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물러서거라(움직이지 않는 상궁 나인들에게) 물러서라고 하질 않느냐. 그런다고 저놈들이 나를 살려주겠느냐 울지들 말거라. 나를 죽이지는 못할 것이야. 설령 내가 죽는다해도 울음 소리를 내서는 안 된다. 나를 죽여도 울지 않는 백성들을 보아야 왜인들의 간담이 서늘할 것이야 (왜놈 흉한들에게) 어디 나를 죽여보아라! 나를 죽이면 조선의 혈기가 하늘 높이 치솟을 것이야. 내가 구차하게 몸을 피하지 않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이 나라의 군주이신 전하와 내 백성들이 나를 잊지 않을 것이니 오늘 내가 이 자리서 흘린 피가 두고 두고 마르지 않을 것이야 (순간 사사끼와 히라야마가 기합을 넣어 지르며 칼을 치켜들고 명성에게 달려간다) 이놈! 내 얼굴을 똑똑히 봐두어라. 내가 조선의 국모니라! 오늘은 내 나라가 힘이 없고 약해서 네 놈들에게 이런 수모를 당한다만 언젠가는 반드시 부국강병을 이뤄서 오늘 진 빚을 갚아줄 것이다. 내가 너희들의 만행을 다 내 눈 속에서 담아서 갈 것이니 내 백성이 어찌 오늘의 일을 잊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