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2의 항구도시이자 국제공항, 송도신도시로 유명한 인천.
인구 규모에서 서울, 부산 다음으로 3위를 차지하지만,
장거리 기차가 전혀 들어오지 않는 점은 인천의 최대 컴플렉스다.
광역시급 도시 중에 유일하게 기차가 들어오지 않아 도로의존도가 클 수 밖에 없는데,
그 덕에 인천에선 예로부터 외지로 갈땐 버스터미널에 전적으로 의존하였다.
하지만 기존 용현동 구터미널로는 도저히 수많은 버스와 승객을 감당할 수 없어서,
1997년 신세계백화점 입점과 동시에 지금의 자리로 이전하였다.
자리를 옮긴지 벌써 13년이란 세월이 흘러서 그런지,
인천터미널의 상황은 구터미널 시절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다.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승객과 버스 수...
이전한지 10여년밖에 안 됐는데 또다시 옮기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뜨겁게 달아오른 곳.
언제나 뜨겁고 화끈하게 사람과 버스를 안녕(安寧)하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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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터미널역 앞 도로.
왼쪽으로는 어린이공원이 있고 저 앞으로 거대한 신세계와 뉴코아아울렛이 보인다.
앞으로 택시까지 일렬로 줄서있어 범상치 않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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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여기가 인천터미널 서부광장이다.
여러가지 화초로 매우 산뜻하게 꾸며놓아 왠지 이리저리 걸어보고 싶다.
적절하게도 나무 꼭대기 바로 위에 '인천종합터미널' 간판이 있어 헷갈릴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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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종합터미널 건물.
터미널 부지 자체는 매우 넓지만 상업시설(신세계,이마트)과 주차장 비율이 너무 커서 그런지,
270만명 배후지의 '유일한' 터미널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너무 조그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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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대합실은 보기보단 넓은 편이다.
결코 좁은 편이 아니지만 워낙 이용객이 많아 평일에도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인다.
평범한 주말에도 이 정도니 휴가철이나 명절땐 오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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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터미널답게 시외버스와 고속버스매표소가 따로 떨어져 있다.
고속버스가 지하철-공원과 연결된 서부광장쪽에 있는 반면,
시외버스는 버스-도매시장과 연결된 동부광장에 자리잡고 있다.
둘 다 매표소 규모는 비슷하지만 역시나 시외버스쪽에 사람이 약간 더 많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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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매표소 사이의 대합실 정중앙엔 신세계백화점으로 들어가는 길목이 있다.
백화점과 이마트, 영풍문고, cgv, 푸드코너까지 한꺼번에 연결되어,
굳이 밖으로 나갈 필요없이 한큐에 오가도록 이어져 있다.
물론 지하철도 연결되어있어 서부광장으로 굳이 나가지 않아도 지하철을 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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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터미널이 매표소 수에 비해 사람이 없어 문을 닫아놓지만,
인천은 사람이 훨씬 남쳐 시외버스, 고속버스 모두 주말만 되면 바깥까지 줄이 나갈 정도다.
그 정도로 엄청난 인파가 몰리기때문에 자동발매기를 설치하여 표를 뽑을 수 있도록 해놓았다.
하지만 정작 발매기는 몇 대 없고 주말엔 여기까지도 사람이 몰리기 때문에 사실상 승객분산에 크게 도움이 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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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소 한 구석엔 인천터미널 구조를 안내하는 안내판이 있다.
총 여섯 개의 층수로 나뉘어있지만 정작 터미널 공간은 1층 하나뿐이다.
그마저도 전부다 터미널로 쓰이는게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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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용현동에서 관교동으로 옮겨온것도 터지는 수요에 비해 지나치게 협소한 공간때문이었다.
하지만 정작 이전하면서 너무 상업쪽에만 치중한 나머지,
옮겨온 근본적인 이유를 조금 간과한 것 같다.
예전의 구터미널보다야 확실히 커지긴 했지만,
여전히 사람이 너무 넘쳐 주말만되면 카오스가 되기 일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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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인파를 뚫고 동부광장으로 나와 사진을 찍는다.
서부와 동부 모두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동부쪽이 좀 더 사람이 많다.
서부쪽은 지하철타는게 아니면 거의 나올 일이 없지만,
동부쪽은 버스를 타거나 구월동 중심가로 가기에 더 유리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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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광장 한 구석엔 승차장으로 들어가는 공간이 있다.
