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도전에 일일이 다 대응하다 보면 끝도 한도 없습니다. 그 동안 거기에 뺏긴 시간과 정력을 생각하면 아까운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안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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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인도의 중산층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엄청난 변화입니다.
이미 상하이의 집값은 서구와 비슷하며, 봄베이 (뭄바이인지 뭔지 하는 이상한 호칭은 저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도경제의 중심지는 봄베이입니다. 영국과 제일 가깝기 때문입니다.)
지나의 중산층 수만 1억, 인도도 빠르게 쫓아가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직업들을 다 중국 인도에 실어보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들도 서양처럼 좋은 집에서 빠른 차를 몰며 명품을 쓰고 살려고 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의 자원은 그들의 새로운 호사스런 생활을 지탱해 줄 만큼 많지 못하다는 점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세계의 환경을 지키기 위해 이들보고 소비하지 말라고 하면, 이들은 엿이나 처먹으셔 할 겁니다.
무슨 깨달음이고 나발이고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도인이니 구루니 다 휴대폰 차고 다니면서 좋은 차 몰기 바라지요, 내참.
이들의 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인위적으로 이들의 경제를 박살내는 길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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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공장감독인가 누군가를 죽였다고 처형된 지나의 어느 노동자 출신 사형수도 매일같이 두부와 볶은 국수를 먹었다고 했습니다. 지나에서는 대개 돼지기름으로 음식을 볶습니다.
이렇게 13억의 인구 중 굶는 사람이 거의 없어진 이유는 석유 때문인데, 석유는 떨어져가고 황사는 넓어져 가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지나에서 장기적으로 버틸 수 있는 땅은 오로지 촉 땅 뿐입니다. 오래전부터 왕과 귀족들은 변란이 생기면 사천으로 도망가곤 했습니다. 사천은 생산력이 남아 있고 물이 있기 때문에 버티기가 가능합니다. 감숙, 영하 지역은 사막화되어 낙타들이나 살 수 있을 겁니다.
사천을 중심으로, 티벳, 청해 지역이 지나의 마지막 희망이 될 듯하며, 미안하지만 거기에 걸리적거리는 티벳족들은 다 죽어 줘야 할 운명에 처하게 될 듯합니다. 이미 살아남아 있는 티벳족들도, 상당히 지나화된 면이 강합니다.)
2004-2005년 사이에 지나는 세계의 모든 현물시장의 현물을 독점하다시피 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그럴 수는 없는 거지요.
앞으로의 세계는 자원전쟁 시대인데, 자원이 없는 인도나 자원이 다 못쓰는 땅에만 있는 지나는 매우 어려울 겁니다.
오히려 지나나 인도보다는, 석유가 나는 베트남이나 말레이지아가 더 잘 버틸 가능성이 높습니다. (베트남의 석유는 자기들 쓰기에도 모자라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예 없는 것에 비할 수는 없습니다. 1974년 북베트남이 남베트남을 멸하기로 결정한 결정적 이유도 남베트남에서 유전이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두 나라는 또 이들 나라에 있는 소위 '화교'들의 힘을 상당히 약화시키는 데에 성공한 나라들이기도 합니다.
대란이 일어나면서 해상운송이 줄어들면 식량자급능력이 없는 싱가포르는 말레이지아에 재흡수될 것이며, 아마도 '화교'들은 말레이식 이름을 갖고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하겠지요. 또한 브루나이 같은 영국의 편의에 의해 생긴 웃기는 나라들, 왕의 사치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이상한 나라들도 지구에서 사라지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