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석에 계신 시어머니13년모시느라
신혼생활도 없이 세월보내고
와중에 아이들은 셋씩이나 낳아서리^^
시어머님 돌아가시고
하루세끼 끼니 챙겨드리던 그 시간이 공허해져 컴을 배우고
그저 글이 좋아 음악이 좋아 동영상배우느라 잠설치는 마누라에게
"사는데 도움되는 일좀 해보라"며
핀잔섞인말로 등떠밀어
시작한 공인중개사시험공부
14회때 멋모르고 문제풀이하는즈음 덤볐더니
에궁.....강의만 듣는일도 내겐 버거워서리 뭔눔의 법은 그리 많은겨???
목에 염증이 생기고 머리에서 소리나고...
학원강의 듣는시간보다 한의원 이비인후과 다닌 시간이 더 많아져선...
그래...
이나이에 체력도 안되는게 공부는 내 몫이 아닌가벼
두어달 다니다가...포기
15회때 홈플앞에 학원이 생겨 "집도 가까우니 잘되었다 처음부터
열심히 하면 나도 될수있을껴!!!"
"죽어라해서 자격증따서 내조함 빛나게 해보자!!!"
굳은 결심을.....
온세상이 떠들썩했던 15회 시험 2차는 그렇다치고 3문제땜에 떨어져
너무나 억울해서
"눈보라치는 서울역광장 과천대첩? 건교부마당에서별보기"...
아래윗이가 부딫치게 많이도 떨었던 그때를 잊지못할것이다
다니던학원에서 함께하던 학우들의 성화에 다시 공부를 시작하려던 그 순간
마라톤으로 84까정뛰시던 건강하시던 시아버님 90을 바라보시는 연세는
어쩔수없나 봅니다
덜컥 병원에 입원을하시니.....
다리야 간단하게 수술해서 완쾌하셨는데...워낙 건강하시니 빨리 쾌차하심...
다행이다 싶었는데...
넘들일인줄 알았는데...시아버님이 치매증상을 보이심
학원도 못나가고 집에서 그럭저럭 하리라 마음먹은 공부...말이 쉽지...
노인네와 씨름하며...도저히 안되더라구요
그래도 15회추가시험을 어찌 어찌 보았는데...운이좋아 1차 통과
아이셋과 시아버지와 ...늦둥이가 학교에 입학...
이사문제로 홈플앞에살면서
양주까정 학교를 데려다 주고 데려오고...집이 금방 팔릴줄알고서리...
겨우 겨우 6월부터 행정고시 일단 접수
2차공부 생각만하면 까마득...아득해짐...공포의 공법...공시...어찌해야하나...
운이 대박으로 터졌나벼
공시랑 공법이랑 뭐이리 재미나게 가르쳐주시는거야
혼자 공부할시간이 많지않아 수업은 빼놓지않고 들었지요
그것도 집중해서...
6월 한달 강의만 듣고 모의고사 첫번 치루었는데...왠일이야
중개업빼곤 모두 합격선...
강의듣다가 집못찾는 시아버님 찾아 강의시간 빼먹을때도 있었지만
주어진 시간속에서 열심히 했지요
집에오면 날 기다리는건 온통 일거리... 빨래감...
마지막 달 10월 12일에 드뎌 이사를 하고
13일부터 아침일찍 아이들 데리고 학교에 태워다주고 학원에 도착
"밤11시까지 학원에서 살기작전에 돌입"
살다보면 살아지기 마련인가봅니다
늦둥이도 아버님도 잠시 뒤로한채...남편이 고생좀 했지요^^
마지막 15일동안 전력질주해서 넉넉한 점수로 합격을 했습니다
정답맞추는 순간까지도 걱정이 되어선...
점수를 확인하고 아는 동생전화받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르...
현업에서 부동산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남편왈
"이제 마누라와 대화가 통하네"
45년 살면서 내인생에 있어 가장 값진 시간들
가장 기억에 남을 시간들
아름다운 만남 좋은 인연들
소중하게 간직하렵니다
교수님 너무 감사드려요~~~~~
저 내일부터 남편 사무실로 출근합니다
놀러오세요 양주분들...덕정역앞에 "양주부동산"입니다^^
맏며느리로 젊은 시부모님 가까이서 모시는 것도 힘들어 불평하며 시험치렀는데 고개가 숙여지네요. 더욱 열심히 살아야 겠어요. 언니, 요즘 시대에 시부모님 두분을 모시며 열심히 사는 모습 보니 존경스럽네요. 남편분은 행운아인 것 같아요^^ 효부에 공인중개사 자격증까정 갖춘 와이프라, 돈도 많이 버시고 행복하세요!
첫댓글 초록장미님, 님의 인간승리가 너무나 눈에 보이는 듯 하여 그냥 지나갈 수가 없네요.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없는, 누가 대신해 줄 수도 없는 힘듬을 견디시고 값진 승리를 이루셨습니다.
앞으로 좋은 일만 마니마니 있으실 겁니다. 남편과 함께 확실히 내조하시면서 능력있는 공중사님이 되시겠지요. 축하드리고, 사업 번창하시길...
