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와 라르크를 누가 더 낫다...라고 비교할 수는 없죠.
일단 장르 자체가 틀리고.
(생각해보니 둘다 어떤 장르를 한다-..라고 구분짓기가 힘든;)
어쨋든, 딴따라 딴지일보 기사 퍼 왔습니다.-_-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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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르크 앙 시엘 (L'Arc∼en∼Ciel)
비 엑스타시 계열중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넘들이다. 작년 한해 얘네들이 국내 공연을 하네마네하는 문제로 썰들이 많았었고, 얼마전에는 최초로 라이브 공연 휴대폰 중계를 했다고 해서 울나라 9시 뉴스에 등장하기도 했다. 근데, 한가지 알아둬야 할 것은 일본 뮤지션들의 스케줄은 1년단위로 짜여져서 나온다는 거다. 그러니까, 어지간한 이변이 없으면, 전격적으로 연중에 돌발적인 공연을 계획하고 그러는 일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저 밴드 이름만 턱 놓고 보면 일단 어떻게 읽어야 되는가하는 문제에 봉착한다. 선뜻 발음나는대로 읽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울나라에서 소개하고 있는 걸 봐도, 라켄시엘, 라르캉시엘, 라깡씨엘, 라르크 앙 시엘 등 가지각각인데, 일본넘들은 '라르크 앙 시에루(이하 라르크)'라고 읽는단다. 불어로 Ciel은 '하늘'이란 뜻이고, en은 소유격 of, L'arc는 '다리'라는 뜻이니까, '하늘의 다리' 즉 '무지개'란 뜻을 갖고 있는 밴드다.
1991년 오사카. 현재까지 리더를 맡고 있는 테츠(베이스)가 '예루살렘 로드'라는 밴드의 기타리스트인 하이도(라르크에서는 보컬로 포지션을 바꾼다)와 히로(기타), 그리고 페로(드럼)을 꼬셔서 라이브 하우스 중심의 밴드활동을 시작한다. 그러다가 활동무대를 도쿄로 옮기면서 기타리스트가 켄이라는 넘으로, 드러머가 사쿠라라는 넘으로 바뀐다.
1993년 인디 데뷔앨범인 『DUNE』이 오리콘 인디즈 차트 톱을 먹으면서 이름을 날리게 되고, 이듬해 바로 메이저 데뷔 앨범인 『Tierra』를 낸다. 연이은 3집 『heavenly('95)』와 4집 『True('96)』을 거치면서 얘네들의 인기는 상승곡선을 그리게 되는데...
1997년 초, 드러머인 사쿠라가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약'을 먹은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다. 그후 8개월동안 라르크는 가게문을 잠시 닫는다.
그해 10월, 차기 앨범부터 정식 멤버로 활동하게 되는 드러머 유키히로가 가세하여 제작한 싱글 '니지(일본어로 무지개라는 뜻)'를 발매하면서 다시 살아난다. 이후의 승승장구는 휴업이전의 상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앨범 밀리언 셀링에, 3개 싱글 동시 발매 및 오리콘 차트 1,2,3위 나란히 석권 기록 등등....
-앨범 디스코 그라피
1993. 『DUNE』 - 인디 데뷔 앨범
1994. 『Tierra』 - 메이저 데뷔 앨범
1995. 『heavenly』
1996. 『True』
1998. 『HEART』
1999. 『ark』,『ray』
2000. 『ectomorphed works』
2000. 『REAL』
-음악 디비기
이넘들은 외부에서 나왔다. 그러니까, 엑수타시나 그외 일본 선배 밴드들의 영향들보다는 딴나라 - 구체적으로 유럽쪽 - 냄새가 많이 난다는 얘기다. 지금은 미국 냄새가 많이 들어섰지만, 초창기 얘네들은 이름부터 시작해서 구라파 분위기로 방향을 잡고 나섰다.
네 번째 앨범까지를 책임졌던 드러머 사쿠라의 '마약 소지혐의' 구속은 얘네들 음악에 있어서 중요한 전기를 마련해 준 사건이다.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이후 새 드러머인 유키히로의 가입으로 밴드의 사운드가 변했다고 해야 될 것 같다. 그 변화의 모습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마.
<Before (그러니까 『True』앨범까지)>
1. 전체적으로 유럽쪽의 모던 록 색채가 강하다. 흔히 '아이리쉬 록'이라고 이야기하는 유투 나, 크렌베리스의 연주를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겠다. 4집까지의 앨범은 전체적으로 요런 일관성을 가지고 있었다.
