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산종사법어 - 제2부 법어法語 - 제9 무본편務本編
51. 새 해에 독경 해액讀經解厄이라는 제목으로 말씀하시기를 [이 나라의 재래 습관에 새 해가 되면 모든 가정에서 승려나 장님을 청하여 독경으로 해액을 축원하는 행사가 있으나, 그에 따라 액이 풀리고 복이 오는 증거가 확실하지 않으며, 모든 경을 읽는 이가 다만 입으로만 읽고 그 경의 본의를 알지 못하면 모든 행사가 일종의 미신에 흐르고 말게 되나니, 우리는 새 해 벽두에 다른 이를 시켜서 하룻밤 읽고 마는 경이 아니라 각자 각자가 매일 읽는 경으로 액을 풀며, 소리를 내어 읽는 경만이 아니라 묵묵한 가운데 마음으로 읽는 경으로 액을 풀며, 시간을 잡아 책상에서만 읽는 경이 아니라 동정간 모든 경계에 염두에서 항상 읽는 경으로 액을 풀기로 하고, 우리의 경전들을 숙독 실행하는 동시에 현실 세상에 나타나 있는 실지의 경전들을 잘 읽고 활용한다면 자신의 모든 재액을 능히 보낼 수 있으며, 가정 사회 국가의 행복을 오게 할 수 있으리라.]
52. 말씀하시기를 [부처님께서는 근기 따라 읽게 하는 세 가지 경전을 설하시었나니, 첫째는 지묵으로 기록된 경전들이요, 둘째는 삼라만상으로 만열되어 있는 현실의 경전이요, 세째는 우리 자성에 본래 구족한 무형의 경전이라, 지묵의 경전보다 현실의 경전이 더욱 큰 경전이요 현실의 경전보다 무형의 경전이 더욱 근본되는 경전이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성인이 나시기 전에는 도가 천지에 있고 성인이 나신 후에는 도가 성인에게 있고 성인이 가신 후에는 도가 경전에 있다"하시었나니, 우연 자연한 천지의 도가 가장 큰 경전이니라.]
53. 말씀하시기를 [수도인에게 세 가지 스승이 있나니, 말로나 글로나 행동으로써 나를 가르쳐 주시는 사람 스승과, 눈앞에 벌여있는 무언의 실재로써 나를 깨우쳐 주는 우주 스승과, 스스로 자기를 일깨워 주는 양심 스승이라, 사람이 큰 도를 아루고자 하면 이 세가지 스승의 지도를 다 잘 받아야 하나니라.]
54. 말씀하시기를 [사은이 모두 우리의 복전이로되, 불보살들은 국한 없는 세계의 공변된 밭에 세세생생 교화의 종자를 심으시어 사생의 자부요 삼계의 도사가 되시나, 범부들은 국한 있는 사사로운 밭에 이욕의 종자를 심어 평생 골몰하되 마침내 별 공효가 남지 않으며, 불보살들은 형상 없는 마음밭 농사에 세세생생 공을 들이시어 미래 세상 영원히 무루의 복과 무량한 혜를 얻으시나, 범부들은 재색명리 등 형상 있는 일에 만 공을 들이므로 공을 들일 때에는 실효가 있는 듯 하나 떠날 때에는 허망하나니라.]
55. 말씀하시기를 [우리가 영겁을 통하여 공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조건은 서원과 법연이니, 서원은 우리의 방향을 결정해 주고 법연은 우리의 서원을 이끌어 주며 복둗아 주시나니라.]
56. 조 전권曺專權에게 말씀하시기를 [저 과수도 종자가 좋고, 땅을 잘 만나고, 우로지택이 고르고, 사람의 적공이 잘 들어야 훌륭한 결실을 보게되는 것 같이, 사람도 훌륭한 인격을 완성함에는 이 네 가지 요소를 갖추어야 되나니라. 사람은 습관성이 종자가 되나니,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다 마음도 다르고 행동도 다르게 태어나는 것은 익힌 바 습관의 종자가 각각 다른 까닭이라, 그대들은 각자 각자가 좋은 습관을 들여서 좋은 종자를 장만하기에 힘쓰라. 사람의 땅은 부모 형제 사우師友등과 회상의 인연이니, 이러한 인연을 잘 만나야 훌륭한 인물이 될 수 있을 것이요, 만일 잘못 만나서 바른 지도를 받지 못하거나 옳은 일을 하려할 때에 반대하고 막거나, 설사 그렇지 아니하여도 서원의 종자를 심을 때에 정법 회상이 아니면 좋은 싹을 발하지 못하고 말 것이니, 그대들은 좋은 인연을 많이 맺는 데에 전력하라. 사람의 우로雨露는 곧 법의 우로니, 자주 성경 현전을 보고 이상 사우의 법설도 들어야 마음의 좋은 싹이 잘 자라서 향상 진보할 수 있을 것인 즉 그대들은 종종 법의 우로를 잘 받으라. 인격 완성에 있어서 인공人功이란 곧 자기의 공력이니, 사람이 좋은 습관을 가졌고 좋은 인연을 만났고 또 좋은 법설을 들었다 하더라도 각자의 적공과 능력이 들지 않고는 훌륭한 인격을 이룰 수 없나니라. 그러므로, 범부가 변하여 부처 될 때까지 각자 각자가 하나 하나 실지의 공을 쌓아야만 성불제중하는 큰 인격을 이루게 되나니라.]
57. 말씀하시기를 [한 사람이 세 딸을 출가 시키며 벼 한 말씩을 주어 보냈는데, 몇 해 후에 살펴보니, 한 딸은 바로 식량으로 소비하고 가난하게 살며, 한 딸은 기념삼아 달아 매어 두고 그대로 살며, 한 딸은 그것으로 종자를 삼아 많은 농사를 지어 잘 살더라는 이야기와 같이, 사람 사람이 이 세상에 나올 때에 복과 혜의 종자를 다 가지고 나왔으나, 과거에 지어 놓은 복과 혜를 다 소비만 하여 없애 버리고 빈천하고 무식하게 사는 사람도 있고, 근신하여 방탕은 아니하나 새로운 복과 혜는 닦을 줄 모르고 늘 한 모양으로 사는 사람도 있고, 끊임 없이 복과 혜를 장만하여 삼대력을 키우며 복도 그 일부만을 수용하고 그 대부분을 정당한 사업에 써서 그 복이 더욱 쌓이게 하는 사람도 있나니, 자기가 타고난 복이라도 남용을 하거나 허비만 하면 복을 덜어 앞 길이 볼 것 없는 것이요, 심신의 수고와 재물을 아끼지 아니하고 정당한 공부 사업에 힘쓰는 이는 혜복이 항상 유여하나니라.]
58. 말씀하시기를 [신통은 지엽 같고 견성 성불은 그 근본이니, 근본에 힘을 쓴즉 지엽은 자연히 무성하나, 지엽에 힘을 쓴즉 근본은 자연 말라 지나니라. 신통은 성현의 말변지사이므로 대종사께서도 회상을 공개하신 후에는 이를 엄금하시고 오직 인도상 요법을 주체 삼아, 중생을 제도하시되 일용 범절과 평범한 도로써 하시었나니 이것이 무상대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