사분들바로옆에계셔서 주사
놓을때 약먹을때 알아서 다해주시고 요양사분들이 친절하게 기저귀다갈아드리고 밥다먹여주시는 그런
곳에 부모님모실꺼라서^^
남친: 아 나도잘못생각했어 이게그렇게힘든건지몰랐다 미안
그리고난뒤에 내꿈은 니가 포기해라마라해서 하는게아니라고 니옛날 사고방식으로 요즘여자한테 말하면 먹힐꺼라생각하겠지만 택도없다고 너희부모님이아프신거면 니가모시는거고 니와이프한테 일그만두고 모시라할권리는 없는거라고 내가 시집에서 설거지하고 음식차리는거에 동참했으면 너도똑같이 친정와서 설거지든 청소든 해야된다고 요새가어느때인데 여자가 희생하고 여자가 다해야되냐고 막쏴붙였어요
그리고 니가 그렇게끔찍히 사랑하는부모님이면 지금부터라고 속썪이지말고 너나말좀잘들으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덧붙여 내가해외여행가는거 우리집이무슨 사채써서가는것도아니고 충분히 갈만한 처지가되니까 가는거고 사람이 사회에서 바쁘게살았으면 며칠동안은 그정도 돈써가면서 여유있게지내다가 오는거 나쁜거아니라고 니가한번도못간 해외여행을 내가 일년에 2번씩가니까 배알이꼴리냐고
그럼 니가 지금부터라고 돈좀잘벌어서 니네부모님모시고 해외여행좀 실컷갔다오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속시원하게말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애가꽉막힌애는아닌지 지가 잘못생각했었던거 같다고 이야기하네요 ㅋ
지도 할머니댁가면 누나들 여자동생들만 일하고 남자들은 뭐가만히앉아서먹고놀고하니까 그게 어릴때부터 좀 습관?적으로 지도모르게 인식되었던거같다고 잘못했다고 그러더라구요
(전진짜 저거이해가안가요.. 똑같은 나이에 여자는 음식나르고 할때 남자는 앉아서 티비보고있고 ..진짜
이게너무싫어서 설날 추석때 얼마나 할머니댁가기싫었는지몰라요..ㅡㅡ)
여튼 결론은 뭐좋게좋게끝났습니다. 진짜 병원한번데리고가니까 직빵이네요
그리고 이방법도안통하면 진짜 죽빵을갈기고 헤어질려고했지만 얘가 미안하다고하니 한번은 넘어갈려구요ㅋㅋㅋ 여튼 여러분들덕분에 좋게좋게 끝낼수있었습니다 감사하구 또다른일생기고 고민생겼을때 다시올께요!!!!!!!!!!!!!!!!!!!감사했어요~
진짜직접저일해보면암......힘들어ㅠㅠ 건강하다면 모실 수 있지만 아프시면 나도 요양원보낼거야 그게 어른들도 어쩌면 편하실 수도 있을 거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