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것, 배운 것 없는데 겁마저 없던 젊은 날 처럼
쓸데없이 뜨겁기만 한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고
오랜만에 헤드랜턴 머리에 이고 계양산 오르는데,
먼 전등에도 빛 바랜 달빛 희미하고녀.
공동묘지 있던 자리 불쑥 한 여인이 나타나는데
옴마, 요즘 귀신은 반바지 레깅스를 입는개벼.
섹시함에 사내 귀신들 다 깨어날라.
달빛 희미해 좋다.
이 할배 눈주름도 가려질 테니 말이라도 비벼볼까.
나 아직 사내인데.
이런 달달한 상상도 사치라며 온 몸이 땀에 젖누나.
몇 만년 우주를 달려 온 별빛도
온 천지 가득한 불빛과 먼지에 가려지니
아버지 따라 제사에 다녀오던 어린날 밤처럼
교교한 달빛은 언제 다시 보려나.
열흘 운 년이 보름은 못 울까. (속담)
20일 넘게 운 놈이 한 달은 못 울까.
더위만 꺾여 봐라.
내 가만 있지 않을 테니.
2024.08.17
앵커리지
첫댓글
ㅎㅎ 두고 봐라,
내가 가만 두나...
그런 오기도 없이
가을을 기다리겠는지요.
가을만 와 봐라 !
여름, 넌 골로 간다.
더위야, 어서 비껴 ! ㅎㅎ
냅두어도 여름은 골로(?) 갈 테쥬 ^^
2018 여름도 무던히 덥고 길었는데 9월이 되니
시원해지더라구요.
여름이 고되었던 만큼 가을은 가만히 있지 않을
생각입니다.
ㅎㅎㅎ 어느 산을 내달리시려고 그리 벼르십니까?
저도 훈련은 안하면서 하루만~하루만 하며 견디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주말 지리산 중산리행 버스 상황
살펴보던 중이었습니다. ㅋ
저도 이번 여름은 트레킹 조차 버거워서 그저
시원한 바람이 불기만을 기다리며 게으르게
보내는 중입니다.
올 여름 더위는
저같은 곰도 견디기 어렵습니다.
선들 바람 불어도 저는
뽀족하니 할 일도 없어
엥커리지님의 패기어린 벼름이
부럽습니다.
ㅎㅎㅎ
레깅스입은 여자 귀신에서
그래,이 맛이야 했으니
제가 젊잖치는 않습니다.^^
저는 본래 추위에 강하고 더위에 약한 편인데
이번 여름은 정말 힘이 듭니다.
공항 바닥은 다른 곳보다 훨씬 더 덥지만 택배
일을 하는 분들을 보면 숙연해집니다.
반바지 레깅스 입은 여자귀신(?) 은 마스크도
쓰고 있어서 먼 발치서만 보았습니다 ㅋ
'점잖음' 이 너무 앞서면 인생이 건조해진다고
믿습니다 ^^
ㅎ 누구 흉내내기 인가요
요즈음 수필방 글을 자세히 보지 못해서 봉창 뜯는 소리 하고 있습니다~
많이 더운가 보네요
미안해서 우짭니까 여긴 벌써 아침저녁 서늘합니다 ~
삶 방에 좋은 인사글이 있기에 불쑥 흉내를
내 보았습니다.
여기도 곧 시원해질 테지요.
우주가 거꾸로 돌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가족 모두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정말 요즘 더위는 못견디게 덥습니다. 앞으로도 여름마다 치를 통과의례입니다. 인간이 만든 업보입니다. 처서지나면 울던 매미도 그치고 가을오기를 재촉하는 귀뚜라미의 울음이 들릴것입니다. 7월부터 고등학교 동기 산우회장을 맡는 저는 동기들 8명하고 땀을 흘리러 아차산을 가자고 공지했답니다. 우리나이에 이제 지리산 설악산가자는것은 무리라 생각하고 아차산. 청계산. 대모산을 번갈아 갈 예정입니다.
아차산이면 무리없이 산행을 하시겠네요.
