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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일단 나는 난민 수용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었고, 그렇지만 난민에 대한 이해가 없고, 어느 것이 진짜인지 구별하기 힘든 정보들 사이에서 난민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유엔난민기구 한국지부에서 주최한 <난민 영화의 밤>이라는 행사에 다녀왔어. 그리고 이를 통해서 이번 제주 예멘 난민들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고 싶어서 막이슈에 글을 쓰게 됐어.
※ 글을 쓰기 이전에 앞서 혹시나 이 글을 읽고 자유로운 찬반 토론이 댓글에 이어지고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는 건 좋지만, 절대적으로 옳고, 절대적으로 그른 입장이라고 단정지어서 서로를 혐오하거나 욕하는 댓글은 달리지 않길 바랄게. 또한 나도 잘못알고 있던 부분에 대해서 알려주고 싶어서 글을 썼기 때문에 글에 관련된 내용이 아니라 몰라, 그냥 싫어, 어쩌라고, 등등의 댓글도 자제해줬으면 좋겠어.
중요한 부분은 굵은 글씨와 밑줄을 쳐두었으니까
시간이 부족하다면 앞부분은 스킵하고 그 부분만 봐도 될 거야.
일단 이번 행사는
1부 - 영화 <구원> 관람
가수 호란 씨의 짧은 이야기 시간 + 작은 콘서트 (노래 4곡)
쉬는시간
2부 - 영화 <호다> 관람
MC 한석준 아나운서, 유엔난민기구 신혜인 공보관, 제인 윌리엄슨 유엔난민기구 법무관, 정우성 친선대사와의 질문 답변 및 대화 시간
으로 이루어졌어.
참고로 오늘 예멘 출신 난민안정자인 이브라힘 알로이니 라는 분도 오시기로 했었는데 국내의 여론이 거세져서 그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으로 자리에 함께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행사에서 보여준 영화 두 편 중 한 편은 시칠리아의 작은 마을에 난민들이 오고 난 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였어.
15년 동안 신생아가 없고, 젊은 사람들과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부하러 이탈리아나 다른 나라로 가는 경우가 많아서 대부분 노인들이었고, 그래서 마을이 황폐하고 빈 집들이 많았어.
그래서 그 마을에서는 난민들이 지중해에서 배를 타고 넘어오다가 죽는 뉴스를 매일 접하다가 안 쓰는 집들이 있으니 15명씩, 그러다 지금은 50명씩 사람들을 받는다던데 처음에는 조금씩 그렇게 난민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어.
난민 한 명과 그에게 이탈리아어를 가르쳐준 친구의 이야기, 그리고 이탈리아에서 시칠리아에 갖는 편견들을 가지고 자랐던 이발소 아주머니가 처음에 난민들을 접하게 되었을 때 가졌던 거부감, 그러나 지금은 어떤 느낌인지 등등을 담은 내용이었어.
그 영화를 보고 나서 가수 호란 씨가 나와서 노래를 하고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본인도 난민에 대해서 잘 모르다가 난민기구에서 주최한 저번 행사때 참여를 하게 되고 그 뒤로 이번 행사에서도 참여하게 되었다고 했어.
본인이 악플러를 만났던 때의 이야기를 하면서 만나기 전까지는 그 사람에 대해 피상적으로 이럴 것이다 라고 생각했고, 그 사람도 자신에 대해 잘 몰랐으니 보는 단편적인 부분에 대해서만 몇 마디로 그렇게 글을 썼던 거 같다고 하면서, 엄청난 욕은 아니었지만 본인이 보면서 상처였고, 그래서 서로 만나고 난 뒤에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니 피상적으로 알고 무작정 화만 났을 때보다 오히려 화가 풀렸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난민에 대한 두려움이나 거부감에 대해서 짧게 이야기 하고 본인도 잘 몰랐지만 앞으로 더 잘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겠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었어.
이제 <호다>라는 영화에서는 정우성 친선대사가 시리아로 가서 만났던 호다라는 친구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였는데, 호다라는 친구는 12살인데 어릴 때 얼굴에 화상을 입은 관계로 얼굴의 반이 흉터로 가득차있어. 그 친구의 이야기부터, 쓰레기를 치우는 일을 하다가 삽으로 폭발물을 잘못 건드려서 한순간에 시력을 잃고 가족을 부양하지 못하게 된 카심의 이야기, 그리고 선천적인 장애로 다리를 못 쓰는 모하메드의 이야기를 담았어.
