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예비애인이란게 뭔가. 이는 조물주가 만들어낸 말이다. 이 세상의 모든 남자와 여자는 예비애인인거다. 그래서 세상은 살맛이 난다. 조물주의 뜻이 참으로 감사하다. 전철에서 만나는 사람, 길에서 스쳐지나가는 사람, 옆집 아지매 등등 모두 예비애인인거다. 애인은 애인인데 예비라하니 진짜 애인이 될지 말지는 그 또한 조물주의 뜻이다.
각설하고 예비애인의 좋은 점은 무엇인가. 먼저 매일매일 우리를 설레게 한다. 삶의 원동력이 된다. 매일매일 눈을 그리고 마음을 즐겁게 한다. 만약 세상에 여자 남자가 없다면 무슨 맛에 살것인가. 특히 춤판에서는 예비애인과 손을 맞잡으니 이 또한 경사로다.
그 다음 좋은 점은 또 무엇인가. 유지비가 안든다. 10년을 보고 지내도 유지비가 하나도 안든다. 나만하더라도 3년을 보고 살았지만 유지비 1원한장 든적이 없다. 참으로 경제적이다.
그리고 마누라한테 터질 일이 없다. 예비애인은 나에게만 있는게 아니라 마누라에게도 역시 존재한다. 피차간에 눈치싸움해가며 예비애인과의 밀회를 즐기고 있는거다. 그게 무슨 잘못이겠는가. 만약 세상에 남편과 부인 둘만 산다면 차라리 약먹고 죽는게 낫다.
또 하나 인간에 대한 사랑을 배운다. 비록 스쳐지나가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다정한 느낌이 든다. 상대방이 곤경에 처하면 도와주려는 마음이 생긴다. 이는 남녀간에 특히 더하다. 이는 세상을 잘 돌아가게 윤활유를 치는 것과 같다. 세상이 아름답게 흘러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각설하고 나의 애인은 그저 예비애인으로 남기를 원하니 그게 무슨 프라토닉사랑도 아니고 참으로 답답하다. 그래도 없는 것보다야 낫지 않겠는가. 무엇보다 유지비가 안드니 세상에 꽁짜도 이런 꽁짜가 어디있겠는가. 아뭏든 오늘아침도 이런 애인을 내려주신 조물주께 감사드리며 하루를 시작한다.
첫댓글 잼있게 보고걉니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