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을 부른 축제
어제 정월 대보름을 맞이하여 전국 지자체마다 앞 다투어 달집태우기 행사를 가졌다. 그것도 규모면에 있어서 경쟁적으로 성대히 치르려고 하다보니 상상을 초월한 예산이 투입되었다.
한순간의 짜릿함을 맛보기 위해서 전국의 소나무와 대나무를 비롯하여 어마어마한 산림이 얼마나 훼손되었는지 가히 상상을 초월하였다.
산청군의 경우 지난 9일 정월 대보름을 맞아 국내 최대인 12층 건물 높이의 대형 달집을 세워 정월 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를 가졌다.
이번 달집은 한국기록원에서 공식적으로 측정한 결과 높이는 33m, 폭은 20m이며, 투입된 목재는 5톤 카고 차량기준으로 트러스 목재 10대, 소나무 200대, 대나무 30대 등 총 1,200톤이 투입되었으며, 달집이 제작되는 9일 동안 매일 130명씩 연인원 1,100여명과 크레인 등 중장비가 투입되어 국내는 물론 세계 최대의 달집이라 자랑하였다.
위와 같은 달집태우기 행사가 산청군에서만 있은 행사가 아니고 전국각 지자체에서 뒤질세라 동시 다발로 일어났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특히 말하고 싶은 것은 이런 행사가 경제 살리기와 소득 증대에 기하는 행사가 아닌 한 순간 한줌의 재로 날려 버릴 곳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어제 일어난 달집태우기의 최대의 재난은 화왕산 억새 태우기이다.
화왕산 억새 태우기 현장은 인간이 만든 아비규환의 극치가 아닌가?
10일 오전 5시 현재 사망자 4명을 비롯해 중태 6명, 중상 15명, 치료 후 귀가 50명 등 사상자가 모두 75명이라니 말문이 막힌다.
이상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어마어마한 인명 손실과 예산이 허공중으로 살아지는데 왜 엉터리축제를 한단 말인가?
그들은 지역민의 안녕을 기원한다는 명분 아래 한 표를 의식하여 엉터리 축제를 계속하는데 이제는 다시 한 번 제고 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끝으로 불의에 유명을 달리한 영령들의 명복을 빌고 부상을 당한 분들의 빠른 쾌유를 빌면서 이만 줄인다.
<09.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