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 설계권, 건원 Vs. 희림 2파전으로 압축
기사입력 2016-07-19 06:00
총사업비 1조1000억원대, 재건축 사업 사상 최고 설계가인 150억원을 제시한 은마 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국제제한초청 현상설계공모에 건원과 희림 컨소시엄이 참여한다. 14개 대형사가 참여를 모색했지만 현금 유동성과 사업 실행률 등을 이유로 12개사가 참여를 포기하며 2파전으로 경쟁구도가 압축된 셈이다.
18일 오후 5시까지 진행된 은마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의 국제제한초청설계경기(현상설계) 응모 접수에 참가를 신청한 업체는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과 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 컨소시엄이다.
당초 현장설명회에는 나우동인과 디에이, 무영, 삼우, 정림, 토문, 포스코에이앤씨, 해안 등 총 14개 국내 대형 메이저 건축사사무소들이 참여해 관심을 보였지만 막상 두껑을 열어보니 15일 일찌감치 접수한 희림을 제외하고는 참가 의향 업체가 나타나지 않아 사업이 유찰 위기까지 몰렸었다.
그러나 건원이 이날 오후 2시께 최종 참가 의향을 밝히며 경쟁구도가 간신히 성사됐다.
재건축 설계용역 사상 최고가인데다, 은마아파트가 갖는 사업적 의미에도 불구하고 2개 업체만 참여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일정이 지나치게 촉박했다. 재건축 설계 최초로 해외 설계사무소와의 컨소시엄을 의무화했음에도 응모신청 등록일(18일)부터 응모작품 접수일(8월 5일)까지 불과 2주일 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한때 “내정 업체가 있는 것 아니냐”는 루머까지 돌았다.
두번째는 사업의 불확실성 요인이 크다는 점이다.
사업참여를 모색했던 A사 임원은 “명품 아파트를 내걸어 50층까지 층고를 높이려는 추진위의 요구조건이 설계사들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현재 ‘2030 서울 도시기본계획’에 따르면 서울시 스카이라인 관리원칙에 따라 아파트 최고 층수는 35층을 넘을 수 없다. 하지만 ‘건축적 상상령을 발휘해’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만한 건축물 설계안을 제시하면 층수를 상향조정할 수 있는데 은마아파트 추진위는 이점을 공략해 유명 해외 건축가를 초빙하고 층고 50층의 설계안을 요구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은마 측의 이러한 요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고개를 젓는 분위기다. 최근 개포주공8단지가 역세권의 공공임대주택(기부체납분)을 내세워 층고를 45층까지 높여보려 했지만 이미 실패한 전력이 있는 탓이다. 만약 50층 층고 설계안이 건축심의를 통과하지 못하면 설계업체는 약간의 추가 대가만 받고 전체 재설계를 해야하는 위험에 놓일 수 있다.
그럼에도 건원과 희림은 은마 재건축의 사업적 의미에 방점을 찍고 과감하게 참여를 결정했다.
건원은 디스테파노 앤드 파트너스(미국)와, 희림은 유엔스튜디오(네덜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디스테파노 앤드 파트너스(Destefano Partners)는 세계적인 초고층 건축설계 전문회사로 국내에서는 DMC 랜드마크 타워와 해운대 두산 위브더제니스 설계를 담당하며 국내 사정에 밝은 회사다.
희림과 손 잡은 유엔스튜디오(UN Studio)는 현재 활약하는 건축가들 중 괄목할 만한 작품을 보이는 벤 판베르켈과 캘롤라인 보스가 설립한 설계 사무소로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건축 1001’에 등재된 메르세데스 벤츠 박물관과 뫼비우스 하우스 등을 설계한 톱 브랜드 회사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건원과 희림의 실적이다. 건원은 부산에서 공시가격이 가장 비싼 아파트인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아이파크를 설계했고, 희림은 최근 화제를 모은 현대건설의 최초 론칭 브랜드인 ‘디에이치 아너힐즈’를 설계한 회사다. 둘 다 고급 호텔형 아파트 설계의 경험을 보유한 만큼 팽팽한 경쟁구도가 예상된다.
희림과 건원 관계자들은 “주어진 시간이 촉박해 주말 없이 해외 설계사와 화상 회의를 하며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며 “리스크가 다소 있는 사업이긴 하지만, 회사 이름을 걸고 승부를 걸만큼 의미가 있는 사업이어서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지희기자 jh606@
첫댓글 불참여 업체중 50층이 어렵다는는 의견이 있네요,...
희망이 있어 보이네요.
건원이 이날 오후 2시께 최종 참가 의향을 밝히며 경쟁구도가 간신히 성사.
업계 관계자들은 은마 측의 이러한 요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고개를 젓는 분위기.
이게 기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인데......
도대체 이해를 안하네요?
어째 이글이 내게는
떡(50층)줄 사람(박시장) 생각도 없는데
김치국부터 마시는(은마)것 같은데 ㅠㅠ
서울시에 특색있는 디자인으로 층수상향 타진 해보고 안되더라도 35층으로 설계 빨리 수정하겠다는 차선책은 가지고 가는것으로 이해됩니다.
퇴로를 보여주고 네고를 임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알겠습니다.
그러나 분명 차선책은 마련해 놓고 진행하실것으로 믿습니다.
메이져2곳이참여했다면 긍정적인면이 많아서 추진하겠다는것이죠.좋은그림으로 진행돼면하는바람입니다.주사위는던져졌네요. 성공해야죠.
50층으로 진행되던 35층으로 진행되던 디자인은 멋지게 뽑히겠네요..
디자인에 너무 치우치다보면 실제거주하는 내부 평면이 기형적일수 있다는게..좀 우려되긴 합니다. ㅡ.ㅡ;;
그런점들 보완해서 잘 진행되길 바랍니다.
희림은 코스닥 상장회사
건원은 재무구조는 모르겠고 ...
부산에서 한가닥했다니 한번 기대해봅시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7.19 12:56
마감일 오후 2시에 건원이 참가신청을 했다는 것은 유찰을 막기 위해 B사로 참가하게 되었다는 담합의심을 갖게 하네요. 희림은 15일날 신청하였다니 ..... 다음달 컨셉설계 성과물의 완성도를 보면 알게 되겠지만..B사일 경우 완성도가 엄청 떨어지거든요... 시간과 돈이 너무 아깝네요ㅠㅠㅠㅠ
토문 신청해서 3곳이라는기사요
@jake 30분전에신청했다구요 기사내용
@금곡 공고상 신청일이 18일 6시까지 아니었나요? 신청일을 연장한다는 공고가 있었나요?
저도 토문이 신청했다는 기사는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