이 영화가 끝나고 정우성 친선대사와 MC 한석준 아나운서, 유엔난민기구 신혜인 공보관, 제인 윌리엄슨 유엔난민기구 법무관
이 넷이서 관객들이 질문을 올리거나 여론이 생각하는 난민에 대한 반응과 궁금점을 골라 답변하는 그런 식의 시간을 가졌어.
Q. 정우성 친선대사의 SNS에 올라온 유엔난민기구 입장문, 대중들이 난민에 대해서 가지는 걱정과 생각을 무시하는 것인지?
정우성 : 난민기구에서 친선대사 자격으로 활동을 하면서 매번 SNS에 난민관련 글을 많이 올렸었고 난민의 날을 맞아서 같은 방향으로 글을 올렸었다. 그런데 같이 올린 유엔난민기구의 입장문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강한 어조로 강요하는 듯한 느낌을 받으셔서 그렇게 생각하신 거 같다. 유엔난민기구는 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이기 때문에 정부에게 이야기 할 때는 좀 더 권고하는 방식으로 강하게 이야기를 해야 했기 때문에 그런 어투로 입장문이쓰여지게 된 것이고, 그래서 일반 분들이 보시기에는 강요하는 투로 보였던 거 같다. 대중들이 난민에 대해 가지는 걱정과 생각은 충분히 알고 있고 이해하고 있으며 그런 걱정을 무시하거나 강요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Q. 난민기구의 친선대사 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점이나 개인적으로 국가를 방문하면서 어렵다고 생각하는 점.
정우성 : 개인적으로 느끼는 어려움은 없고, 다만 난민들의 이야기를 사람들한테 강요하지 않는 방식으로 잘 전달하며 이들의 상황을 대중들에게 이해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다. 매번 시리아와 같은 국가를 방문할 때, "내가 과연 이 역할을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한다. 그리고 돌아올때는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었나? 내가 얼마나 이 사람들을 기억할 수 있을까? 그 사람들은 나를 얼마나 기억해줄까?" 같은 질문을 하기도 한다.
Q. 내전 상황이라며? 근데 옷차림은 왜 나이키 브랜드에, 청바지를 입고, 휴대폰을 쓰느냐? 너네 난민 맞냐?
신혜인 공보관, 정우성 :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기에 내전이라고 하면 그 나라가 통째로 망가지고 국토 전체가 초토화된 상태로 알고 계시는데 내전은 도시를 돌면서 일어나기 때문에 공포 속에서 일상적인 생활을 하면서 있다가 오는 경우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옷차림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또한 휴대폰을 쓰는 이유는 고국에 남은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연락하기 위해 쓰는 것이며, 난민들에게 휴대폰은 그렇기에 밥보다 소중한 물건이다.
Q. 지금 제주도에 온 난민은 가짜 난민아닌가? 브로커를 통해서 우리나라에 들어왔다고 들었는데, 더 나은 삶을 살고, 취업을 하려는 목적으로 온 것 아닌가?
신혜인 공보관 : 정확히 아니다. 가짜 난민이라는 말이 요즘 인터넷에 많이 돌아다니는데, 그런 건 있을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법적 절차를 통해 난민을 판단하며, 이주민과 난민을 헷갈리시는 분들이 많은데 아무나 다 신청한다고 난민으로 받아들여지면 정말로 어려움에 처한 난민을 받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적법한 절차에 따라 난민을 받고 있다. 그러므로 취업을 하려고 왔고,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서 온 사람들은 난민이 아니다.
