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승용차들이 부족한 타이어 공기압 상태에서 운행되는 바람에 연간 약 2700억원의 연료비가 낭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승용차와 레저용 차량 두 대 중 한대는 타이어 공기압이 적정하지 못하며 운전자의 63%가 적정 타이어 공기압이 얼마인지도 모른다고 하니 타이어 관리가 얼마나 소홀한지 짐작하게 한다.
타이어 공기압이 규정보다 30% 정도 낮아지면 고속도로 주행 시 타이어가 원형대로 복구되지 않고 파도 치는 듯 찌그러지는 스탠딩 웨이브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 경우 타이어 진동수가 변하게 되어 회전저항이 급격히 증가하고, 자동차의 가속성도 떨어지며, 운행을 계속 할 경우 타이어의 온도가 급상승해 불과 몇 분 사이에 타이어가 갈기갈기 파괴되는 위험한 상황이 일어난다. 2002년 고속도로에서 차량결함으로 일어난 사고의 62%가 타이어 파손이 주 원인이었다고 하는 점도 자동차를 운행하는 운전자들이 특히 주목해야 할 사항이다. |
신차 구입시 정상이던 타이어의 공기압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서서히 감소하게 마련이다. 이것은 집에 보관하던 축구공이나 농구공 등이 처음과는 다르게 시간이 지날수록 형태가 점점 찌그러지는 것과 같으며 다시 공기펌프를 이용하여 공기를 주입해야 정상으로 되돌아 오는 이치와 같다. 따라서 1 ~ 2개월에 1회 정도는 예비타이어를 포함하여 타이어 공기압이 정상인지 반드시 점검해야만 안전운행을 할 수 있다. 타이어 공기압은 대부분 정비업소에서 무료로 점검해 주는 것이 일반적이며 조금만 운전자가 관심을 가지면 직접 게이지를 이용해 공기를 주입할 수 있다.
대부분의 공기압 게이지의 눈금 단위는 psi로 통용되며 승용차 타이어의 경우 약 30psi 정도가 적정하지만, 각 차량 취급설명서의 적정 공기압 규정 값에 맞추도록 한다. kg/㎠단위로 나타나는 게이지도 있는데, 이 경우 약 2.1 ~ 2.2kg/㎠ 정도가 적정하나, 이때에도 취급설명서에서 kg/㎠의 단위의 적정 공기압 규정 값을 확인한다. 참고로 2.1kg/㎠를 psi 단위로 환산하면 14.22를 곱하여 29.86psi가 된다.
흔히 많은 운전자가 적정 타이어 공기압으로 착각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타이어 측면에 기록되어 있는 최대 공기압이다. 최대 공기압을 적정 공기압으로 착각하여 공기를 과다하게 주입하면 타이어 코드지를 긴장시키고 적은 충격에도 승객이 차량의 진동을 심하게 느껴 승차감이 좋지 않게 된다.
적정 공기압은 최대 공기압의 90% 정도가 일반적이니 아주 무거운 짐을 싣는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최대 공기압까지 넣지 않도록 한다. 고속주행을 할수록 최대 공기압에 근접하게 공기를 주입하는데 평소 일반 도로 운행조건이라면 적정 공기압에 맞추어 주입하는 것이 안정된 승차감을 유지하는 타이어 관리방법이다.
참고로 타이어 공기압은 타이어 내부 온도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따라서 타이어 온도에 따라 주입하는 공기의 양도 다르게 해야 한다. 일반적 주행조건에서 2km 이상을 주행한 타이어는 공기압이 4psi 정도 증가하게 된다. 즉, 여름철 고속도로 주행으로 타이어가 뜨거운 상태에서 공기압을 조절할 때는 차가운 상태의 팽창압력보다 커진 4psi 정도를 더 넣어주어야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주의해야 할 사항이 또 하나 있다. 앞타이어는 엔진 무게를 지지하기 때문에 육안으로 볼 때 뒤보다 앞타이어가 납작해 보여 적정 공기압을 알면서도 앞타이어에 공기를 더 주입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타이어의 압력은 차량의 무게와 크기에 관계없이, 취급설명서에서 권장하는 해당 차종의 적정 공기압을 지켜주어야 승차감을 좋게 유지할 수 있다. 주행 중 갑자기 타이어에 펑크가 나서 바퀴를 탈거하고 예비타이어를 사용하려 했을 때 예비타이어의 바람이 모두 빠져 있다면 큰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이것은 평소 사용하는 타이어만 관리하고 트렁크 바닥에 있어 잘 보이지 않는 예비타이어를 관리하지 않았을 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다. 타이어의 펑크는 예고 없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예비타이어도 평소 잊지 않고 관리해야만 위급상황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