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이 되고 싶었다...
난 언제나 꽃잎이 되고 싶었다
높은곳에서 훅-하고 불면 하늘하늘 떨어지는 꽃잎들이..
그렇게 예뻐보일수 없었다..
꼭...나를 보는 것만 같아서...
"...어머어머!!쟤 왜저래??"
"빨랑 누가 경찰 좀 불러봐요!!!"
시끄러워....
내가 지금 서있는 곳은 학교 옥상의 난간이다.
아슬아슬하게 난간위에 턱 걸쳐앉고는 때론 일어서서
숨막히게 긴장되게 걸을때도
아..정말 짜증나..
난 그냥 하늘 구경을 좀더 가까이에서 하고 싶을 뿐인데
왜이렇게 난리인줄 몰라..
난 또 꽃잎을 떨어트리는 놀이를 하다가 이렇게 지겨워지면
난간걷기 놀이를 하는 거다...
어느새 운동장에는 경찰들만 쭉 깔려있고
119차도 보인다..물론 우리학교 학생들 몇몇도 구경중이시다..
걱정은 커녕 지겹다는 듯이..
이런일이 한두번이 아니기에..
경찰들 마저 스피커에 대고 소리치는 말하고는..
"빨리 내려와라!!서해야-------!!"
..경찰아저씨...-_-
이젠 제 이름까지 기억하시는 군요..
"저 서해 아닌데요?"
"또 바뀌었어????"
"...저번에도 말씀 드렸지만 전 그냥 난간타기 놀이중이에요!!!
시끄럽게 하지 말고 가세요!!!!!!"
"빨랑 안내려오면 잡으러 간다!!!!-_-^^^^"
"그럼 이번 이름 맞춰보세요!!"
그렇게 불쌍한 낯익은 경찰 아저씨들은
오늘도 나와 이름 맞추기 스무고개를 하고 있었다..
"ㄱ자가 들어가니?"
"..아니요!!!"
"그럼 ㅅ 자는???"
"들어가는 것 같네요!!"
"ㅁ 자는 ??"
"안들어가요~!"
경찰아저씨들은 한 20분을 실갱이 하더니
결국 답을 내리고 만다..
"진실아!!!!!이제 그만 내려오렴...-_-^^^^"
"네--------!!집에 갈게요!!"
내가 아슬아슬한 난간을 벗어나자 한숨부터 쉬는
불쌍한 아저씨들이 보인다..오늘도 겨우 넘겼다는 표정...-_-;;
그러게 왜 자꾸 오냐구요..
경찰아저씨들과 사람들이 빠져나가길 기다렸다.
오늘의 낱말은
진실이다..
진실...ㅋ
"...자살하려는 학생!!!"
이름이 없다..
참 슬픈 일이다..
이름속에 내 자신이 모두 들어가 있는데
이름이 없는 사람은 참 슬픈 사람이다..
"한번만 더 이런일 생기면 학교 짤릴지도 모릅니다..-_-^^"
이런이런..짤리는 거 안돼지...
"죄송합니다.."
건성으로 대답을 하고나니
그동안 종알거리던 선생이 기운 빠진듯 하다..
하긴 이렇게 썰렁한 답변이라니..
"어머어머!!쟤야..쟤!!!"
"아-아까 옥상에 있던 애??"
"나 오늘 처음봤어.."
"우리학교 명물이지-!!제가 그 유명한 나현고의 커플 파괴자라고!!"
"커플 파괴자?"
"몰라? 말그대로 커플들 쫑내고 다니는 거지.."
"임자있는 애들 꼬신단 말야?"
"ㅋ 그래..그래서~!현고가 커플이 없잖냐!!근데 쟤가 커플 파괴자인걸 알면서도
다~당한단사실...웃기지?"
내 이름은..
내 이름은..
이별이다....
내가 지은 이름...
내가 나에게 지어준 이름..
이별...내이름은 이별이다..
사랑은 진실이 필요한 거다..
사랑에 진실이 없다면
사랑도 아니겠지...
그 진실만 깨진다면..
사랑도 깨져버리지....
사람의 마음이란게 그런거지...
진실이란건 깨지기 쉬운 거울이지...
"안녕....^-^!!"
교문앞에서 한 커플이 움찔 거리며 놀란다..
흠..우리 나현고의 남학생 한놈이랑 이 근처 현합고의 여학생이다..
이제 나현고의 커플들은 없으니까
서로 다른 고등학교의 사랑이라...ㅋ
걸릴 위험도 비교적 없고 좋네......딱걸렸어...
"..커..커플 파괴자..."
나현고의 한 남학생은 날 보더니 벌벌 떤다..
하긴 나현고의 유명인인데 못알아보면 섭하지...ㅋ
"......하!!니가 그 깝치고 다닌다는 커플파괴자구나?"
벌벌 떨고 있는 남학생을 뒤로하고
현합고의 여자가 날 째려보며 당당히 말한다..
"..니가 그렇게 커플 깨는데 유명하다며?우리도 한번 깨볼래???"
"..유..윤아야!!"
"..가만 있어봐!!자기는!!야!!한번 깨보라고!!왜? 자신 없냐..?"
픽....
웃음부터가 나온다.
자신이 없어??
내가 지금까지 무수히 많은 커플을 깼는데
너네 같이 허접한 커플하나 못깰까봐..?
"....내가 너네 3일만에 깨면 어쩔건데...?"
"..하?!우린 절대 깨질일 없어!만약 깨면..그래!내가 니 앞에서 무릎꿇는다!!"
"오케이..조건 성립.."
"만약..니가 우릴 못깬다면 니가 무릎꿇고 우리에게 빌 각오나 해!!"
뒤에서 들리는 여자애의 특유의 째진 소리가 들렸지만
신경쓰진 않는다..
사람의 마음이란게 그렇거든..
진실하나만 없어지면...
난 언제나 내가 헤어지라고는 강요 안해..
니네 입으로 헤어지자는 소리가 나오게 만드는 것 뿐이니까..
흠...그런 얼마나 방어막이 센지 테스트나 해볼까..?
학교 컴퓨터를 해킹해서 뒷조사를 해보니
본명 박윤아다..흥...역시 평범하군....
또 한명의 커플을 파괴하기 위해 나는
[떨어지는 별]로 향했다.
이 근처에서는 무알콜취급을 하는 음료수 가게로통하지만
밤만 되면 나이트로 바뀌는게 이곳이다..
언제나 커플들을 파괴하기 전에 이곳에 들려
블루 하와이를 먹는 것이 습관이 되버렸다.
"......"
아저씨는 아무 말 않고 빙긋 웃더니
블루 하와이 한잔을 내어준다.
꽤 오래 다녔던 곳이라 말은 없다..
물은 깊을수록 소리가 안난다고
사람관계도 깊을수록 꼭 말을 안해도 다 마음으로 느끼나 보다..
"..호홋-!아저씨 여기 맥주 좀만 더 주세요!!"
어라...?
이 목소리 박윤아잖아..?
언뜻 보니 여자애들 네명이서 아주 하하호호 입방아를 찧고 있었다.
흐음...이거 더 재밌게 됬는 걸..?
테스트 할수 있는 기회가 이렇게 빨리 오다니 말야..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창작 ]
☆나현고의 유명인 [커플 파괴자] 1。(부제:블루하와이)
레몬맛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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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3.0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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