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4일 경기도청 앞에서 미산골프장의 전면 백지화를 염원하는 무기한 기도모임이 시작됐다. 이번 기도 모임은 천주교 수원교구 성남․수원․안산․안양․평택대리구장 신부들을 비롯하여 미산골프장 건설 반대에 뜻을 모은 수원교구 사제단 30여 명을 주축으로 천주교 신자, 시민대책위 관계자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이날 ‘미산골프장 저지 및 생명환경 보전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는 성명서(발표자: 이상헌 신부)에서 환경 훼손, 뇌물 비리, 불투명한 자료 공개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미산골프장 사업이 승인되어서는 안 되며, “세상을 살리고자 하는 뜻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의 염원을 하나로 모아 함께 기도하면서 미산골프장의 백지화 결정이 있을 때까지 이를 계속할 것”임을 밝혔다.
또 “2008년 7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투명한 자료공개와 충분한 대화를 약속했기에 당시 미산골프장 백지화 요구 릴레이 단식(2008.7.3~7.15)을 중단”했고, 그동안 “도시계획위와 구성한 대화창구위원회를 통해 미산골프장 허가에 대해 그동안 숱한 문제제기와 이에 따른 증거를 제시해왔으나 경기도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일관했다”고 전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산림조합 전북지회가 제시한 ‘입목축적조사’는 조사면적(400㎡)의 규정을 지키지 않았고, 골프장 사업자가 제시한 ‘녹지자연도’ 역시 국립환경과학원이 실시한 현지 조사 결과와 다르다”고 한다. 이에 대하여 시민대책위는 정확한 현장 검증과 현지 조사 이행을 요구해왔지만, 경기도에 받아들여지지 않은 채 16일 도시계획위원회가 다시 열릴 예정이다.
14일 오후 5시까지 진행된 기도모임에서 수원교구 사제들은 “환경기준에 어긋나는 골프장 건설과 건설 규정을 어긴 불법과 위법, 눈 가리고 아웅하는 엉터리 행정 등에 반대한다”고 구호를 외치며 “우리는 지금 미산 골프장 만을 반대하기 위해 모인 것이 아니라, 기존에도 있었고 현재도 있으며 미래에 있을 수 있는 문제를 척결하기 위한 상징적인 노력을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하느님이 주신 환경과 정의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열의는 추위를 훈훈하게 만들고 돈과 권력에 얼룩진 세상을 그리스도의 빛으로 빛내고야 말 것”이라며 “옳음과 환경을 지키기 위해” 모였음을 강조했다. 시민대책위는 오는 16일 기도모임 중 오후 1시부터 대대적인 집회를 열 예정이며, 이날 모인 사제단은 앞으로 이 기도 모임을 매일 철야로 진행해나갈 것을 결의했다.
한편, 지난 12월 26에는 수원교구 사제 121인이 한 일간지 지면광고를 통해 안성 미산골프장 전면 백지화를 촉구하는 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교구 홍보·전산실
◀기도모임에 참여한 인파
◀ 기자간담회에 앞서 인사말씀 전하는 서상진 신부
▲ 성명서 발표하는 이상헌 신부(좌)와 사회자 시민대책위 이창수 위원장(우)
▲ 기도모임에 임하는 결연한 표정의 사제단(왼쪽부터 안양대리구장 한상호 신부, 평택대리구장 조원규 신부, 수리동성당 주임 김봉학 신부, 안산대리구장 김한철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