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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3
대략 20년 전에 출판된 "총, 균, 쇠"라는 책이 있다.
미국 하바드대학교
제레드 다이아몬드 교수가 쓴 40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수백만 부가 팔렸다는 책이다.
(물론 수백만부가 팔렸다고 수백만 명이 그 책을 다 읽었다고 할 수는 없을 테지만)
그런데 작년, 2023년에도 판본이 나오는 것을 보면 아직도 꾸준히 읽히는 것도 같다.
'총, 균, 쇠'의
총(Guns)은 말 그대로 우리가 아는 총(銃)이고
균(Germs)은 병균, 세균이고
쇠(Steel)는 철, 금속을 뜻한다.
이 책은 인류사(人類史)와 관련된 책으로
현재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왜 가난한지?
왜 어떤 민족은 다른 민족을 정복하고
또 어떤 민족은 왜 다른 민족의 지배(支配)의 대상이 되었는지? 등의
여러 가지 방대한 인류역사의 흐름과 의문을 풀어 가는 책인데,
700페이지가 넘는 책을 몇 줄로 요약할 수는 없지만
그중에 가장 큰 결과적 영향을 미친 것이 바로 제목에 나와 있는
"총, 균, 쇠"라는 것이다.
각설(却說)하고,
책(冊)을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2024 파리올림픽이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 지금
대한민국은 금메달 7개로 현재 7등을 하고 있다.
그런데
그 금메달 7개가 모두 "총, 칼, 활"이다.
총(사격) 2개
칼(펜싱) 2개
활(양궁) 3개
3 종목 모두 고대사회부터 현재까지 전쟁에 쓰이는 무기들을 다루는 경기들이다.
저 사실을 보며 우리나라 민족이 싸움에도 능(能)하다는 기존의 생각에 또 생각을 더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한 번의 큰 왜란(倭亂)과 숱한 왜란, 두 번의 큰 호란(胡亂)을 겪었고
마침내는 그 끔찍한 세월의 일제 강점기까지도 감내해야만 했던 울분에 찬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것은 누구? 또는 어떤 사람들에 기인된 결과일까?
'총, 칼, 활'!
올림픽 TV 중계방송을 보며 저런 생각이 들었고,
또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왜 우리는 그때 또는 이후 그때그때마다
우리 실력을 살려 다른 나라도 침략하여 영토를 확장하고자 하는 야욕(野慾)을 가지지 못했던 걸까!
삼국시대에는 신라나 백제가 일본을 침범하여 우리 땅으로도 충분히 만들었을 수도 있을 것이었고,
조선시대 초기에는 태조와 세종이 4군 6진 이상으로 더 북벌(北伐)을 했어도 되지 않았겠나?
우리가 너무 순수한 것은 아니었나.
우리는
그런 욕심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야욕(野慾)이 발생하지 않은 것이고,
조선왕조 500년 중에 실속 없는 체면만 세우고 유가(儒家)에 빠진 사족(士族)들이 싸우던
조선중기 이후 200년이 20세기 중반까지 우리 스스로를 말아먹은 거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민족이 개별적으로
'총, 칼, 활'에 능(能)하다는 것은 역사의 사례(事例)가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민족이
저렇게 '총, 칼, 활'에 재능이 있고 실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렇게나 많은 과거의 물리적(物理的) 민족수난을 겪은 이유는 무엇일까?
지정학(地政學)적 이유를 아예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결국은 지배층에 의한 국가적 리더십의 문제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현재 우리 대한민국의 세계 국가경제 규모 순위는
3년 전에 10등 하던 것이 지금은 13등으로 떨어져 있다.
조만간 순위를 더 당겨 올라갈 가능성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동아시아를 놓고 보면
중국이 2등, 일본이 아직도 경제규모상으로 세계 3등이다.
이런 것은 일본에서 대지진이 일어나지 않는 한 잘 바뀌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 대한민국 인구는 5,100만 명 수준이다.
중국이 14억에 가깝고 일본이 1억 2천만이 조금 넘는다.
국가별 인구차이가 있기 때문에 1인당 GDP로 보면
우리가($34,165) 미세하게 일본($33,148)을 앞서 있다.
이것은 윤석열 정부가 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전 정부에는 더 차이가 나 있었다.
중국은 $13,136 수준이다.
한반도가
통일이 되면 인구가 거의 8천만 명에 육박한다.
그러면 수년 안에 기하급수적으로 일본의 경제규모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기하산술적으로도 시간만 있으면 능히 그럴 수 있으리라.)
그래서
한반도가
통일될까 봐 가장 두려워하는 놈들이 일본 놈들인 것이다.
그다음이 중국이고, 러시아고 미국이다.
그래서
우리 대한민국이 저들에 대하여 벌교(伐交) 해야 할 때는 벌교를 하고,
조교(助交) 해야 할 때는 조교를 해야 하는 것인데,
오히려 벌교(伐交)와 조교(助交)의 대상이 바뀌어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쓰리고 아프다.
어제저녁,
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전에서 보여준 모습이 우리의 진수(眞髓)다.
올림픽 세 번째 출전하는 김우진 선수는 말할 것도 없으려니와
처음 출전하는 임시현은 대한민국을 대표해도 좋을 정도로 눈이 부시다.
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파리올림픽이 진행되고 있는 내내
임시현 선수만큼 어른스럽고 예쁜 한국인은 찾아볼 수가 없을 것이다.
이렇게라도 오랜만에 긍지(矜持)를 느끼게 되니 기쁘기 그지없다.
올림픽의 국가 경쟁력은 크게는
그 국가의 경제력과 규모, 인구에 비례한다고 할 수 있다.
더 지나 보아야 알겠지만,
단순하게라도
국가 경제 규모가 13등인데 현재 7등 하고 있다면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더 전략적(戰略的)이라는 뜻도 된다.
올림픽이 세계무대에 나가서 돈을 벌어오는 것은 아니지만
200개가 넘는 세계국가 중에 우뚝 서
대한민국인으로서의 정신적 긍지(矜持)를 느끼고
의식적으로 한껏 더 고양(高揚)될 수 있기를 바란다!
첫댓글 어젯밤에 저도 임시현선수 응원하느라 밤잠을 설쳤네요 ㅎ
우리선수들 대단합니다 ~~~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어제 저녁에는
'총'과 '활'에서 금메달이
하나씩 더 추가가 되었네요!
오늘은
남자들이 여성들만큼이나
'활'싸움을 잘 하는지 지켜봐야 겠어요
더욱이
'활싸움' 3관왕을 해 낸
임시현선수가
강원도 강릉출신이라 하니 더 기쁜소식입니다~~~
ㅎㅎ
오래간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