서부쪽도 마찬가지로 이어져있는데, 한 가지 다른점은 서부쪽은 하차장으로도 바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
어찌됐건 미리 예약을 하고 오면 대합실로 들어갈 필요 없이 바로 버스를 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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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엄청난 인파로 북적이는 인천터미널 승차장.
추석연휴 마지막 주말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더 많아보인다.
버스가 언제오나 기다리는 사람들,
떠나는 친구와 가족을 마중나와주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기다리는 기사님들...
터미널의 풍경은 언제봐도 평범하면서도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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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합실에서 시외와 고속의 지위는 동등하지만,
승차장에서만큼은 전혀 다른 위치다.
구석진 자리의 1~4번홈으로만 고속버스가 들어오고,
나머지 5번 이후로는 쭉~ 시외버스가 드나든다.
우연하게도 삼화고속 차량들만이 고속버스 승차장에서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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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버스승차장 옆으로는 길다랗게 펼쳐진 하차장이 자리잡고 있다.
하차장이 굉장히 심플하게 생긴 반면 터미널 주차장이 워낙 좁고 길어,
그냥 주차장 한복판에 승객들을 내려놓는 경우도 종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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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버스, 시외버스뿐만 아니라 1400, 2400 삼화 광역노선도 들어온다.
길고 좁은 주차장엔 단 한치의 여유도 없이 빼곡하게 버스들로 정열되어 있고,
버스 너머 저 멀리로 버스들의 출입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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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승객들, 수많은 버스차량 등등...
인천터미널은 1년 365일 단 하루도 쉴틈없이 온기로 넘친다.
옮겨온지 15년도 안 되었는데 또다시 옮기려는 움직임이 있을 정도로,
건설할 때부터 너무 비효율적인 공간활용으로 말이 많았던 곳이기도 하다.
어쩌면 센트럴보다, 동서울보다, 노포동보다, 유스퀘어보다 더 뜨거운 곳이 여기가 아닐까 싶다.
첫댓글 인천, 제가 봐도 버스 수요 엄청납니다. 기본적으로 다른 수도권에서 철도 교통편 이용해서 오는 게 복잡하니 버스를 더 많이 이용하는데 노선 규모에 비해서 터미널이 조금 작다는 느낌?
노선 수나 이용객 수에 비하면 정말 많이 작죠. 덕분에 평일 낮시간대+막차시간까지 언제나 북적이는 것 같습니다.
인천터미널 하차장에서 승객을 하차시키는 버스들의 줄이 길어지면 고속버스홈에서 고속버스들이 제때 출발하지 못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기도 합니다.(지난 6월달 인천에서 서부산오는 천일고속 막차 이용했을때 금남고속이 승객하차를 위해 제가탄 천일고속 뒤에서면서 출발이 5분가까이 지연되기도 했었죠)
5분씩이나 지연이되다니...;; 가뜩이나 터미널 주변도로도 굉장히 자주 막힐텐데요 ㅡ.ㅡ;;
인천터미널은 인상적인게 하차장이 버스정류장처럼 하차하고 다시 버스주차장으로 나가는군요ㅋㅋ
그리고 편의시설도 좋고 되게 깔끔한것같아요^^
하차장이 정말 간단하게생겼죠. 버스가 들어갔다 나왔다 할필요없어서 좋긴하지만 한번 몰려오면 대책없어서 주차장 한복판에서 세우곤 하더군요. ㅠ 편의시설로는 인천 따라오는데가 없는것 같습니다. 주변에 없는게 없으니까요 ㅎㅎ
하차장 구조가 간단하게 생겼지만... 단점으로는 도착하는 차량들이 몰릴경우 출발차량들도 덩달아 갇혀버린다는게 문제죠... 터미널 출구쪽으로 일반차량 공사차량 진입로가 새로 뚫리고선 시외노선들중 제일 끝에서 출발하는 일부 차량들은 승차홈에서 나와 역주행으로 주차장 진입로를 통해 바로 빠져나가고 있죠 // 처음 시작은 전라도업체의 일부 승무원분들이 시작했으나 지금은 여러 업체분들이 종종 사용중인;;;
역주행으로 빠져나간다니 재밌네요. 근데 저런 방법을 써도 버스가 몰려올 경우엔 대책없지않나요...
승무원분들 차 오나 안오나 보시다가 바로 역주행 -_- 하시곤 하죠... // 그리고 차량진입로가 살짝 변경되면서 도착차량들 동선도 변경되다보니 예전처럼 차량이 많이 지나다니진 않죠...
