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6.1.월 새벽예배 설교
*본문; 시 40:1
*제목; 기도심층연구(37) 기도의 기다림!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 (시 40:1)
1. 인내의 치열함: 카워 키위티(קַוֹּה קִוִּיתִי) - 밧줄처럼 꼬아낸 간절함
다윗은 시편을 시작하며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라고 고백합니다. 우리말로는 단순히 단어가 반복된 것처럼 보이지만, 히브리 원어의 구조는 엄청난 영적 무게감을 담고 있습니다.
이 표현은 동사의 절대형 분사 '카워(קַוֹּה)'와 완료형 '키위티(קִוִּיתִי)'가 결합한 히브리 고유의 '강조 표현(Infinitivus Absolutus)'입니다. 번역하면 "기다림 속에서 참으로 끈질기게 기다렸다" 혹은 "기다리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직 주님만 바라보았다"는 뜻입니다.
'기다리다'의 원형 '카와(קָוָה)'는 본래 '실이나 밧줄을 단단하게 꼬다'라는 어원에서 유래했습니다. 즉, 다윗의 기다림은 힘없이 늘어져 있는 상태가 아닙니다. 끊어지지 않는 강인한 밧줄처럼, 사방에서 압박해 오는 고난 속에서도 자기 마음의 시선을 오직 여호와 하나님 한 분께 단단히 묶고 꼬아내며 버틴 치열한 영적 전투였습니다.
2. 주님의 반응: 와이예트 에라이(וַיֵּט אֵלָי) - 아래로 몸을 굽히시는 사랑
그렇게 단단히 꼬아낸 기다림 끝에 하나님의 반응이 임합니다. 성경은 "귀를 기울이사"라고 표현합니다.
'기울이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나타(נָטָה)'는 '뻗치다, 아래로 구부리다'라는 뜻입니다. 원어 그대로 직역하면 "그분께서 나를 향해 아래로 몸을 굽히셨다(And He inclined to me)"가 됩니다.
하나님은 저 멀리 높은 보좌에 가만히 앉아 계시는 분이 아닙니다. 진흙탕 같은 고난 속에서 주님만 바라보며 버티는 자녀를 향해, 높은 하늘의 보좌에서 땅바닥까지 당신의 허리를 숙이고 몸을 낮추어 귀를 바짝 대어 주시는 긍휼의 하나님이십니다.
3. 응답의 확실함: 와이이슈마 솨웨아티(וַיִּשְׁמַע שַׁוְעָתִי) - 부르짖음의 심장을 들으심
주님은 몸을 굽히실 뿐만 아니라 다윗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라고 고백합니다.
'부르짖음'에 쓰인 '샤우아(שַׁוְעָה)'는 격식 있는 정형화된 기도가 아닙니다. 고통이 너무 극심하여 속에서부터 터져 나오는 '비명, 절규, 살려달라는 외침'을 뜻합니다.
다윗이 "기다리고 기다리는(카워 키위티)" 동안 그의 입에서는 세련된 기도가 아니라 비명 같은 절규가 나왔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 세리치지 못하고 투박한 비명(샤우아) 속에 담긴 다윗의 마음을 '샤마(שָׁמַע, 깊이 경청하고 이해하심)'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경청은 단순히 소리를 듣는 것을 넘어, 마침내 수렁에서 건져내시는 '행동이 따르는 들으심'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다윗의 이 고백은 평탄하고 안락한 침상에서 나온 시가 아닙니다. 이어지는 2절을 보면 그는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 빠져 있었습니다. 내 힘으로는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고, 딛고 설 단단한 땅조차 없는 절망의 한복판이었습니다.
그 웅덩이 속에서 다윗이 한 일은 단 하나였습니다. "카워 키위티", 소망의 밧줄을 하나님께 단단히 꼬아 매고, 주님만 바라보며 견디고 또 견디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이 새벽, 기도의 제단에 나아오신 성도 여러분 가운데 "내 인생이 마치 기가 막힐 웅덩이 같다"고 느껴지는 분이 계십니까? 아무리 소리쳐도 내 기도가 방언을 넘지 못하고 흩어지는 것 같아 외로우십니까?
기억하십시오. 여러분이 주님을 향해 시선을 고정하고 "기다리고 기다리는" 그 순간, 하늘에서는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온 우주의 통치자이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바로 여러분의 작은 신음 소리를 놓치지 않으시려고 그 높은 보좌에서 여러분이 있는 그 깊은 웅덩이까지 당신의 몸을 낮추고 굽히고 계십니다(와이예트 에라이).
주님은 여러분의 세련된 기도문이 아니라, 가슴이 답답해 터져 나오는 통곡과 비명(솨웨아티)을 들으십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수렁에서 여러분을 끌어올리사 그 발을 반석 위에 두시고 걸음을 견고하게 하실 것입니다.
오늘 이 아침, 낙심의 웅덩이에서 고개를 들어 나를 향해 몸을 굽히시는 주님을 바라봅시다. 내 믿음의 줄을 주님께 더 단단히 꼬아 매며,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마침내 들으셨도다"라는 다윗의 승전가가 오늘 저와 여러분의 살아있는 간증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첫댓글 기도는 오직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다리는 기다림입니다. 이는 여러 가지 해결책 중의 하나를 기대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의 도우심만을 구하고, 또 오직 하나님만이 나의 도움이 되신다는 고백으로만 기다리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이 바로 기도의 온전함입니다. 이런 기도에 하나님께서는 친히 몸을 구부려 들으시고, 응답하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가 이렇게 진정성 있는 온전한 믿음과 기다림으로 채워지길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