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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얼음공주와 탄천에 산보 나갔다가 비를 맞았어. 비가 그친 게 아니었나?
들어와서 뉴스를 검색해 보니 조선에서 일본과 붙으면 어찌 되느냐는 기사가 눈에 띄는군. 일본과 붙으면 반나절이란 얘기는 이미 내가 했던 얘긴데 조선은 전력 비교를 해가며 그 이유를 밝혔어. 일본의 이지스함은 6대, 우리는 1대. 일본의 이지스함은 900개의 움직이는 목표를 추적할 수 있다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200개였는데 많이 업그레이드 된거야. 나머지 전력은 볼 것도 없고. 공중급유기나 조기경보기도 없으니.
이 정도라면 우리는 전쟁이 붙으면 무조건 독도를 뺏길 수밖에 없는거야. 그런데 꼭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는 거야. 만일 일본의 이지스함이 목표물을 전혀 탐지할 수 없다면 어떻게 되는거지? 그 해답은 나무에 있어.
일요일 아침이니 가벼운 주제로 나무 이야기를 하자구. 내가 군 생활을 할 때만 해도 대대장급이면 거의 모두 주목으로 만든 지휘봉을 하나씩 가지고 있었어. 주목은 붉은 빛이 나는데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그 내구성이나 아름다움이 죽은 후에도 그대로 남는 나무야. 소백산 비로봉에는 주목을 보호하기 위한 철책이 있을 정도고 태백산이나 계방산에 가면 천년은 됨직한 아름드리 주목들을 볼 수 있지. 죽어 고사목이 된 나무에서조차 뿜어져 나오는 그 찬란한 아름다움이란.
최근엔 주목에서 택솔이란 항암제를 뽑아냈지. 천년의 나무답게 안으로 갈무리된 깊은 내공이 인간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는거야. 물론 소나무나 전나무등도 피톤치드라는 항생물질을 뿜어내서 인간에게 도움을 주지만 직접 항암제를 뽑아내는 나무는 그리 흔한게 아니지. 물론 또 어떤 나무든 항암물질이 없는 나무도 없는거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콩을 수입해서 두부나 콩나물을 만드는데 이 콩의 원산지가 한국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 지금도 산에 가면 심심치 않게 산콩이나 야생 들콩을 볼 수 있는데 그 크기가 정말 작아. 최근엔 미국이 가져가서 보관하던 재래종 콩 종자 몇십 알을 들여와서 시험재배 중인데 과거 우리는 거의 모든 유전인자를 수탈당했지. 유전자가 뭔지도 모르던 시절 뭘 가져 가는지도 모르고 뺐겼던거야.
일본이 자랑하는 국화인 사꾸라도 알고보면 그 원종이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왕벚꽃나무야. 한라산 기슭에서 수 백년된 왕벚꽃 나무가 발견됨으로써 벚꽃의 원종임이 증명되었지. 미국의 국화는 라일락인데 미국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라일락이 미스 킴 라일락이야. 미스 킴이란 말이 보여주듯 이 나무 역시 원산지는 한국이야. 한국의 수수꽃다리를 가져가서 개량한거지.
나는 5월 5일이 되면 친구와 함께 새벽 3시에 집을 나서지. 몇 년째 거듭되는 일인데 바로 두릅을 채취하러 가는거야. 때로는 멀리 강원도 박지산까지 가기도 하는데 대부분은 가평에 있는 덕배산으로 가지. 서너시간 두릅을 따면 한 망태기를 따니까. 이렇게 직접 딴 두릅의 향기는 이루 말할 수 없어. 지난 겨울 두릅이 먹고 싶어 시장에 나온 두릅을 사먹었는데 딱 한입 먹고 치워버렸어. 짜가라는 게 너무나 티가 나면서 향기가 전혀 없었으니까. 중국에서 두릅 가지를 들여와서 물만 주고 키웠으니 그럴 수밖에. 굳이 신토불이를 따지지 않더라도 이 땅의 나무들은 작지만 단단하고 그 안에 간직한 향기는 그토록 진한거야.
거의 모든 화합물질은 나무로부터 나오지. 우리가 아마존 밀림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한거고. 어떤 나무에서 어떤 유용한 물질이 발견될 지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
특히 우리나라는 좁은 국토이기는 하지만 다양한 식생과 유용한 물질을 만드는 나무들로 가득해서 아마존이 부럽지 않은데 오늘 말하고 싶은 나무는 바로 황칠나무야. 황칠나무는 바로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나무지.
황칠나무의 역사는 수탈의 역사였지. 옻칠이 천년이면 황칠은 만년이라고 할만큼 황칠의 내열성(200도에도 견디니까)과 내구성, 내습성은 정평이 있는거야. 유일한 흠은 비싸다는건데 필름통 하나에 200만원을 홋가한다니 가히 금값보다 비싼거지. 황칠을 한 부채 하나에 700만원을 홋가한다니.
실제로 황칠은 징기스칸의 투구와 갑옷의 황금칠이었고 중국 황제들의 용상을 칠했던 금빛찬란한 도료였던 거야. 청나라는 조선에서 황칠을 조공으로 수탈해 가면서 조선의 용상에는 황칠을 금하기도 했지.
