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한 약속은 목숨을 걸고라도 지킨다
매년 대구에서 봉사하는 그린하모니 클럽 대표 박재진 씨
노래하는지점장 박재진 씨는 중소기업은행 지점장을 지내면서
고객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3시의 콘서트’를 500회나 열었다.
그는 그린하모니 클럽을 만들어
노래사랑·환경사랑·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데
대구 송현동 지점장 시절 진천동에 있는 성로원과 인연이 되어
자원봉사 축제를 연 것이 97년 10월 11일.
행사가 끝나자 모두가 너무 아쉬워하는 것을 보고 김동성 원장이 입을 열었다.
“곧 서울로 다시 올라갈 것이라던데, 서울에 가셔도 이곳에 다시 오실 거죠?”
“네 약속합니다. 저의 두 발이 건재하는 한…….”
이렇게 해서 약속한 대로 매년 한 번씩 대구 성로원을 찾아가
자원봉사 축제를 여는데 올해 제6회 행사를 가졌다.
한 번 약속하면 목숨을 걸고라도 지켜야 한다는 것이 그의 소신으로
기업은행 지점장 시절 ‘국민새신용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린하모니 클럽에서는 제각각 직장을 가지고 일하면서도
여러 노인 시설과 고아원 등으로 정기적으로 자원봉사활동을 한다. 김동성 원장이 이끄는 성산복지재단은
3그룹으로 나뉘는데, 대구 성로원과 대구 노인요양원은
65세 이상의 생활보호대상자, 거택보호자,
부양의무자가 없는 사람을 위한 무료 시설이다.
성산노인 요양원만 저렴한 요금으로 급식과 치료의 편의를 제공하는데
많은 대학의 간호과와 사회복지과 학생들이 이곳 복지재단에 와서 실습을 한다.
황혼의 세대는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세대이고
오늘의 풍요를 만든 주역들이다.
그러나 나이 들고 병 들고 오갈 데 없이 되어 찾아오는 사람도 없으면
외로움은 고통이 되게 마련이다.
“우리를 보면 모두들 반가워해 축제를 끝내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들을 헌신적으로 돌보는 사회복지사들도 20여 명이나 되지만
이들은 언제나 베풀기만 했지 받아본 일이 없는 사람들이지요.
이번에는 이분들을 위로해 주기 위해 2부 축제를 준비했습니다.”
박재진 씨를 보면서 우리 나라 대통령도 언제나 약자의 편이 되고,
한 번 한 약속을 끝까지 지키는 대통령이 나와주기를 진심으로 바라게 된다.(상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