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숟가락질'이란 글제의 글을 올린 후 묘한 느낌이 들었는데
혹시 곡해하여 누구를 향한 '손가락질'이라 여길 분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설마 단풍이 행간에 무엇을 감추었을까~
그러나 사람일이라는 건 모르는 일이고 단풍을 껄끄럽게 여기는 이가 없다고는 할 수 없으니
'손가락질'이 아닌 '숟가락질'이었다는 변명을 해본다.
단어 끄뜨머리에 붙여서 사용되는 질 이란 글자는 꽤 흥미롭다.
'질'의 역활이 선행되는 단어의 뜻을 얼마간 비하하는 의미를 내포하기 때문인데
도구를 가지고 하는 일을 뜻하는 망치질, 가위질, '숟가락질'
신체 부위를 이용한 어떤 행위를 나타내는 '손가락질', 곁눈질
직업이나 직책을 비하하는 훈장질, 선생질, 갑질
좋지 않은 행위를 지칭하는 서방질, 계집질, 화장질 등으로 쓰이며
딸꾹질, 질이 나쁜 사람, 문학 전집 한 질, 삶의 질등 다른 뜻으로도 다양하게 사용되는 흥미로운 접미사다.
그런데 '숟가락질'과 자칫하면 혼돈할 수 있는 '손가락질'은
동서양의 문화 차이를 막론하고 모두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행동이다.
손가락질이 부정적인 의미로 해석되는 실감 나는 예로
방통위 위원장후보 청문회중에서 벌어진 일을 들 수 있다 (2024년 7월 24일 국회 과방상임위)
참고인 강 모 씨가 손바닥을 위쪽으로 향하게 한 체 손을 쭉 벋어서 최모 위원장을 가리킨 손짓을 두고
-손가락질이 아닌 손바닥 전체를 위쪽으로 향한 손짓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손가락질을 했다며 최모 위원장과 야당의원들이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을 모욕했다며 소동이 일어났었다.
어디서 감히 무도하고 방자하게 손가락질을 했다는 것이다~
국회의읜들만 그럴까?
대한민국의 어느 누구든 정면으로 손가락질을 당한다면
이유 불문코 얼굴 붉히게 되며 한 성깔 하는 축이라면 멱살잡이나 머리 끄덩이 한 움큼씩 쥐어뜯는 소동이 벌어질 것이다.
당연히 영어권에서도 손가락질은 비난, 조롱, 혐오 등 여러 가지 부정적인 연관성을 가진다.
브리태니커 사전에서 finger-pointing의 정의는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고 누군가를 비난하는 행위라고 하여
누군가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는 것은 적대적인 행동이거나 위협적인 행동으로 여겨진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다...'라는 행위 - 손가락질은
상대방의 동의 없이도 자동으로 그 사람을 주시의 대상으로 만들어 버리게 되어
누군가에게 일어난 나쁜 일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비난하는 뜻이 된다.
특히 가운데 손가락을 이용한 손가락질은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되는 위험한 행동이어서 매우 조심해야 하는 손가락질이다.
그런데 이렇게 직설적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손가락질이 있는 반면
사뭇 여유 있어 운치와 품위를 보여주는 손가락질도 있다.
잘 알려진 글귀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손가락 끝은 왜 보고 있나? 見指忘月(견지망월)'라는 말이다.
누가 이런 손가락질에 얼굴 붉히고 머리끄덩이 흔들 수 있을까?
그동안 가물었다.
아마 7월 중순부터 비가 오지 않았던 같은데 그동안 집안일로 신경 쓰지 못했던 덱 위의 꽃들이
땡볕에 돌보는 이 없이 4주 가까이 고생을 많이 했다.
목이 많이 말랐을 것이다.
흠뻑 물을 주었더니 금방 생기가 돈다. 고맙다는 인사인가?
사람이나 미물이나 돌보아야 꼴이 난다.
첫댓글 성인이 되어가면서 또 자식들을 키우면서
남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사람이 되지 않기를 늘 소망하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나도 모르게 손가락질도 받으며 살아왔을지도....^^
그렇지요
대부분 자식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손가락질에 신경들 쓰이는게 자연스러운 일인데
그렇지 않은 축도 많더군요. 당당하다 생각하기 때문이겠지요.
여기말로 데크위의 꽃이
진짜 예쁘게 피었습니다.
화초 잘 키우시는 분들 많이 부럽거든요.
오늘 아침에 대바늘을 주문 했는데
바느질은 참 어감도 좋고 정겹지요?
그런데 저는 단풍님 이 글 제목도
숟가락질로 알고 클릭했는데
댓글 중간쯤 쓰고 난 지금에야 다시보니
손가락질이네요.
브리태니커백과사전~
정말 오랜만에 들어서 반갑네요.
그래도 집에 브리태니커백과사전 정도는
구비하고 있어야 했던 시절이 생각나서요.
누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말든
오늘 하루도 선물처럼 즐기시길요.^^
대바느질 어감 참 좋네요.
저는 '질'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는데 이렇게 이쁜 질도 있군요.
