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옷 , 지의류

[숲환경교육센터 숲샘 수피조아]

지의류

버섯도 아니고, 이끼도 아니며, 식물은 더더욱 아닌

땅의 옷, 지의류

2021.09.18. 증평 율리

지의류는

  단일한 생물체가 아니며

  하얀 균체의 곰팡이와 녹색, 청남색의 조류가 만나 공동생활을 하는 공생체인 '균류'이다.

  이렇게 종류는 다르지만 서로 도움을 주며 같은 공간에서 함께 살아가는 생물을 '공생생물'이라고 한다.

곰팡이가 추위나 더위, 가뭄에 견딜 수 있는 보호막이 되어 주고,

조류는 광합성을 통해 생존에 필요한 영양분을 만들어 곰팡이에게 제공하면서 공생을 하는 것이다

곰팡이는 하얀 균사로 집을 짓고, 

조류는 공기와 햇빛으로 잡을 한다고 이해하면 쉬울 것이다.

과립작은깔대기지의 (꼬마요정컵지의)

Cladonia kurokawae Ahti & S. Stenroos

2021. 01.28. 증평 율리

기본엽체는 갈녹색, 어두운 녹색이고, 소엽의 너비는 2-4mm이며,

가장자리는 들쭉날쭉하며, 분아는 없다.

지병은 길이가 1cm이하로 짧고, 회색 ~ 녹색이며, 대가 가늘고 넓은 컵이 있고,

컵은 와인잔 모양이며, 피층이 없고, 자병의 기저부는 과립성 피층으로 덮여 있다.

컵의 안쪽에는 괴립성 분아가 있고,

컵의 가장자리는 들쭉날쭉하여 치아모형과 같다.

자낭반은 갈색 ~ 암갈색이며, 컵의 가장자리에 생성된다.

분자기는 접의 가장자리나 기본엽체의 윗면에 생성된다.

지의류는

    전 세계에 2~3만여 종이 있고,

    한국에는 700~800여 종이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의류는 종이 너무 많아서 구분하기 쉽도록 생장하는 모양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나누는데,

    나뭇잎 모양으로 생장하면 엽상지의류,

    관목처럼 생장하면 수지상지의류,

    특정한 모양 없이 생장하면 가상지의류라고 부른다.

2021.10.03. 청천 사담리 (엽상지의류의 한 종류)

지의류는

    땅 지(地), 옷 의(衣) 자를 써서 지의류라고 부르는데,

    지구상 어디에서든 살 수 있는 강인한 생물이기 때문에 '땅의옷' 이 되는 것이다.

적도에서 남극,북극까지, 바닷가에서 6,000m고도의 고산지역, 도시의 보도블록과 콘크리트, 사막 등 어디에서든 살 수 있다.

생태계와 인간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지의류

'얼어붙은 평원'이라는 불리는 '툰드라'지역은 1년에 아홉 달이 겨울인, 눈으로 덮여 얼어 있는 땅이다.

툰드라에는 순록을 방목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에게 지의류는 아주 중요한 생물이다.

겨울 동안 순록의 유일한 먹이가 되기 때문이다. 

툰드라에서 생장하는 자의류를 '순록이끼'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지의류를 음식으로 먹는 사람들도 있는데,

빵과 샐러드를 만드는 데 쓰이며 전쟁 중에는 중요한 식령이 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지의류인 '석이'와 '송라'를 약용으로 섭취하고,

다이어트 차로 뜨거운 물에 '황설차'와 '백설차'를 우려서 마신다.

또한,

우주의 강렬한 자외선에도 견디는 자의류의 강인함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사람들이

화장품을 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천연 방부제로 쓰고,

자외선 차단제(선크림)를 만드는 원료나 첨가제로도 이용한다.

고대 이집트에서 미이라를 만들 때도 썩지 않도록 지의류를 이용했다.

이처럼 우리 주변의 지의류는 지구의 한 구성원으로서 강한 생명력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강인한 지의류의 약점

지의류는 생장이 너무 느리다. 

종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1년에 겨우 1mm가 자란다.

버서이나 식물들은 1년 중 특정 계절에만 볼 수 있기 떄문에 사람들이 채취하는 시기가 정해져 있지만,

지의류는 언제든 눈에 띄는 탓에 쉬지 않고 채취되고 있다.

사람들은 별생각 없이 뜯어내지만 이미 수십 년간 생장한 생물이라서 한번 채취되고 나면

또다시 오랜 생장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지의류는 공기가 더러워지면 더 이상 영야분을 만들 수 없어 죽게 된다.

조류가 죽으면 더 이상 영양분을 얻지 못하는 곰팡이도 같이 죽게 되는 것이다.

영국에서 지의류를 이용해 대기오염 정도에 관한 많은 연구결과 대기오염 '지표생물'로 지의류를 이용하게 되었다.

지의류 종의 수 변화와 사람들의 폐암 발병률을 비교했더니, 

지의류 종이 다양할수록 폐암 발병률이 낮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로 대기오염에 민감한 생물이다.

지의류는 강하지만 관심을 갖고 보호하는 대신

마구잡이로 이용하려고만 한다면 결국 사라지고 말 것이다.

자료출처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 지식정보 : 지의류

    지의류에서 배우는 공생의 가치 : 지의류 -생물산책 : 네이버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