정우성 : 또한 브로커를 통해서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에 대한 이야기에서 많은 분들이 우리나라에서 브로커라는 단어가 쓰이는 부정적인 의미를 떠올려서 그렇게 느끼고 계신 거 같다. 기본적으로 난민들은 아예 하나도 모르는 나라에 대해서 정보를 얻어야 하고, 그 나라로 가는 방법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브로커를 통해 정보를 얻는다. 우리가 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 조무사나 변호사에게 법률에 대한 자문을 구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물론 브로커 중에 법을 교묘하게 피해서 난민 여성들을 인신매매로 팔아 넘기거나 난민들에게 사기를 치는 경우도 있다. 난민 여성들을 인신 매매로 팔아넘기는 아주 질 나쁜 경우도 있고, 사기를 치는 경우에 관련해서 브로커들을 잡아서 처벌하는 방향으로 가야하지 아무것도 몰라서 정보를 얻으려 브로커를 통하는 난민들에게는 죄가 없기 때문에 사기를 치는 브로커를 잡아야 한다.
Q. 제주도에서 어업 관련 구직 활동 시켜준다는데 왜 안 하냐? 난민 주제에 지금 더운 밥 찬 밥 가리는 거냐?
정우성 : 26일에 열린 제주 포럼을 마치고, 제주도에 들어와있다던 예멘 난민들을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중 6명과 만나게 되었는데 두 명은 예멘에서 기자로 일했고, 한 명은 엔지니어, 한 명은 프로그래머였다. 그리고 또, 한 명이 통역을 자처했는데, 그 분은 한국에 오자마자 소통을 위해 한국어를 배웠다.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수준급이었다. 제주에서 급하게 준비한 취업 박람회가 아마 어업 쪽 관련이었던 거 같은데, 이들이 고국에서 가지고 있던 직업과 완전히 다른 종류의 직업이었고 어업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던 점, 또한 무리한 건강상의 이유 (긴 노동 시간과 한국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대할 때 가지고 있는 시선.) 때문에 포기한 것이라고 했다.
(+ 지금 제주에 와있는 예멘 난민들의 이야기)
정우성 : 한국 사람들이 자신들에 대해 가지고 있는 걱정과 두려움, 공포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행동을 조심히 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다같이 뭉쳐있는 모습이 한국인들에게 무섭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그들의 입장에서는 낯선 외국과 제한된 공간 안에 있기 때문에 서로 뭉쳐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난민들 또한 대중들의 그런 반응을 잘 알기 때문에 대중들을 두려워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Q. 말레이시아를 거쳐서 우리나라에 왔다는데, 우리나라에 오고 싶어서 일부러 거쳐 온 거 아니냐?
신혜인 공보관 : 말레이시아는 난민 협약국이 아니라 일정 기간만 머물고 난민들을 추방한다. 그런데 다른 나라의 상황과는 조금 다르게, 예멘은 다시 고국으로 추방하면 거의 100% 목숨에 위험한 일이 생기기 때문에 추방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한국으로 오게 된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답변은 비행기를 타고 호사스럽게 왔지 않느냐, 같은 대중들의 반응에도 답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
Q. 근데 왜 하필 우리나라냐? 잘 사는 나라 많지 않냐? (+ 일본 이야기)
신혜인 공보관, 정우성 : 우리나라 국민들이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위치와 국제 사회에서 우리나라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 수치로도 우리나라가 경제 10위권 대국, 어려운 상황에서 몇십년만에 강국으로 성장한 나라로 외국에서 인식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만 난민을 받는 것이 아니라 전 국가가 난민을 받을 책임을 가지고 있다. 이번 경우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인구가 난민 신청을 했기 때문에 국민들이 놀랐을 거라는 생각이다. 잘 사는 나라가 많지 않냐며 유럽 등을 이유로 드는데, 이미 유럽에서는 우리나라보다 많은 수의 난민들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또, 나라에서 지원하는 난민에 대한 금전적 지원은 일본이 한국의 5배나 크며 한 사람으로 따졌을 때, 일본은 1인당 1달러, 우리나라는 1인당 83센트 정도를 지원하는 크기이므로 많은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찍은 영상을 토대로, 그리고 영상을 찍다 끊긴 부분은 적어놓거나 들었던 내용을 기억해두었다가 적어서 올렸어.
그리고 제주 포럼 관련해서 나온 정우성 친선대사의 영상 캡쳐를 같이 올리면서 글을 마무리할게.
문제시 피드백!
댓글로 궁금한 점을 물으면 오늘 행사에서 들은 내용을 토대로 내가 답해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답댓을 달게.