ㅎ 이런 이유로 타인의 의견에 귀 기울려야 된다고 합니다.
제가 글을 잘 올렸어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숟가락질을 손가락질로 잘못 생각하는 분이 있지 싶었어요
누가나를 어땋게 생각하던 선물처럼 좋은날 ~ 아주 좋은 말입니다. 땡큐~
'질' 시리즈같습니다.
집을 예쁘고 하고 사시네요.
정갈한 쥔네를 보는 듯.
부인의 손길이 느껴집니다.
손가락질 하지도
손가락질 받지도
말고 살면 좋지요.
하지만 받기는 남이 하는 일이라
패스.
잘 읽었습니다.
ㅎ 질 시리즈 - 그렇게 보일수도 있어요
사실 글 제목이 조금 신경 쓰여 변명을 했습니다.
맞습니다, 내가 하지 않더라도 남이 하는건 어쩔수 없지만 너나 내나 손가락질 주고 받게되면 무척 언짢지요
아내가 정신이 조금 더는지 꽃에 물좀 주라고 해서 부랴부랴 물을 듬뿍 뿌렸어요 ~
덤뿍 --> 듬뿍으로 교정 했슴다
@단풍들것네
틀린 줄도 몰랐습니다.ㅎㅎ
'00질' 은 대개가 남을 비하하거나 자조 섞인
자기 비하에 사용되는 말이었지요.
요즘은 폰질, 톡질, 자랑질 등 다양하게(?)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데 탐탁치는 않습니다.
어제부터 여기도 더위가 주춤한 듯 합니다.
짧지만 아름다운 가을이 몹시 기다려집니다.
00질이라는 말이 대부분 그렇지요.
숫가락질 이라는 글 올리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ㅎ 맞습니다. 폰질 톡질 많이 듣지요
저는 이번 한국방문때 처음 카톡을 사용하게 됐는데 아직 한국에서 발신하는 광고 카톡이 삥삥하고 오네요.
국내에 계시는 분들은 카톡 공해일것 같더군요.
지금 뉴스보니 태풍후의 열폭 현상이라고 하네요
데크에 사랑 받으며 살고 있는
여러 생명들에 자꾸 눈길이 갑니다.
단풍님과 아내분의 정성과 사랑이 참 곱습니다.
앞뒤뜰과 덱위에 꽃을 키우는게 아내의 오랜 유일한 취미인데
근한달간 돌보지 못해 시들고 말라 버렸어요. 어제는 제가 대신에 물을 뿌렸습니다.
'질'이라는 접미사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에 다 사용할 수 있네요.
초등학교 교사를 하셨던
시아버님을 누가 선생질한다고
하면 남편이 그리도 듣기 싫어 하던
생각이 나네요.
이전에도 이후에도 손가락질
당하는 삶은 피해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데크 위의 꽃들이 넘 예쁘네요.
사람이나 미물이나 돌보아야 꼴이 난다는
말씀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몇 개 안 되는 베란다의 식물들이
안주인이 돌아왔다고 엄청 좋아하네요.ㅎ
많은 직업증에 유독 선생님을 그렇게 불렀지요. 왜 그랬는지 ~
귀가 하셨으니 밀린 집안일 잔뜩이겠네요.
그래도 건강히 집안일 돌볼수 있으니 고마운 일이지요
뉴스로만 듣기에 실감이 잘 되지않지만 무더위가 심하다고 하네요
태풍후 열폭주 현상이라니 막바지 더위 잘 견디시길요 ~~
손가라질 당하면 엄청 기분 나쁘죠.
근데말예요 저는 자랑질이란 말을
그냥 애교 삼아 글을 쓸때 쓰기도하는데요.
이상할려나요.
그럼요 꽃하고 여자는 가꾸기 나름이란
말도 있어요.
데크에 있는 꽃들이 넘나 예쁘네요.
꽃을 잘 키우시나봐요.
저는 만졌다하면 죽어요.
저승사자 손인가봐요ㅠㅠ
그렇습니다 자랑질은 이쁘게 봐줄수 있어요
그런데 진짜 자랑하면 뵈기 싫답니다. 척하면 구분이 되지요
ㅎㅎㅎ 저승사자 ~~ 차분히 시간내기 힘든 바쁜 분이라 그럴겁니다
근데 손가라질은 무슨 말인지 새로 생긴 말잉가요?
<잔손질> 많은 집안 일은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어떤 이는 괜한 일로,
강아지에게 <발길질>을 하지요.
어디서나 <비난질>이 습관인 사람은
분위기를 망치기도
남에게서 <손가락질>도 받습니다.
체조도 잘하면서 달음질도 잘 합니다.
~질, 생각나는 데로 적어 보았습니다.
적절한 비유로 술술 풀어내는 솜씨에 주눅 들었어요.
잔손질 발길질 비닌질 손가락질 달음박질 처럼
00질 이라는 단어는 대부분 마음이 바빠지고 풍기는 분위기나 어감이 그렇게 좋지는 않는듯 해요.
의외로 제라님이 언급한 바느질은 따뜻하고 포근하게 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