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서 배웠던 갑신정변, 3일 천하 그리고 김옥균 등 젊은 개혁가들.
수박 겉핥기 식의 국사 시간이 생각납니다.
읽는 내내 새로운 사실을 깊숙히 알게 되어 기뻤고, 당시 조선의 정세가 하도 답답하여 우울하고 슬펐습니다.
안소영 작가, 잘은 모르지만 정말 대단한 작가입니다.
쓰는 책마다 정말 깊숙히, 세세하게, 공부하여 써내는 작가라는 믿음이 있는 작가.
정변이 실패하던 그날, 끝까지 왕을 따르다 그 자리에서 살해된 홍영식, 일본으로 망명하여 떠돌다 결국 암살당하는 김옥균, 살아남아 식민지가 된 조선에서 작위를 받고 영화로이 살다 간 박영효.
작가 안소영은 더 나은 세상을 꿈꿨던 이 세 젊은이의 삶을 통해 조선 말기 가장 혁명적이었던 역사적 사건을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어요.
책 속 인물들의 고뇌를 따라가다 보면 조선의 근대화를 둘러싼 국제 정세와 역사가 환히 들여다 보입니다.
특히 지금껏 어리석고 무능한 인물로 그려졌던 고종이 새롭게 평가되었습니다.
또한 노론 명문가의 자제들이지만 계급적 구애 없이 누구와도 토론하던 청년 김옥균, 홍영식, 박영효의 열정이 가감 없이 기록되어 있지요.
읽고나니, 갑신정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고
세 젊은이의 열정과 고민에 대해서도 깊이 공감하게 되었지요.
청소년이 읽기에 다소 어렵고 길지만, 끝까지 읽어내면 역사에 대한 식견이 한층 높아질 듯합니다.
어른들에게도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