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암동문백둔리 야유회 별곡

[한벗]

나무들마다 물을 길어 올리는 수다스러움으로 온 산하의 나무들이 푸른 잎을 두둥실 마구 띄워내며 난리법석이던 6월 15일 가평 백운리로 서암총동문야유회 단합대회가 그럴싸 하드란다.

김포 통진에서 서암님들을 하나 둘씩 서너 뎃 참하게 싣고 올라오더니 고촌에서 서울님들 마지막으로 태우고는 올곧은 마음을 아로 새기고는 직진이다. 숲속의 아파트가 너울대고 남한강변에 미끄러지는 보트가 연출해 내는 풍경은 이른 피서객들의 차지일터이고.

이선훈 부회장이 대충 오늘의 행사를 아로새겨주는데 오랜만에 만나는 해후를 반갑게 풀어내느라 여기저기 화기애애한 모습들이 가관이다. 충실아 마누라한테 집 등기 내어주고서야 그리도 편하더냐. 벗은 짐마저 세월 따라 흐르겠거니

탱글탱글 궁뎅이를 흔들며 달리던 버스가 어느덧 북면 백둔리 허수아비 마을로 안착이다. 내려 보니 주위 풍광이 예사롭지 않다. 하늘은 올려다보아야 겨우 찔끔 보이는데 냇가에 물결소리 청아하여 신선이라도 사는 곳에 들어선 듯 고고하다.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던 조진희 회장과 일행의 반가운 인사가 정겹더니 아니 도윤호 안행부 비서실장이 촌음을 아껴 기어히 달려와 옛적에 가평부군수로 재직했던 옛 정을 오늘의 행사로 되살려선 그림같이 추켜세운다. 이 골짜기에 서암동문 10여명이 살고 있다든가.

좌정하니 푸짐한 삼겹살이며, 칙과 가시오피로 무장한 닭백숙이 늘씬하다. 참! 막걸리는 이곳 면장의 보시란다. 고마운지고. 1회 권영복 선배님의 격려사와 조회장의 맛난 인사로 신수 한 번 늘어지겠거니. 허기사 우거진 녹음 속에 진수성찬이니 아니 그러랴. 별유천지, 신선놀음이 별거드냐.

허수아비갤러리로 옴겨 2막이란다.

동문들을 소개 시키며 일러 깨우는데 이거이 바로 서암의 힘이란다. 박수소리 요란하여 산천초목이 응감하여 바로 선다. 정사장이 춘천에서 모셔온 국악단의 낭랑한 몸짓이 나붓이 인사드릴 적에 옳거니 오늘 한 번 신나게 놀아 를 볼지어다. 함께 어울려 노니는 모습은 흥에 겨워 도저히 벗어날 길 없어 안타까운 서러움만 무상할까 했더니 웬걸 고대로 또 차에 옴겨 싣고 냅다 달리니 그것참 다행인데 연희, 영옥이 요염하게 흔들어대며 권하는 흥이 천방지축 나도 몰라 하노메라. 아니 웬 선물 보따리가 저리도 푸짐한가 했더니 받아들고 신이야 났을라나. 준비해준 집행부에 고마운 마음 푸르디 푸르고야.

하직인사를 고촌에서 진하게 나누며 편히들 돌아를 가사이다.

오늘 선후배가 어울려 고스란히 쌓여든 이기를 흠뻑 받으시어 큰 강으로 거침없이 도도히 흘러 마음먹은바 모두 이루시길 축원이 갑니다. 덕담 가오.

후렴

그런데 고촌 바닥을 쉽게 못 벗어난 동문 몇(김운용, 조재민, 남창우, 신순균, 김낙수, 조연희) 어슬렁거리다 그만 호프집에 들켜서 달랑허니 불문곡직 붙잡혀 들어가 기울인 술잔 덕분에 가평서 빨리 달려와 벌어놓은 햇볕을 몽땅 다 까먹고 어둑해서야 겨우 일어섰단다. 도로아미타불이로고.

[이순의]

선배님의 싯귀가 백둔계곡에서의 동문 행사가
지금도 귀가에 흥이 그대로 입니다.

[한벗]

틀린 곳 있으면 수정해주시게

[일팔이용환]

총동문 야유회는 6월 마지막주 일요일로 등반대회는 9월 마지막주 일요일로 매년 행사를 하였는데
변경하여 행사를하면 충분한 사전공지도없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