구름님 고맙습니다 ^^
공감가는 부분이 너무 많은지라...초록장미님 정말 대단하십니다.저랑 갑장이세요 45년을 살았으니 말입니다. 왠지 더 정감이 가고 끌렸던 이유가 있었던가 봅니다.남편과 하시는 사업 날로 번창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좋은친구를 만난 느낌입니다 우리 친구해여~~~
초록장미님 학원에서 항상 밝고 맑았는데..뒷편에 드리워진 힘들고 어려운 그림자가 있어군요..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양주부동산 언제 놀러 갈께요...
제우스님 동네이니 놀러오심 따끈한 커피와 함께 대 환영입니다~~~
장미님..이런힘든일들이 .. 수고하셨습니다..충분이 주위의 위로와 축하받으실만하십니다..전 저만 힘들다고 투덜거렸는데..창피하네요..ㅎㅎ 남편분과하시는 사업 멋지게해나가시리라 믿어 의심치않습니다.. 양주부동산에 지나치든 놀러가도 되지요?ㅎㅎ
누구나 고단한 가운데 씩씩하게 치룰텐데...나만 엄살떤거 아닌지...고마워요 나나님 들려주심 영광이지요^^ 환영할께요~~~
늘 옆에서 같이 공부하면서 가장 위로가 됬던 사람이 바로 접니다. 힘들다가도 장미님 보면서 또다시 마음 추스르고 기운 냈거든요....이젠 대박행진 하실날만 남았네요....화이팅!!!!
늘 조바심내며 허둥대면서...언니의 편안함과 여유로움을 닮고싶어했지요 얘기들어주는 언니가 있어 든든하기도 했구요 감사~~~
감동적인 글입니다. 님의 앞날에 늘 행운이 함께 할 것입니다. 합격을 축하드립니다. 고생하셨읍니다.
과찬이시네요^^ 고맙습니다 님도 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와우~대단하시네요 어려운 여건에서도 당당하게 합격하시고 많이 부럽고 많이 많이 축하드립니다 저도 열심히 해서 내년엔 여기에 장미님 처럼 합격자소감을 당당하게 으쓱하게 꼬옥~쓰고 말거에요^^;; 사업 번창하세요!!!
모우님 고마워요 그래요 17회는 꼭 합격하시리라 믿어요 화이팅!!!
묵묵히 공부하시는걸 보곤 매일 공부만 하시는구나 했더니만, 언니머린 보통이 아닌겨 후반이었지만 휴게실에서 언니 좀 웃겨드렸는데. 칠판 가끔 지우던 (그래야 합격한다구) 덕정 친구 아시죠? 양주부동산 놀러 갈께용. 아주 가까운데...
닉이 바뀌어서 딴사람인줄 알았지뭐야...지나는 길에 들려 아는척하구 가는겨 그러는겨~~~~~~~^^
맏며느리로 젊은 시부모님 가까이서 모시는 것도 힘들어 불평하며 시험치렀는데 고개가 숙여지네요. 더욱 열심히 살아야 겠어요. 언니, 요즘 시대에 시부모님 두분을 모시며 열심히 사는 모습 보니 존경스럽네요. 남편분은 행운아인 것 같아요^^ 효부에 공인중개사 자격증까정 갖춘 와이프라, 돈도 많이 버시고 행복하세요!
샬롬님, 이 곳을 빌려 축하드립니다. 이미 좋은 며느리이세요^^
모두가 다 열심히 살면서 하는데...괜스레 저혼자한냥...쑥쓰럽네요 입장이 되면 모두가 해내는것을...고맙습니다 격려의 글...행복이 가득하시길~~~~~~
멋지세요...그 많은일 다 겪으시면서도 공부를....전 저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데...^^;;; 제 시댁이 양주라...자주 가는데...지나치면 괜히 반갑겠어요..^^
고운 마음씨를 읽었습니다 늘 행복하세요~~~
너무 너무 수고하셨습니다...선생으로서...참 감사합니다... 좋은 선생이 될수있게 해주셔서... 계속 강의를 하고 싶게 만들어주셔서... 더 살아야 한다는 마음을 느끼게 해주셔서...늘 감사합니다^^
눈물나게 반가운 교수님!!! 제가 고맙죠^^ 이번주 토요일 뵐수있겠네요 기다려집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두 아이들과 씨름하는것도 버거워하는 저에게 큰 힘이 되는...앞으로는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그래요...아이들이 어리면 엄마손이 많이 가야하죠...고맙습니다 행복하세요~~~
오늘 양주부동산을 찾아감. 너무도 멍청하게 그냥 아무 생각도 없이. 언니는 없고 문득 떠오르는건 초록장미... 을~마나 뻘쭘하던지 ㅋㅋㅋ. 지금도 웃기네. 내가...
어쩌누...어제는 모임이라 나갔다가...시방 합격증찾아가지고 사무실 나와선...제우스님과 통화...미안혀서 워쩐데...토요일날 만나겠지^^