황칠나무는 완도와 보길도 해남등 전남 일대에서 자생하는데 이번에 200년 이상된 황칠나무 3,000그루가 자생하는 자생지가 발견되기도 했어. 전남에서는 황칠을 악목이라고들 했지. 수탈이 너무 심해 그 폐해가 이루 말할 수 없었던 모양이야. 정약용은 백성들이 수탈을 견디다 못해 황칠 나무를 모두 베어 버렸다고 했지. 그 베어버린 나무에서 새싹이 돋아 살아 남은 게 이번에 발견된 나무들이야.
최근에 한국 공군은 한국형 스텔스기의 시험 비행을 했다고 발표했어. 결과는 성공적이었다더군. 그동안 스텔스기의 비밀은 오로지 미국과 일본만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왔었어. 스웨덴에서 개발한 스텔스함이 있지만 아무래도 완벽하진 않았던 모양이야. 그런데 미국이 보유한 스텔스기의 비밀은 사실은 일본에서 흘러들어 갔다더군.
그럼 일본은 어디서 그 비밀을 알았을까? 일본은 1930년 대부터 이 땅에서 황칠을 가져가기 시작해서 1970년대까지 황칠을 싹쓸이 해갔던 모양이야. 물론 황칠이 칠로서의 가치가 뛰어나기도 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비밀이 있었지. 바로 황칠이 모든 전자파를 완벽하게 흡수한다는 걸 밝혀 낸거야. 즉 스텔스기의 칠이 바로 황칠이었다는 거야.
미국의 스텔스기인 F-117을 보면 비행기의 모양이 각이 져 있지. 그 각이 전자파를 반사시키면서 레이다에는 아주 작은 점 정도로 비치게 한다는거야. 그런데 한가지 의문이 있지. 스텔스기의 바닥은 평평하다는거야. 사실 지상의 레이다는 비행기의 바닥을 인식할 뿐이지 조종석의 각도 따위는 별 신경 안쓰지. 그런데도 스텔스기는 레이다에 안걸린다는거야. 또 최신형인 F-22 랩터에는 그런 각이 전혀 없어. 꼭 각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는 거야. 뭔가 비밀이 있다는거지.
그 비밀이 바로 황칠이라는거야. 일본은 황칠을 연구하면서 황칠의 완벽한 전자파 흡수 기능에 주목했지. 바로 스텔스기를 만들 수 있는 비밀을 발견한거야. 그래서 일본은 대량의 황칠나무를 일본에 옮겨 심었어.
그런데 문제가 생긴거야. 처음 몇년 동안은 황칠이 조금씩 나오더니 더 이상 황칠 수액이 안나오는거야. 정약용의 말에 따르면 아름드리 황칠에서 수액은 조금이라고 할 정도로 아주 작은 양이 나온다는거야. 그러니 백성의 고통이 얼마나 심했겠냐는거지.
황칠 나무에 상처를 내면 이를 치유하기 위해 나무 스스로 액을 내는데 이게 황칠이야. 고무나무에 칼로 상처를 내고 거기에 깡통을 매달아 철철 넘치는 수액을 받는 고무나무와는 다른거지. 황칠 값이 비싼 이유이기도 하고.
수탈당한 황칠의 복수였을까? 일본이 심혈을 기울여 수탈해 간 황칠은 제 역할을 다 못하고 있지. 황칠 스스로 수액을 내는 걸 거부한거야. 황칠도 애국심이 있었던 모양이야. 물론 화산 토양인 일본의 토양이 맞지 않았겠지만 일본의 원예 실력이나 집념이라면 전남 지방의 흙을 화분에 퍼갈 수도 있었을텐데 어쨌든 일본은 황칠의 자국화에 실패한거야.
이제 황칠은 유일하게 한국 것이 되었지. 그 비밀도 밝혀지고 있고.
그래서 말인데. 가까운 미래에 한국의 모든 함정과 전투기, 모든 미사일에 황칠을 한다면?
어리석은 이땅의 주인을 대신해서 이땅의 나무들이 들고 일어난거야. 우리를 좀 제대로 지켜 달라고. 또다시 왜놈들의 수탈을 방치하지 말아 달라고. 그것이 나무였든 독도였든 한줌의 흙이었든 말이지.
황칠을 보급해야 하지 않느냐고? 걱정도 팔자야. 이미 황칠은 수 만그루가 묘목으로 자라고 있어. 정순태란 한 농부의 집념이 있었는데 우연히 정약용의 황칠이란 시를 보고 황칠 찾기에 나선지 20년. 지금은 아침재 산막이란 농장을 하면서 수 만그루의 황칠나무를 키우고 있지. 이 나무들이 자라면 우리의 전투기들이 황금 갑옷으로 무장하면서 일본의 이지스함을 장님으로 만들고 조기경보기를 잠재우면서 독도를 지켜 줄거야. 작은 나라 한국이지만 일본이 결코 얕잡아 보지 못할 그날은 반드시 오겠지.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인들이 나라를 바로 이끌고 민초들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겠지만 역시 민초들 보다는 정치인들이 문제야.
황칠나무보다 못한 정치인들, 이 땅을 지키기 위해 미물들 조차 일어섰거늘.
황칠은 만병통치약으로 진시황이 찾던 불로초란 말도 있으니 집안에 한그루씩 심어 보도록. 특수한 화합물인 안식향이 나와서 아토피도 없어지고 머리가 맑아진다니.
얼음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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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긴글 잘봤습니다...우리선산에도 좀 심어놓았습니다....우울증에도 좋다고 하더이다....황칠나무를 무쟈게 심어야겠습니다....대한민국 만세이~~
무쟈게 잘키우셔서 저도 한그루 분양해주심.. 나중에 아들넘에게 수목장하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