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 30분쯤에 어머님께서 우리집엘 오셨습니다
돌미나리 하고 연한 상추를 조금 가지고 오셨습니다
전철타고 또 마을버스를 타고 오신겁니다
차비도 안 나올 그깟 푸성귀를 싱싱하고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셔 들고 오신 겁니다
동인천에서 우리집 오는 마을버스 기다리시느라 눈이 빠질 뻔 했다고 하십니다
두메산골 할머니가 아들집에 처음 오시는 것도 아닌데
길눈 밝고 세련되신 우리 노인네가 우찌 그런말씀을 하시는지 깜짝 놀랐습니다
동인천에서 우리집에 오는 마을버스가 수북하게 널부러졌는데
517번 버스만 있는줄 아시고 그렇게 뙤약볕에서 많이 기다리셨다고 합니다
517번 마을버스도 5분가량으로 자주 다니는데 어째서 그렇게 많이 기다리셧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반시간 가량을 기다리셨다고 합니다
점심 드시고 가시라니까 친목회를 가셔야한다며
앉지도 않고 그냥 가셨습니다
항상 곱고 어여쁘신 우리어머님!!!!!!!
입고오신 연분홍 바지가 오늘따라 더 곱고 예쁘게 보입니다
일요일날 동암에 갔었는데 그때는 아마 그 푸성귀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날마다 친구만나시랴 친목회 다니시랴
젊은 며느리보다 훨씬 바쁘신 우리 어머니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셔서 친목회에 관광을 오래도록 많이 다니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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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곱고 이쁘신 우리 어머님..
장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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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6.03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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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남지엄마의 따뜻한 마음 가슴이 뭉클하네!푼수아내의 푼수남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