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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끌려온 흑인들의 애환이 담긴 블루스엔 삶의 체취가 묻어있으며 고달픈 민초들의 영혼이 배어 숨 쉰다. 때문에 블루스는 결코 요란하지 않다. 사람냄새를 중시하는 음악에 다양한 치장은 거추장스러울 뿐, 악기편성도 기타위주로 아주 단순하다.
국내 블루스기타리스트 겸 보컬리스트로서 선두주자인 김목경은 초등학교 3학년 때 미국방송(AFKN)을 들으면서 컨트리음악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하여, 중학교 때부터 기타를 손에 잡고 고등학교를 다니면서는 블루스음악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군대를 제대하고 1984년 영국으로 건너가 블루스를 본격적으로 익혔다.
넉넉하지 못한 금전사정으로 디자인학교를 다니며 음악수업을 해야 했던 그에게 타지생활은 음악에 대한 시각을 열어준 소중한 경험이 되었으며, 1989년 귀국 이듬해 1집 <Old Fashioned Man>1990을 발표, '삶의 이야기꾼'으로서의 첫발을 내딛는다. 그 후 2집 <No Artificial Added1.994>, 3집 <Living With The Blues. 1996>, 4집 <Play The Blues. 2000> <김목경 Live In Concert. 2002) 5집 <ROCK ME BLUES. 2004> 등 블루스음악시장이 전무하다시피 한 국내에서 그가 발표한 음반의 제목을 통해서 보더라도 그의 음악에는 언제부턴가 노랫말 속에 말초적 쾌락과 단선적 흥겨움 대신 생의 진솔함이 담긴 진지함이 가득 배어있다.
세 번째 앨범 <Living With The Blues>부터 밴드체제로 개편해 좀 더 짜임새 있는 사운드를 들려줌과 동시에 세련미가 더해지는데, 'Guitar man', 'Play the blues'등에서 그 풍성해진 음향과 원숙함을 접할 수 있다. 2003년 5월 동양인 최초로 밥 딜런, 브라이언 애덤스, 블루스밴드 더 올맨 브라더스 등이 거쳐 간 미국의 대규모 록ㆍ블루스 축제 '빌스트리트 뮤직 페스티벌'에 초청을 받아 외국뮤지션들로부터 ‘영(Young) 에릭 클랩튼’이란 평가를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2006년 일본 '후쿠오카 규슈 블루스 페스티벌' 초청공연, 같은 해 노르웨이 '브라그도야 블루스 페스티벌' 초청공연 등 현재까지 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으며, 2008년 4월 4년 만에 6집 앨범 <Blues>를 발표했다.
힘든 유학시절을 통해 블루스를 자신의 영역으로 '체화'한 김목경의 블루스는 삶을 노래한다. 삶은 때론 고단하고, 때로는 등 돌린 듯 보이기도 하지만, '앗긴'이들의 정서를 대변하는 블루스가 존재하고 음악이 그 아픔을 위안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는 한 그의 끈끈한 기타연주는 영원할 것이다. 삶은 계속 문제꺼리를 던지며 고통을 동반할 것이다. 그래도 음악은 계속된다. (참조. 이경준 www.izm.co.kr/. 김목경 홈페이지 http://www.bluesmok.com)
01.부르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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