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투데이(www.mokpotoday.com)온라인(2008. 5. 28) 제444호 1면
개항 110년 역사이래 최대 미술 볼거리
31명의 미술인 연합전시회 6백여 점 동시에
KOMAS 6월 6일 오후 5시 팡파르 목포 문화예술회관 전관
새로운 미술 시장으로 떠오른 지방 미술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는 목포 미술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형 아트페어인 코마스(KOMAS:Korea Mokpo artfair special exibition)를 오는 6월 6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간 목포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하면서 국내외 관심을 끌고 있다.
수도권 중심의 시장과 또 다른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목포 미술은 올해가 ‘소치 허련 탄생 2백주년, 남농 허건 탄생 1백주년’을 맞이하는 기념사적인 해로 200여 년에 걸친 전통과 탄탄한 시장을 바탕으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것.
목포미술은 남종 문인화의 본산이라 할 남농 문하의 뿌리 깊은 한국화 계열과 서남권의 갯벌과 섬을 중심으로 한 토속적인 작품 경향을 보이고 있는 특유의 ‘목포파 미술’, 목포대 목포과학대 등 대학미술이 한데 어우러진 실험과 경쟁을 통해 전통과 현대의 복합적인 양상을 띠며 진취적이면서도 현대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독특한 양상은 목포가 처한 지리적이고, 정치적인 속성과 관계가 깊다. 예로부터 목포는 진도 신안 등 서남해안 유배지로 통하는 관문이자, 일제의 대륙 침략의 교두보로서 발전해왔으며, 해방이후 정치적으로 핍박 받은 고난의 도시로 상징되어 왔다.
목포 미술은 해방 전부터 일본 유학파 미술인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국내에서 가장 진보적이며 독보적인 회화적 장르를 개척해 왔던 곳이다. 현재도 도제식 한국화 전승 과정에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며, 각종 공모전에서 가장 높은 수상율을 자랑하는 곳이다. 에꼴드목포 같은 대학 미술인을 중심으로 국제 교류도 활발하다. 그만큼 개방적이면서도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열린 1회 코마스는 호남지역에서 최초로 열린 상업화된 아트페어다. 이는 비엔날레가 열린 광주에서도 달성하지 못한 성과로, 미술시장에 있어서만은 미술도시 목포라는 도시 이미지가 호남지역에서 독보적이라할 만큼 선진적이다는 상징성을 보여준다.
소전 손재형, 수화 김환기, 남농 허건 등 한국의 3대 거장전과 24명의 미술인들이 참여했던 지난해에는‘목포화맥의 1백년의 저력’이라는 주제로 오승우 이태길 등 내로라 하는 국내 원로 미술인들과 신문용 손영선 김동주 김정숙 등 대학미술을 이끌고 있는 교수들과 해외 전시 경험이 있는 미술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올해는‘목포의 미학, 미술로 읽기’라는 주제로 크로키의 1인자 김영자, 목포파미술의 주창자 김암기, 세계 유일의 5대 화맥의 주인공이자 운림산방 5대 방주인 전남대 허진 교수, 국제 엠네스티가 지목한 세계 3대 양심화가 중 한 명인 홍성담 등 31명이 참여한다.
김병고 양계탁 신문용 손영선 김형돈 등 국내외 각종 미술대전 심사위원과 운영위원 뿐만 아니라 국전 특선을 휩쓴 미술인 등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박석규 교수 등 국내 민중미술의 뿌리를 내렸던 시대적 선구자들의 작품적 근원도 찾아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갯벌과 투명한 바다의 포말, 햇살과 점점이 뿌려진 서해안의 섬들을 배경으로 한 색채감각이 현대적 다양한 기법과 절묘하게 조화되면서 진화되고 있는 작품들이 이번 전시에 대거 선보인다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서체미학을 선보이고 있는 김광숙 장근헌 등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장 흥미진진한 부분은 한국화 분야의 대결 구도. 조남윤 함용식 허진 정영선 정현숙 등과 조규성 김정숙 김동주 윤현식 조용백 이지호 강금복 조병연 김은옥 박득규 등의 불붙는 경쟁이 볼 만 하다.
목포에서는 이들의 대결을 놓고 전통과 진보, 원조와 변화의 진검 대결, 동양화의 모든 기법이 총동원된 화려한 경연장이라고 부를 정도로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국내 한국화의 정점에 위치해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동양화의 표현 추상주의를 이끌고 있는 작가들이다. 한국화에서 탄생한 채색화 계통의 화려한 색채와 민화적 기법들은 현대 미술의 진화가 어느 선까지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서양화단의 조은숙 전영희 박화자 이종숙 등 여류화가들을 이끌고 있는 중견작가들과 신진작가들의 비교도 흥미진진하다
국내 미술시장에서 저평가되고 있는 우량주라는 점에서 콜렉터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아트페어이기도 하다.
네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가 코마스의 홍보대사를 맡아 희망음악회를 개최하고 코마스주니어 사생대회, 코마스 미술감상문 글짓기 대회 등이 동시에 개최된다.
▲참가자 : 강금복, 김광숙, 김동주, 김병고, 김암기, 김영자, 김은옥, 김정숙, 김형돈, 박득규, 박석규, 박화자, 손영선, 신문용, 양계탁, 윤현식, 이종숙, 이지호, 장근헌, 전영희, 정영선, 정현숙, 조규성, 조남윤, 조병연, 조용백, 조은숙, 함용식, 허진, 홍성담, 최성배 /강하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