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대회]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40만 달러를 향한 바둑올림픽 첫 대진이 나왔다. 4월 29일 중국 상하이 왕바오호텔에서 벌어진 제6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대회 개막식 및 본선1회전 대진 추첨식이 열렸다. 이 개막식에는 잉밍하오 응씨그룹 회장을 비롯하여 화이강 중국기원 원장, 조훈현 9단, 오오다케 9단, 린하이펑 9단 등 내외 귀빈 200여명이 참석했다.
개막식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응씨그룹의 잉밍하오 회장은 “금년은 응씨배 20주년이다. 돌이켜 보면 당시는 일본기사가 가장 강한 가운데 녜웨이핑 9단과 조훈현 9단이 급부상한 후 선친은 각 국의 기사들이 기량을 겨루어 볼 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셔서 세계대회를 개최할 생각이 들었다. ”고 말했다.
제1회 응씨배 우승자로서 현재 심정이 어떤가라는 질문을 받은 조훈현 9단은 “이렇게 다시 만날 수있어 기쁘다. 눈깜짝할 사이에 내가 제1회 대회 우승을 차지하고 20년이 지났다. 그때 나도 운이 아주 좋았지만 스스로도 최선을 다해서 결국은 우승을 차지했다. 금년에 실력있는 젊은 기사들이 많이 참가했으니 이번 시합의 수순은 아주 상당히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는 이번 시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금보다도 20년전 잉창치 선생이 세계 바둑발전을 멀리 내다보신 높은 뜻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추첨에서 이세돌 9단은 중국의 후야오위 8단과 대결하게 됐으며, 박영훈 9단은 대만의 저우쥔쉰 9단 그리고 이영구 7단은 중국의 씨에허 7단을 상대로 16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지난 대회 8강에 오른 한국의 이창호 9단, 최철한 9단, 송태곤 8단을 비롯하여 중국의 창하오 9단, 콩지에 7단, 저우허양 9단, 펑첸 7단 그리고 일본의 왕밍완 9단 등 8명으로 이들은 5월 2일 벌어지는 본선2회전부터 출전하게 된다.
한편, 당초 응창기교육기금회가 유럽 대표로 출전한다며 한국, 중국, 일본 등에 통보했던 중국계 판후이 2단은 출장을 하지않았고, 일본기원을 통해서 입단한 루마니아의 트라누 카타린 5단이 출전하게 됐다.
지금까지 8강 진출자에 주어지던 차기대회 본선 시드로 이번 대회부터는 우승, 준우승자에게만 배정할 예정이어서 더욱 치열한 본선 토너먼트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오로에서는 본선1,2,3회전(4월30일, 5월2일,5월4일)의 주요 대국중 한 대국을 선정하여 각각 원성진 9단, 백대현 6단, 안조영 9단의 해설로 각각 생중계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제5회 응씨룰과 동일한 룰을 사용하며, 각자 제한시간 3시간 30분에 시간초과시 벌점제를 적용하고 있다. 돌가리기는 홀짝을 맞춘 사람이 흑백의 선택권을 가지며, 흑을 선택한 사람은 덤8점을 내주어야 한다. 비길 경우 흑승으로 판정. 지금까지 8강진출자에 주어지던 차기대회 본선 시드로 이번 대회부터는 우승, 준우승자에게만 배정할 예정이다. 우승상금은 미화 40만 달러, 준우승 상금은 미화 10만 달러(세금 20%).
◇ 본선1회전(4월30일) 대진 추첨
-이세돌 9단 vs 후야오위 8단
-박영훈 9단 vs 저우쥔쉰 9단
-이영구 7단 vs 씨에허 7단
-구리 9단 vs 야마시타 케이고 9단
-류싱 7단 vs 장밍지우 7단
-왕레이 8단 vs 다카오신지 9단
-박문요 5단 vs 트라누 카타린 5단
-장쉬 9단 vs 조치훈 9단
◇ 각국 출전 선수 명단
-한국 : 이창호 9단, 최철한 9단, 송태곤 8단(이상 전기8강), 이세돌 9단, 박영훈 9단, 이영구 7단
-중국 : 창하오 9단, 펑첸 7단, 콩지에 7단, 저우허양 9단(이상 전기8강), 구리 9단, 류싱 7단, 후야오위 8단, 씨에허 7단, 왕레이 8단, 박문요 5단
-대만 : 장쉬 9단, 저우쥔쉰 9단
-일본 : 왕밍완 9단(전기8강), 조치훈 9단, 다카오신지 9단, 야마시타 케이고 9단
-유럽 : 트라누 카타린 5단
-미국 : 장밍지우 7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