2. 켄의 기타는 아이리쉬 록 특유의 딜레이 아르페지오와, 왼손으로 현을 뮤트시킨채 절라 깔짝거리는 리듬 커팅이 주조를 이룬다.
3. 초창기 하이도의 보컬은 가성과 별 구분이 나지 않는 날리는 목소리로 일관한다. 얘 목 청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하는 것은 『True』앨범부터라고 할 수 있는데, 슬슬 곡내에서 도 창법이 변화하기 시작한다.
4. 작곡은 하이도, 테츠, 켄이 골고루 하는 편인데, 아직까지는 비교적 곡 분위기에서 서로간의 차이가 드러나지 않는 편이다. 다만 테츠의 멜로디 작법은 지극히 대중적인 노선을 취한다.
음악듣기 <Still I'm with you>
<After>
1. 장르가 산만해 진다. 원래의 유럽계열 냄새외에 펑크, 하드락, 심지어 테크노, 인더스트 리얼까지 폭넓게 수용하기 시작한다.
2. 켄의 기타는 솔로시 정격적인 연주보다는 사운드의 실험에 몰두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러니까 유투적인 기타에서 소닉유스적인 기타 플레이로 바뀐다.
3. 재기 싱글 <니지>부터 하이도의 목소리에 동양적인 정서인 '한'이 실리기 시작한다. 다양 해진 곡마다 적절한 보컬을 코디하고, 곡안에서도 수시로 창법을 바꾸면서 음과 음 사이 를 부드럽게 접합시키는 크루닝 창법을 발전시킨다.
4. 켄과 유키히로가 만든 곡들이 이넘들 음악의 어두운 부분들을 반영하게 된다.
음악듣기 <니지>
<Honey>
음악 분위기도 편차가 꽤 크지 않냐? 초기의 음악은 위에서 설명한 저 특성을 고스란히 안고 있으니 별 문제될 것 없고, 후반기 얘네들 최고 히트곡인 <Honey>를 해부해 보자.
기타 한 대와 야리는 듯한 보컬 그리고 두 개의 코드, 전형적인 펑크식 출발이다. 그러다가 코드가 점차 상승하면서 드럼을 비롯한 나머지 세션들이 들어간다. 드럼 역시 펑크적인 구성을 가지고 있지만, 2박과 4박에 강한 비트를 실어 주어 대비가 뚜렷하다. 코드의 전개도 도입부의 전형성을 벗어나서 정신없이 왔다갔다하기 시작한다.
잘 들으면 기타와 베이스의 역할 분담이 느껴질 거다. 여기서 베이스는 단순한 리듬악기의 역할을 거부하고 있다. 주로 리듬을 잡아주는 거는 하이도의 또 다른 기타가 맡고 있고, 켄과 테츠는 주거니받거니 식의 연주를 펼친다. 기타 리프 한참 나왔다가 베이스 리프 한참 나오고 다시 기타...라는 식으로.
이 곡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만, 테츠라는 넘은 근음을 무시하고 스케일안에서 여러 음들을 마구 쏟아내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잘 모르는 상태에서 들으면 지맘대로 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켄의 기타는 피드백 노이즈로 솔로를 끝내 버린다. 남성적으로 출발한 하이도의 보컬은 코러스부에서 여성적인 가성으로 마무리한다. 짧지만 좋은 구성력을 보이는 곡이다.
5집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변화는 장르/편곡/연주의 다양화로 나타나는데, 작년도에 발매된 『Real』앨범에서 정점에 이른다. 앞서 밝혔듯이, 요런 추세에 불을 붙인 것은 굴러온 돌, 유키히로의 음악적 성향이 아닐까 싶다. 트립합에서 테크노, 정통 메틀, 인더스트리얼 계열까지 폭넓은 작곡 성향을 가지고 있는 이넘은, 그간의 라르크 넘버들을 리믹스해서『ectomorphed works』라는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다. 어레인지에서 다소 과잉된 모습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비트 감각은(드러머이다 보니) 기성 테크노 뮤지션 뺨치고 있다.
음악 듣기 <Get out from the shell>
모든 멤버들이 각자 자신들의 색깔을 지닌 곡들을 만들어 내고, 또 연주자로서도 각기 창의적인 테크니션의 면모를 가지고 있으면서 밴드 집중적인 음악을 만들어 낸다. 게다가 나름대로 고여서 썩는 물이 되기를 거부하고 혁신적인 변화를 모색하는, 바람직한 밴드라 할 수 있겠다.
국내에서의 인기는, 루나씨와 마찬가지로 하이도의 보컬음색이 자지우지할 듯하다. 수시로 가성을 넘나드는 얘 특유의 창법을 달갑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