저번에 친구아버님문상 다녀온다고 인천터미널을 7년만에 가보는데....정말 인천터미널이 타지역터미널보다 공간규모는작아도 열기는 배로 넘치더군요....그리고 터미널안에 종합적으로 편의시설도 잘되어있구 좋드라구요...
편의시설이 너무 좋아서 따로 번화가 나갈필요없이 터미널 내에서 다 해결해도 될 것 같더라구요. ㅎㅎ
인천이 도시중에 큰 것은 사실 이지만 지방 광역시 터미널에 비해 열악 합니다. 실제 대전만 보더라도 동부,서부,유성으로
나누워 있고 부산은 동부,서부,고속 이렇게 되어 있으며 대구또한 고속터미널 따라 동서남북 터미널이 따로 존재 합니다.
하지만 인천은인구수에 비해 상당히 열악한 편이며 또한 직통버스도 있지만 그 횟수 또한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닙니다.
혹시 대구, 대전에있는 터미널을 가보셨는지요. 그쪽의 터미널이 많은건 절대 부러운게 아닙니다. 오히려 터미널이 도시 여러곳에 분산되어 있어 지역주민에게까지 혼란을 주고, 원래 여러곳에 있던 터미널이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여서 시설도 무척 낡습니다. 인천터미널이 규모가 열약해도 오히려 통합되어 있어서 헷갈릴 일 없이 한 곳에서 이용이 가능하고 편의시설도 타지역에 비하면 무척 우수한 편입니다. 단순히 터미널 갯수가 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죠. ^^
저도 대구시민이지만 대구엔 종합터미널을 만들수없는게 지역편차가 있어요....그리고 한곳에 지어놓음 교통도 엉망이되버리는현실...그냥 동대구역(열차+지하철+시내버스+동대구고속+동부시외)환승센터 서부권에 서부정류장 북부권에 북부정류장+서대구고속터미널 그리고 간이정류장형식으로 현풍시외터미널 남부시외터미널로 바뀌면 몰라여..
그 정도로만 되도 통합이 되는거죠. 지금 터미널이 10개정도 되니까요.;; 특히 동대구쪽은 회사별로 나뉘어있어서 정말 불편하고 힘들더랍니다. 뭐 통합계획이 있으니깐 몇년후면 정리가 되겠지만... 지금은 너무 혼란스러워요.
저도 작년에 대구에서 대전까지 갈려고 하는데 터미널이 여러개다보니까 헷갈리도하고 복잡하기도 하네요~~ 고속터미널만큼은 통합을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거 원 복잡해서..ㅠㅠ
저도 대구에 살고있지만 사실 대구의 터미널들 모두가 시설이 많이 낙후되었죠. 어서 빨리 광역시에 걸맞는 그런 터미널이 들어서는 것을 보고 싶네요. 맥시멈님 글 잘 보고 갑니다.
금남고속 다음 천일여객 그랜버드아니가요
어떤 사진을 말씀하시는 건지 모르겠네요.;;
인천터미널 안에서 출발하는 삼화고속 1400, 2400을 터미널 밖에서 정차하게 하고 노선을 문학경기장 경유해서 다른 곳으로 기점을 변경해서 1400, 2400 정차하던 승차홈을 다른 시외노선을 이용하게 하는것이 어떨까요?
혼잡을 줄이려면 굉장히 좋은 방법입니다만 인천터미널 지분의 상당수를 삼화가 가지고 있는걸 생각하면 쉽게 변경될까 의문입니다. 게다가 원래 시외노선이었다는 나름의 전통도 결코 무시할 수 없죠.
1400번이 현재 광역노선이긴 하지만 과거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버스라는 이력을 보유한 노선 입니다. 아무래도 고객 인지도 문제 및 회차문제 때문에 터미널 홈에서 운행중인듯 합니다. 삼화고속 차고지도 터미널 주차장이고 하지요.
인천터미널에 도착한 다음 지하철을 타려면 3번 출구가 가장 근접하지 않나요? 서부광장이면... 3번 출구쪽인가요?
말씀하신대로 서부광장의 3번 출구가 가장 근접합니다만 대합실 지하로도 전철과 연결이 되어있습니다.
인천터미널이 용현동에서 관교동으로 이전한게 1997년 이었죠.. 처음에 옮길때만 해도 넓어저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얼마전에 가보니 상당히 복잡하더군요.. 이전이야기가 나올법만 합니다.
수요예측을 잘못하고 옮겼거나 너무 상업시설에만 치중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인천터미널 이전은 솔직히 실패작이라고 봐요..
15번쩨 사진충남고속유니버스다음 천일여객 그랜버드파크웨이 아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