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골공원에 얽힌 사랑 이야기
백화 문상희 (소설)
(2부) 청춘열차
그렇게 만난 네 사람,
경춘선 청춘열차에 오른다.
컴퓨터 잘하는 명수가 표는 이미 예약을 했으니
기차에 올라 지정 좌석에 앉아 인사를 나눈다.
"안녕하세요 인사드리겠습니다!
저는 육군 준위 출신 최명수라고 합니다!
군대생활만 35년을 해서리
제가 사회물정에 좀 어둡습니다
그러니 많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이어서 박카스 아주머니 이은주가 받아친다.
"네 그러시군요,
저는 어제 말씀 드렸듯이 이은주이고요
여기는 국민학교 때부터 단짝인 친구입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주은혜라고 합니다!"
사십대 같이 보이는 주은혜가 인사를 하자
입담 좋은 최명수의 달변이 이어진다.
"네~! 이름을 보아하니 크리스천 이군요!"
"네, 맞아요 돌아가신 아버지가 교회 목사님이라
그렇게 지었답니다!"
"정호 자네도 인사를 해야지!"
"네, 저는 김정호입니다!
오늘 연금 빵빵한 명수가 한턱 쏜다고 해서
이렇게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또다시 박카스 파는 이은주 씨가 또 너스레를 떤다.
"호호호 고맙습니다!"
이렇게 좋은 봄 날씨에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또다시 바통을 받은 명수,
"정호와 저는 오팔년 멍멍이띠입니다!
여자분께 나이를 물으면 실례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대충 나이가 어떻게 되십니까?"
"아이구요 도진개진입니다!
저히들보다 몇 살 위이니 오빠라고 부를게요!"
하며 말을 되받아친다
청춘열차는 전철과 달리 정차역도 적고
또 속도도 빨라 이야기 삼매경에 빠져있을 때
벌써 남춘천역에 도착 안내방송이 나온다.
남춘천역을 빠져나오자 커다란 아치형 육교에서
여인네 둘이서 합창을 한다.
"와~ 멋지네요!
어릴 때 수학여행 와보고 처음이네요!"
"그래 맞아, 은혜 너하고는 짝꿍이었지 호호호"
길치인 명수가 고항 춘천 길은 자신 있다는 듯,
"저기 보이는 저 집이 친구네 가게입니다!"
하고 앞서가며 안내를 한다.
점심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가게는 조용하다.
"주인장 있소이까?"
명수의 일갈에 놀란 듯,
주방에서 일하다가 얼굴을 돌리는 고주성 사장!
"어!
너 명수 아니냐?"
어쩐 일로 전화도 없이 찾아왔냐?
여하튼 반갑다 반가워 친구야!"
"그래 주성아, 여기 정호도 왔는데 국민학교만
같이 다니고 서울로 전학을 가서 잘 모르겠지만
잘 기억하면 알 거다!
"그래그래 기억이 난다!
저기 아랫마을 외딴집에 살던 정호 맞지?
그래 반갑다 반가워!"
그렇게 춘천 출신 친구들의 인사가 오가고
주인장 고주성이 인심을 쓰듯이
"닭갈비는 내가 만드는 거니까 네 명 4인분은
무상으로 줄테니 나머지 추가나 술값은 내고 가거라~!"
"OK, 좋지 좋아,
역시 춘천친구 인심이 최고네 최고!"
그렇게 닭갈비에 막걸리 술잔이 오가고
내숭을 떨던 은주와 은혜도 술기운이 오른다.
자리의 리더는 역시 군바리 출신에 입담 걸걸한
명수가 도맡아 한다.
계산을 끝내자 주인장 주성이가 하는 말,
"어이 명수 친구,
우리 가게와 춘천시가 연동해서 운영하는
관광버스 드라이브 행사가 있다네!
그러니 내가 표 넉장을 줄 테니
이왕 온 거 고향구경도 하고 가게나!"
"땡큐지 땡큐!"
아까 닭갈비는 꽁으로 먹었으니 2인분 씩 네 개
포장해서 주게나 이따가 가져갈게~!"
명수가 카드를 내밀며 거드럼을 피운다.
얼큰한 기분으로 나선 춘천호반 관광코스!
버스에서 둘, 둘 짝을 맞춰 앉아서 호들갑이다.
명수는 벌써 주머니에서 봉투 두 개를 꺼내어
앞자리 박카스 이은주 씨에게 건네며
"다음에 시간 내서 또 오도록 합시다!"
"네, 고맙습니다 오빠~!"
은주의 대답 뒤로 정호가 말을 잇는다.
"그나저나 명수야 오늘 오버하는 거 아니냐?"
"걱정 마라 친구야!
돈은 써라고 있는 것이고 담달이면 또 연금이
나오는데 무슨 걱정이냐?"
이에 아주머니들은 비위에 장단을 맞추느라
호호호, 애교를 떨며 호들갑이다.
특히나 은혜 아주머니는 명수의 팔짱을 끼고
착 달라붙어 호구를 만났다 싶은지 웃음꽃이 피었다.
그렇게 관광버스 여행을 마치고
주성이 가게에 들러 닭갈비 포장 박스를 들고서
다음에 또 들리마 하는 인사를 건네고
다시 청량리 역에 도착해서 두런두런 예기 끝에
닭갈비 박스 한 개씩을 들고 아쉬운 이별과 함께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진다.
*3부도 일부 수정을 거쳐 내일 올라갑니다*
첫댓글 저는~글 배경이 밝으면 황반변성 때문에 오래 화면을 볼수가 없으니...양해바랍닏다~
황반변성에 따른 안구 주사를 자주 맞기에... 많이 고통스럽지요~
카페에 들리는 과객이 사진도 감상하고
또 소설도 읽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올려봤답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늘
평안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경춘선 청춘열차를 타고
룰루랄라♬
잘 보았습니다.
샷가스 선생님 오셨군요 반갑습니다
공감의 댓글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