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권 님이 새 면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었지만, 여러 사정으로 인해 구입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다. 홍*권 님은 하루에 몇 번씩 면도기가 필요하다고 직원에게 얘기했지만 직원은 그 때의 사정을 이야기하며 다음에 구입하러 가자는 말만 했었다.
“아저씨! 내일 면도기 사러 가실까요? 내일 될 거 같아요!”
“네”
홍*권 님이 미소와 함께 대답했다. 일주일 넘게 기다린 홍*권 님이다.
“아저씨 저랑 저번에 했던 약속 있잖아요? 필요한 물건을 못 산다고 하시더라도 그 상황을 이해해 주시고 기다려 주시기로 했던 약속! 그거 이번에 잘 지켜주시고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기로 가볼까?”
홍*권 님이 청주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우선 가까운 곳부터 있나 찾아보고 없으면 다른 곳에서 찾는 식으로 면도기 구해 보는 게 어떨까요?”
“네”
홍*권 님과 함께 면도기를 사러 갈 계획을 세웠다. 일상을 멈추지 않고 이해하고 기다려 준 홍*권 님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여기 한 번 가보실까요?”
“네”
“들어가셔서 아저씨가 필요한 게 어떤 건지 직원에게 알려 주시면 잘 안내해 주실 거예요”
홍*권 님을 앞세워 증평에 한 가전 매장으로 들어갔다. 가전 매장답게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홍*권 님과 직원을 맞이해줬다.
“면도기!”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시겠어요?”
“면도기 사야 하는데?”
“면도기요? 이 쪽으로 오시면 있어요!”
홍*권 님은 매장에 들어가서 면도기가 필요하다고 얘기했고, 매장 직원이 홍*권 님을 면도기 쪽으로 안내했다. 세 종류의 면도기가 홍*권 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 번 골라보시겠어요?”
직원에 말에 홍*권 님이 면도기를 하나하나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뒤, 면도기 하나를 집어 매장 직원에게 건넸다.
“이거로 하시겠어요?”
“네”
“네 이 쪽으로 오세요”
홍*권 님은 매장 직원을 따라 간 뒤, 결제를 하고 매장을 나섰다. 매장 밖에서 홍*권 님께 면도기가 마음에 드는지 물어보니 홍*권 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고 대답해줬다.
다온빌로 돌아온 뒤에 홍*권 님과 함께 새 면도기 사용법과 충전 하는 법을 연습했다. 내일 교회 가기 전에 새 면도기로 면도해 보기로 계획했다.
사용법을 익힌 홍*권 님은 청소를 하며 오후를 시작했다. 약속을 잘 지켜준 홍*권 님께 다시 한 번 감사한 마음이 든다.
2023년 7월 1일 토요일 최승호
면도기 사는 일에 아저씨가 이해하고 기다려 주셨네요. 매장 직원이 면도기 기능과 성능에 대해 아저씨에게 설명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