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공군의 시작 - 교육사령부 정보통신학교
대학생 리포터 원혜진(22) 양은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 재학 중인 언론인 지망생입니다. 원혜진 양은 지난해 9월부터 뉴스레터의 객원 리포터로서 전국 각지의 공군 부대를 탐방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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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더! ‘특기 교육’
△ 관제 특기 신임 하사들이 특기 교육을 받고 있다. |
한 달 전, 공군탐방에서 신병교육대대를 방문했던 것을 기억하고 계시는가.(기억이 안 나는 독자들은 지난호 보기를 이용하시라.^o^) 신병교육대대가 갓 입대한 장병들을 군인으로 키워내는 곳이라면, 그 이후 좀 더 전문화된 교육으로, 자신의 특기를 살릴 수 있는 교육이 이루어지는 곳이 특기교육학교이다.
‘특기’란 장병들이 맡고 있는 임무를 일컫는 말로 정비, 보급, 정보통신 등이 있다. 공군은 개인의 선호와 전공, 그리고 기본군사훈련의 성적을 바탕으로 장병들의 특기를 부여한다.
장병들에게 특기가 부여되면 특기에 맞는 특기교육학교에서 교육을 받는다. 공군에는 정보통신학교, 기술학교, 방공포병학교 등의 3군데의 특기교육학교가 있다. 지난 6월 11일에는 그 중에서도 정보통신학교를 찾아, 보통 군인에서 전문화된 디지털 공군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전문화된 공군 정보통신교육의 장
정보통신학교(ICS : Information Communication School)에서는 정보통신, 기상, 관제의 세 분야로 나뉘며 병사, 부사관, 장교를 대상으로 세분화된 교육이 이루어진다. 분야와 대상 그리고 과정에 따라 교육기간과 내용도 모두 다르다. |
△ 관제탑에서의 임무를 교육받고 있는 교육생 |
정보통신학교에서의 교육 내용과 질 역시 대학에서의 강의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교육생의 증언(!)이다.
학교 수업보다 재미있는 교육 기자는 먼저 정보통신특기의 ‘전술항공통신장비정비’라는 이름도 어려운 학과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강의실을 찾았다. 열띤 박수로 맞아주는 교육생들에게 기자는 마냥 부끄러울 수밖에 없었다.
일단 공부하는 책이나 내용이 너무나 전문적이어서 무슨 내용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나는 전혀 못 알아 먹겠건만, 강의하시는 교관님이 어떠냐는 질문에 교육생들은 이구동성으로 “재미있습니다!”라고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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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관님의 농담이 마냥 재미있는 기자. |
누가 뛰어난 학생이냐는 질문에 너나할 것 없이 손을 드는데, 교관님 왈, “손 든 사람들은 과락이 유력한 교육생들입니다.”
교관님의 재치있는 농담으로 화기애애한 강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대부분 하루종일 교육을 받는다는 이야기에 깜짝 놀란 기자는, 날씨도 더운데 지겹지 않냐고 물었지만, 김태형 교육생은 “일반병들이 할 수 없는 것을 배운다는 데 자부심도 생기고, 오히려 대학에서 받던 수업보다 덜 지겹습니다.”라고 답했다. 어떻게 ‘군대에서 받는 교육이 재밌을 수가 있지?’라고 고개를 갸웃하다가도 열정적인 분위기에 그 이유를 조금은 알 것도 같다.
교육은 실전처럼
△ 육ㆍ해ㆍ공군 교육생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
다음은 항공기 관제교육의 일환인 레이더 실습실을 찾았다. 여기에는 공군 뿐 아니라 육군과 해군도 체계적인 관제 활동을 위해 위탁교육을 받고 있었다.
1초에 한 번씩 항공기에 정보를 제공하는 정밀접근관제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었다. 끊임없이 영어로 된 항공용어로 정보를 제공하면 교관은 옆에서 이를 모니터하고 수시로 다른 상황에 대비하는 데 필요한 점을 보충한다.
타워실습은 관제탑에서의 업무를 효과적으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거리감이 적은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환경을 실제와 똑같이 설정해 효과적인 실습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여기저기 탐방을 하며 여러 시뮬레이터를 고장 직전까지 몰고 갔던 기자라 조심스러웠지만, 헤드폰으로 생생한 관제 교육을 듣는 것은 이색적인 경험이었다. ^^ |
△ 기상 특기 교육에서 일기도 그리기는 필수. |
△ 채원석 중위님과 함께 타워실습을 하고 있는 기자. |
애정이 가득 찬 특기교육의 내무실 내무실 건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체력단련실이다. 우람한! 교육생들의 모습이 이유가 있구나 싶다. 분임 토의가 한참이던 내무실은 훈련병 때보다 적은 인원이 사용하고 있어 좀 더 쾌적해 보였다.
4주차인 김대근 교육생은 “가장 힘든 것은 군사훈련입니다”라고 말한다. 특기 교육생들도 기본적으로 군인이기에 총검술이나 구보와 같은 군사훈련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 체력단련실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 교육생들. |
△ "기본군사훈련보다 훨씬 여유가 있습니다." |
검은 모자를 쓴 윤용근 조교는 “교육생들은 훈련병들과 달리 일단 틀이 잡혀있어, 특별한 어려움은 없습니다. 다들 즐겁게 지내려고 노력합니다. 그런 교육생들이 수료를 마치고 경례하고 떠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라고 말했다. 특기 교육생들의 내무실은 다른 곳과 비슷하면서도, 자부심과 애정이 좀 더 가득 차 보인다.
인간애와 패기로 가르친다
△ 성창현 중위가 PC를 이용해 수업준비를 하고 있다. |
정보통신특기 교관인 성창현 중위는 “정보통신학교에서 나이 많으신 교관은 인간애로, 젊은 교관은 패기로 교육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군생활의 연륜과 신기술, 신지식을 동시에 전수한다는 것이죠.”라고 이야기했다. 정보통신학교를 돌아보면서 성중위님의 말씀이 이해가 갔다. |
지식전수의 의미가 큰 특기교육학교에서 기본적인 군기강을 바탕으로 보다 편한 분위기에서 전문적인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보통신학교는 기자에게도 매우 유쾌한 탐방지였다. 모든 교관, 조교, 교육생분들이 오늘도 즐거운 교육에 매진하시길 바란다.^^
(취재협조 : 공군 교육사령부 정보통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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