저도 다음주말에 50년 지기들과 지리산에
가기로 했습니다. 둘레길만요 ^^;;;
친구분들과 오래도록 즐산 건산 하십시오.
달빛이 희미하면 좋지요.
요즘 거실에서 밤하늘을 바라보면
달이 조금씩 커지고 있더라고요.
제가 잘 키우고 있어서 그래요.ㅋㅋ
열흘 운 년이 보름은 못 울어?라는 말은
박원숙님의 자서전 제목이기도 하지요.
30여년?가까이 됐을까요?
서점에서 제목에 끌려 구매해 읽은 적이 있는데
박원숙님의 어머니가 기구한 팔자를 가진
딸에게 위로대신 건네는 말이었더라구요.
그래도 요즘은 좀 뽀송뽀송 해져서
한고비는 넘긴듯 합니다.
앵커리지님 남은여름 으쌰으쌰요~^^
보름이 머지 않았던데 그 달을 제라님께서
키우고 있었군요. ^^~~
열흘 운 년..... 이건 본래 속담인데 '년' 이
들어가서 일상에서 쓰기는 좀 거시기해요.
가을에 지리산에 가는 길에 시간이 맞으면
라플라타에 꼭 가 볼 계획이에요.
그곳은 가을 기운이 먼저 왔나 봅니다.
게시판에서 자주 만나길 빌어요.
ㅎㅎㅎ
더위만 꺾이면 산으로 가실 모양입니다.
공동묘지가 옛날에는 왜그리도
무섭던지요.
지금도 그 앞을 지나가라 하면
싫겠지만요.
이제 더위도 얼마 못견디고
시원한 기운에 물러 가겠지요.
산 뿐이겠습니까.
갈 곳이 천지이고 열정 뿜뿜입니다 ㅋ
동탄에 계신가요?
아님 청주? 덥기는 매 한 가지입니다만.
@앵커리지 청주에서 집콕하고 있다
어제는 논산에도 다녀오고
오늘은 세종 딸냄집에 왔습니다.
곧 더위도 시들할테니
가을맞이 잘 준비해야겠지요.
네, 석촌님께서도 더위 잘 견디시고
풍성한 가을맞이 하십시오.
말이라도 비벼볼까! ㅎㅎ
별 이야기도 좋지만
난 도대체
왜 이러시는지 ㅎㅎ
이런 장치에서
그 사람 향기를 느끼니
병인양 싶어요
저는
돼지 우리안에서 소백산을
넘습니다
돼지 우리 안에서 소백산을 넘는다...
저는 불볕 공항바닥에서 하루에도 수십 번
지리산 연하선경을 걷습니다.
꿈이 있다는 게지요.
살아서 뭐라도 붙잡고 꿈을 꿉시다.
더위가 슬금슬금 앵커리지님 눈치보며 곧 물러갈 것 같습니다. ㅎ
달라스에도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작은 산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ㅎ
우리 민족에겐 산이 있어야 해요.
산에 기대고 오르며 살아왔으니까요.
제가 알래스카에 있을 때 보니 그곳의 산은
너무 거칠어서 정이 들지 않았어요.
우리 산이 제일 좋습니다 ^^
저도 다음주에 홀로 서해 섬산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작년 이맘때 홀로 갔었던 외연도에서 고생을 하도 해서
더위가 꺾이기만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홀로 섬산행을 하신다니 부럽습니다.
저는 아직 솔로산행만 하고 있는데 언제든
일을 그만두면 섬을 돌아보고 싶습니다.
오늘은 더위가 꺾인 듯도 합니다.
그러게요 넘나 더워요.
그래도 예전에는 더워도 산행을 했었는데요. (2018년도 엄청 더웠다고하는데요 그때도 8월 초에 대야산행 했다니까요.)
올 해는 안하게 되네요.
선선해지면 해야져 댓글을 쓰다보니까
갑자기 산행을 하고 싶어졌어요.
동기부여 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맞아요.
저도 작년까지는 북한산에 자주 갔었는데
올해는 도저히 엄두가 안 나네요.
둘레길도 힘든 여름이고 나이도 먹어가지만
저도 열정 놓지 않고 산행 계속하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