(오늘 행사에서 뭐뭐 관련 질문은 없었어? 등등)
@장진태 자리에서 말로 하는 걸 듣고 싶어서 간 건데 솔직히 어제 이후로 난민 영화의 밤 관련해서 기자들이 낸 기사들 (그 자리에 기자들 꽤 있었어) 봤는데 내가 쭉빵에 올린 글만큼 길고 자세하게 올린 기자 못 봤어 그냥 다들 정우성은, 공보관은, 법무부는 국민들의 난민에 대한 이해를 재고할 것을 부탁했다. 이런 식으로 밖에 안 나오고 인터뷰나 1문 1답한 거 같은 건 다 자세히 안 나오잖아. 그래서 내가 글을 쓴 거기도 했고. 기사만 보고 판단하기엔 기사 내용이 너무 빈약하고 짧고 문장을 다 없애서 어제 나온 기사 보니까 한숨밖에 안 나오더라.
이번에 제주에 온 예멘인들 중에 시아파 섞여 있데자나....후...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렇게 느껴질까봐 본인도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하는데 바보처럼 보는 게 아니라 그냥 의견 차이인 거 같음. 나는 여전히 무슬림 난민 수용에 대해 부정적이지만 사람 의견이 다 같을 수는 없는 거잖아. 내 주변에도 찬성하는 사람 몇 있고, 반대하는 사람 몇 있는데 그렇다고 내가 찬성하는 사람한테 가서 뭐라 할 수 있는 그런 게 아니라 의견 차이라고 생각해.
진짜 아직 우리나란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거 같아 시민들 반응만 봐도 알텐데.
알았다 몰랐다의 차이일 뿐인 거 같아. 지금 들어온 500명 보다 훨씬 많은 수의 난민들이 이미 전부터 한국에 들어와 살고 있다는데 나는 모르고 살았어
게녀 글 고마워ㅠㅠㅜㅠ 나는 정우성이 너무 과하게 욕먹는거같아서 요며칠 쭉빵도 못했어.. 요즘 좀 과한거같아 ..아무튼 글 고마워
ㅠㅠ... 웅웅... 고마워!!
정우성에대한반감은조금누그러?졌지만 난민은아닌것같다 이렇게수많은국민이우려하고있는데 굳이.....절레절레
자국민에게가해지는 공포와위협에대해서는안다루어졌는지
저 난민들의 여성에대한인식은? 왜언급이없었을까
사람들이 뭘 두려워하는지 알긴하시는지.. 불쌍한 사람들 보호하는걸 반대하는게 아니라 그사람들이 저질러온 짓들에 반감이 있는거지 누가 리스크를 감수하고 사람을 돕냐 리스크도 리스크 나름이지 국민들이 불안에 떨면 하지말아야되는거 아님? 나라안 범죄도 해결 못하면서 난민들이 문제 일으키면 어쩔건데 국가는 국민을 보호하는 수단인데 우리가 남의나라도 아닌 우리나라에서 외국인때문에 불안에 떤다는게 말이되냐...
전 국가가 난민을 받을 책임을 가지고 있다? 난 딱히 모르겠어. 도대체 누가 그런 책임을 만든건데,,,? 전범국들은 다 쌩까고 나몰라라 하고 있고 우리는 우리 살기도 바쁘고 위험해 죽겠는데 먼저 나서서 그 책임 실천을 하겠다? 굳이? 그리고 난민들 살기 힘들고 진짜 급해서 온겁니다 라는 말만 수없이 반복하면 뭐해. 진작에 우리가 걱정하고 두려워하고 있는건 무슬림으로인한 여성인권과 범죄위험인데. 누가 걔네 살기 힘든거 증명해달랬냐고,,,그리고 그렇게 설명해봤자 유럽국가들의 난민수용으로 인해 생긴 안좋은 결과들에 대한 기록과 수치가 정확히 나와있는데 그건 어쩌라는건지,,,,이미 벌어진 정확한 일이랑
저렇게 “오해입니다”하는 말 중에 뭐가 더 현실성 있게 다가올지 생각 좀 해봤으면,,,,글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해도 저 사람들 말하는 거에 대해 ‘뭐 어쩌라는거지’라는 생각밖엔 들지 않음,,,,글쓴 게녀가 글을 올린 의도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 근데 결국에 저 사람들이 하는 말은 너무 이상주의적이고 나는 단 한마디에도 공감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